• 뉴라이트 닷컴과 업코리아가 자유교원노조 문제로 충돌했다. 업코리아 이진우 편집국장의 뉴라이트 자유교원노조 추진 문제에 대한 비판으로 출발한 이번 충돌은 뉴라이트 닷컴 측이 자유주의연대 허현준 청년국장의 반론을 게재함으로서 두 매체 간 전면전으로 번진 상태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 논쟁의 전모를 정리하고자 한다. 먼저 업코리아 이진우 편집국장은 뉴라이트의 자유교원노조 추진 문제에 대해 업코리아 칼럼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업코리아 이진우 편집국장의 입장

    이진우 편집국장은 전교조를 극복하기 위해 또 다른 교사 조직을 만든다는 측면은 문제삼을 이유가 없지만 그 이념적 좌표가 좌든, 우든 편향적이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리고 대다수 언론들이 자유교원노조를 뉴라이트 판 전교조로 몰아가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보수사회 일각에서 전교조 자체가 잘못된 것이고 결성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 뉴라이트 운동이 주도하는 제 2의 교사조직 역시 그런 논리로 치면 인정받기 힘들다는 것이다. 전교조의 이념적 편향성 때문에 조직을 만든다며 자신들의 조직에도 이념적 성향을 침투시킨다는 것은 논리적 오류라는 것이 이진우 편집국장의 주장이다.

    이어 이진우 편집국장은 자유교원노조 운동 자체의 전술적 문제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러니까 전교조의 존재에 대응하여 자유교원노조가 출범하는 순간 전교조를 인정해 버리는 결과를 낳는다는 점이다. 또한 ‘좌편향’적인 교육을 하는 전교조가 안된다면서 ‘우편향’적인 교육을 하는 교원노조는 건전하다는 이중잣대를 스스로 내세우는 형국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진우 편집국장은 뉴라이트의 자유교원노조 운동 참여로 인해 오히려 교사들의 참여가 힘들어 질 수 있음을 지적한다. 뉴라이트 교원조직에 참여하는 순간 ‘골수우파’로 낙인 찍힐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뉴라이트 운동이 전면에 나서면 나설 수록 교사들은 설 자리가 없어지는 결과를 낳게 된다는 지적이다.

    이어 이진우 편집국장은 ‘국민들의 눈에 뉴라이트 진영의 각 단체들이 너도나도 교원노조를 만들어 마치 권력싸움을 벌이고 있는 듯하게 보이고 있다’라고 지적하고 ‘최소한 뉴라이트 진영의 헤게모니 싸움에 교사들은 개입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이진우 편집국장은 물론 처음 단체를 만들 때는 교사들만의 힘으로 어려울 수 있어 뉴라이트가 도움을 주었다고 하더라도 더 이상 뉴라이트와 교사들이 함께 가면 자유교원노조 자체에 해가 되므로 뉴라이트는 조용히 빠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진우 편집국장은 뉴라이트 판 전교조로 자유교원노조를 몰아붙이는 이들에게는 뉴라이트가 직접 나서서 엄중항의해야 하며 이것도 힘들면 중도시민단체들에게 도움을 구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자유주의연대 허현준 청년국장의 입장

    뉴라이트닷컴에 오른 자유주의연대 허현준 청년국장의 글에서는 강한 불쾌감이 묻어난다. 허현준 국장은 ‘업코리아의 노림수, 그리고 비겁함’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업코리아 이진우 편집국장의 공격에 대해 반론을 하고 있다.

    허현준 국장은 자유교원노조는 교육현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며 군림하고 있는 전교조를 견제하는데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많은 이들이 자유교원노조의 탄생을 기대해왔고 그 탄생을 환영하고 있다고 적고 있다.

    이어 허현준 국장은 업코리아 이진우 편집국장의 비판에 대해 ‘뚜렷한 근거도 없고 막연하게 국민을 들먹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런 수준낮고 치졸한 방법을 쓰고 있는 것을 보면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급한 마음에 쓴 글이 아닌가하고 추측해 본다’라고 말했다.

