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실시한 차기 대권주자에 대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청계천 효과’를 등에 업고 고건 전 국무총리와 1,2위를 다투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명박 서울시장에 대해 정부여당이 본격적인 견제 작업에 돌입한 모습이다.

    청와대 한 비서관이 지난해 말 청와대 홈페이지 블로그를 이용해 청계천 복원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에 이어 열린우리당 기획위원장인 민병두 의원도 2일 청계천 효과는 끝났음을 강조하며 이 시장의 리더십 한계를 비판하고 나섰다.

    민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고운기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부에서 “이 시장은 일정한 리더십을 보여줬고 그 능력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인정한다고 본다”면서도 “청계천이라는 거대한 성채 같은 가시적 결과물에도 불구하고 이 시장의 지지율이 올라가는 데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절하했다.

    민 의원은 “청계천 효과 같은 경우 최근 이 시장의 지지율에 다 흡수돼 반영될 게 없다.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오히려 그 반영 정도가 낮다”며 “(지지율이)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하는 것은 그 분이 가지고 있는 리더