    한편 허현준 국장은 자유교원노조는 대한민국 헌법에 있는 자유민주주의 이념을 바탕으로 교육운동을 할 예정인데 이것이 어떻게 우편향이 될 수 있느냐고 묻는다. 그리고 이진우 편집국장에게 구체적인 ‘우편향’의 근거를 대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어 허현준 국장은 자유주의연대는 전통보수, 중도 진영 등을 가리지 않고 폭넓게 자유교원노조 지원활동을 벌여 달라고 부탁해왔다고 말하고 헤게모니 싸움을 하려 했으면 왜 이런 일을 했겠느냐고 반문한다.

    허현준 국장은 자유교원노조 운동의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그의 설명에 따르면 자유교원노조 운동은 두 갈래로 나눠져 진행된다고 한다. 하나는 자유교조이고, 다른 하나는 자유교조지원모임이다. 자유교조는 교사들의 자율적 단체이므로 교사들이 알아서 운영을 해가고 자유교조 지지시민모임은 자유교조를 지지-지원할 의사가 있는 모든 이들의 참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허현준 국장은 얼마 전 업코리아 대표이사인 서경석 목사가 자유주의연대 신지호 대표를 포함한 8명의 인사에게 서한을 보내 ‘사학문제와 관련해 정통보수, 뉴라이트, 중도보수 진영 단체 모두가 모이는 자리를 만들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고 지적하고 ‘이진우 국장 식의 논리라면 서 목사의 주장은 편향적이며 서 목사나 다른 인사들의 소속단체는 살고 사학은 죽게 될 것이란 식의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허현준 국장은 이진우 편집국장이 ‘뉴라이트와 교사단체와의 결합에 대해 극단적 혐오감과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국장은 뉴라이트와 교사단체가 결별하기를 바라며 그러고 난 뒤 중도단체들이 나서 뉴라이트가 차려놓은 밥상을 먹어버리겠다’는 것이라고 신랄하게 공격했다.

    그는 이런 예측의 근거로 뉴라이트 운동이 한창 촉망받고 있을 때 서경석 목사와 업코리아를 중심으로 하는 자칭 ‘중도’세력 등의 뉴라이트를 비판하고 나섰다는 사실을 들고 있다. 이어 허현준 국장은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우리 옛 속담을 인용하며 업코리아와 서 목사가 배가 아파서 뉴라이트를 공격한다고 몰아세우고 있다.

    허현준 국장은 글을 맺으며 ‘문호를 개방하고 자유교원노조 운동을 하는 이들을 돕지는 못할망정 뒤에서 칼을 꽂는 행위를 하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하고 ‘이진우 국장의 글은 수구좌파의 좋은 안주감이 될 뿐’이라고 꼬집었다.

    자유주의연대 허현준 국장 논리의 허와 실

    이제 본격적으로 내 입장을 밝히도록 하겠다. 내 생각은 업코리아 이진우 편집국장의 견해와 모두 같지는 않으나 적어도 그의 비판을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이진우 편집국장의 비판을 업코리아의 대표 이사가 서경석 목사라는 사실을 들어 음모론식으로 몰고 가는 것도 지나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허현준 국장은 ‘뉴라이트 자유교조는 문호를 개방했고 결국 교원들이 스스로 끌고 가는 단체이기 때문에 헤게모니 싸움과 무방하다’라는 식의 논리라면 이런 식의 반론도 가능하다. 업코리아는 서경석 목사가 대표이고 당연히 대중들에게 설득력있는 논리없이 중도보수진영의 당파적 이득만을 위해 뉴라이트 공격을 가하면 서 목사가 배후에 있어 그랬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즉, 정리하면 업코리아 이 국장은 나름대로 자신이 있었으니 비판을 가한 것이란 이야기이다.

    일단 먼저 자유교조의 우편향성 논란에 대해 정리해보자.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이진우 편집국장은 지극히 교과서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다시 말해 우리 사회에서 이념의 자유를 허가하고 있으므로 적어도 교육현장에서는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우리 헌법의 테두리 안에서 좌와 우의 이야기를 고루 들려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선택은 학생 스스로가 하는 것이다.

    그러나 허 국장이 ‘자유민주주의’교육을 하겠다는데 뭐가 문제냐고 반문하고 있다. 하지만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이 국장의 비판을 자세히 보면 허 국장을 비롯한 자유주의연대 측이 귀담아 들어야 할 내용들이 많이 있다.

    물론 자유교조가 자유민주주의 교육을 하고 전교조와 맞선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리고 나는 자유교조가 뉴라이트가 관여하건 중도단체가 관여하건 별 관심이 없다. 다만 자유교조가 어떤 형태로든 발전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다만 자유교조의 편향성에 대한 이 국장의 전략 자체에 대한 지적은 귀담아 들을만하다는 생각이다. 물론 보수진영 일각에서 전교조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 현실에서 자유교조를 만든다는 것이 전교조를 인정해주는 듯한 앞뒤 안 맞는 행위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나도 이 국장과 견해가 다르다. 보수진영에서 전교조를 인정하지 않아 왔다고 해봐야 이미 전교조는 합법화되었다. 그래서 현존하는 전교조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대응단체를 결성한다고 해도 큰 문제없을 것이다. 다만 굳이 그 단체의 모양을 ‘노조’로 할 필요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그냥 시민단체 형태로 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원래 보수진영은 이른바 ‘공무원 노조’에 비판적이었는데 자유교조의 출범 자체가 ‘공무원 노조’를 인정하는 듯한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또한 전교조의 이념적 편향성 때문에 또 다른 우파 교원단체를 만든다는 것도 앞뒤가 안 맞는다는 이 국장의 생각과 내 생각은 다르다.

    그러니까 풀어 설명하면 ‘좌’ 편향 교육단체는 안되고 ‘우’ 편향 교육단체는 되냐는 식의 질문인데 그 대안은 간단하다. 자유교조는 이름 그대로 ‘자유교조’로서 우리 국민의 보편적 상식이나 자유민주주의 원칙, 헌법에 맞게 운영되면 된다.

    더 간단히 이야기하면 자유교조는 국민들의 자유로운 이념선택을 돕기 위해 ‘좌편향’된 전교조와 달리 다양한 이념을 서로 대화하고 토론할 수 있도록 이념적 열린 교육을 지향하면 된다. 자유주의 시장경제 이념이 경쟁력있다면 아무리 반 자유주의적 노선이 침투해도 자생적으로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자유교조는 그래서 좀 더 균형잡힌 인식을 하고 민주주의와 관용정신이라는 원칙을 보다 잘 지키는 집단으로 대중들에게 인정받으면 된다.이렇게 되면 자유교조가 대중들에게 보다 더 사랑을 받을 것이고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전교조를 제압할 수 있게 된다.

    즉, 자유교조를 유연하고 개방적으로 운영하고 교육방침에도 유연성과 개방성을 조화시키면 우 편향 시비도 줄어들고 전교조는 안되고 왜 자유교조는 되냐는 식의 비판도 사그라든다. 관용정신이 충분한 자유교조는 우 편향집단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국장의 자유교조 운동에 뉴라이트가 주도적으로 참여할 경우 교사들이 골수 우파로 지목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해 자유교조 운동에서 뉴라이트의 목청이 높아가면 높아갈 수록 교사들의 설 자리가 오히려 좁아질 수 있다는 지적은 설득력이 높다.

    좌파 운동권의 깃발논쟁과 이진우-허현준 논쟁

    자유교조 운동과 뉴라이트와의 밀접한 관계가 오히려 자유교조 참여희망 교사들에게 부담을 안길 것이란 주장은 좌파 운동권의 깃발논쟁을 연상케한다. 깃발논쟁이란 쉽게 말하면 시위 장소의 좌파단체 깃발이 대중들의 참여를 힘들게 하므로 대중집회에서 깃발을 치워야 한다는 주장과 그럴 필요없다는 주장이 맞선 논쟁이다.

    그러니까 일반 진보성향의 시민들이 강한 투쟁을 연상케하는 깃발 아래 모이는 것을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좌파운동의 대중성을 중시하는 이들은 이 깃발을 치우자고 하고 좌파운동의 선명성을 주장하는 이들은 깃발을 고수하려 했던 것이다.

    일단 내가 볼 때는 지금 한국 사회에서 자유교조는 뉴라이트 허 국장의 주장대로 철저히 참여교사들이 주도해가도록 하는 편이 낫다고 본다. 일단 이 문제는 뉴라이트 허 국장이 해명을 한 문제이므로 더 살펴 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제 문제가 되는 것은 이진우 편집국장의 ‘한 밑천’ 발언이다. 그러니까 뉴라이트 진영이 너도 나도 자유교원노조 만들기 운동을 벌이는 것이 마치 헤게모니 싸움처럼 보이니 교사들을 이런 ‘헤게모니 싸움’에 끌어들이는 것은 자제하라는 권고다.

    여기에 자유주의연대 허 국장은 발끈하고 나섰지만 나는 이 국장의 지적을 뉴라이트 진영 전체가 경청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허 국장은 이 국장의 논리대로라면 사학법 문제에서 중도보수와 뉴라이트-정통보수가 힘을 합치자고 한 서 목사의 논리도 ‘편향적이며 서 목사와 다른 7명 보수지도자들의 조직만 살고 사학은 죽는 것 아니냐’고 반론한다.

    그러나 나는 허 국장과 생각이 다르다. 사학법 문제와 자유교조 문제는 맥락이 전혀 다른 문제이다. 사학법 문제는 여당과 야당의 싸움이다. 그러나 자유교조 문제는 대중을 설득하는 전략의 문제다. 중도보수이건 정통보수이건 힘을 합쳐서 사학을 도우면 사학에 도움이 되었으면 되었지 실이 될 것은 없다.

    하지만 뉴라이트와 자유교조가 지나치게 밀착한다는 인상을 주면 자유교조가 마치 뉴라이트의 하수인 그룹처럼 대중들에게 느껴질 수 있다. 더군다나 우리 보수사회 일각에는 결국 뉴라이트, 특히 자유주의 연대 그룹이 결국 조만간 현실 정치에 뛰어들 것이란 분석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유교조와 뉴라이트가 너무 가까운 것처럼 보이게 되면 오히려 자유교조에게 실이 될 것이다.

    최근 데일리안 보도를 보자. 작년 12월 19일자 기사에는 뉴라이트 청년연합 창립식 자리에 박근혜 대표가 참석했다는 내용을 전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뉴라이트 진영 단체 가운데 많은 수의 단체가 정치권 근처에 접근하면서 뉴라이트의 정치진입에 대한 말들이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런 점에서 뉴라이트 자유주의연대는 자유교조 문제에 있어 이 국장의 충고를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고 본다.

    뒤이어 허 국장은 이 국장의 글 하단에 나와 있는 자유교조를 중도적인 시민단체에 맡기라는 주장이 결국 자유교조를 중도단체들이 ‘삼키겠다’는 것 아니냐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그런데 ‘도움을 청한다’는 표현이 구체적으로 자유교조의 운영권을 넘기라는 뜻인지도 불분명하고 중도단체가 구체적으로 어떤 단체를 지칭하는지도 불명확하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허 국장 스스로가 자유교조의 운영이 교원들 스스로 운영된다고 했으니 이런 문제는 굳이 이야기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다만 허 국장의 칼럼 행간을 보면 다소 감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굳이 그럴 이유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자유주의연대의 독선과 왕자병

    허 국장의 칼럼을 읽으면 이 국장에 대한 감정과 ‘왕자병’ 환자 같은 발언이 보인다. 전교조가 자유교조의 등장으로 바짝 긴장하고 있다는 표현이나 학부모나 많은 교사들이 자유교조에 높은 기대감과 격려를 보내고 있다는 표현 등은 솔직히 겸손보다는 과시의 의사가 짙게 느껴진다.

    지금 우리 보수진영에서는 자유주의연대의 ‘독선’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이는 지난 뉴라이트전국연합과의 갈등과정에서 기인한 것이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이 뉴라이트 네트워크에서 갈라져 나올 때 뉴라이트 네트워크 측은 뉴라이트 전국연합을 ‘짝퉁’이라고 공격했다. 역시 전국연합 측은 ‘독선’이라고 반격했다. 내가 알기로는 뉴라이트 네트워크와 전국연합이 갈라지게 된 원인은 정통보수를 포용하는 문제에 대한 의견차이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결국 뉴라이트 네트워크에 대한 ‘독선’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는 보수진영 전체에 퍼지게 되었다. 나는 뉴라이트 자유주의연대의 주된 논리자체부터 독선의 문제가 내포되어 있다고 본다.

    자유주의연대는 자신들이 진정한 진보이며, 곧 진정한 보수라고 내세운다. 자신들이 부와 고용도 창출하고 그래서 빈민들도 도와주므로 진정한 진보이고, 곧 자신들이 진정한 보수라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자신들을 반대하면 수구 좌파다.

    그런데 이런 논리를 과연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인정해 줄까? 이런 식의 논리를 보면 마치 내가 다 옳다는 식의 논리로 느껴진다. 혹시 자유주의연대는 그러면 ‘자유민주주의가 우월하지 않다는 뜻이냐’라는 식으로 공격을 해올지 모른다.

    그러나 자유민주주의의 우월성과 독선의 문제는 별개의 문제다. 우리 사회는 이념의 자유를 보장한다. 그래서 자유민주주의자는 자유민주주의가 우월하다고 믿을 것이고 사회민주주의자는 사회민주주의가 우월하다고 믿을 것이다. 다만 본디 사람마다 행복의 기준이 다르듯 이념의 우월성에 대한 가치기준도 서로 다를 수 있다.

    결국 이념은 평등을 중시하는 진보좌파와 자유를 중시하는 보수우파로 나눠진다. 왜 진보좌파가 평등을 중시하냐면 비참한 사람들이 가급적 줄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더 쉽게 말하면 평등을 중시하는 진보좌파는 왼손이고, 자유를 중시하는 보수우파는 오른손이다. 왼손은 왼손대로 귀하고 오른손은 오른손대로 귀하다. 그런데 뉴라이트 자유주의연대의 논리를 왼손은 하찮고 오른손만 귀하며 오른손이 왼손의 노릇까지 다 할 수 있다는 식이다. 나는 이런 뉴라이트의 독선 논리가 싫다.

    그리고 나는 한편으로 자유주의연대 허현준 국장의 칼럼을 보면서, 자유주의연대에 계신 분들 가운데 과거 진보운동을 했던 분들이 많다는 점을 생각했다. 그래서 이 분들도 아직 ‘나는 선이고, 나를 반대하는 너는 악이다’식의 논리에 젖어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뉴라이트 진영의 갈등과정이나 이진우 국장 칼럼에 대한 허 국장의 반론에서 그런 점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끝으로 ‘이진우 국장의 뉴라이트 공격이 정적들에게 이용되니 똑바로 처신하라’라는 경고는 오히려 역으로 허 국장이 이 국장을 협박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느껴질 정도다. 강한 조직은 치열한 내부비판과 토의를 통해 형성된다. 정적들에게 비판이 이용될 수도 있기는 하지만, 그런 내홍을 겪어 가며 단련되어야 우리 보수진영이 한층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정리하면 나는 이진우 국장의 문제제기를 뉴라이트 자유주의연대가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리고 섣부른 음모론 제기는 오히려 뉴라이트 자유주의연대가 ‘기득권 지키기’에 급급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인상까지 준다는 점을 좀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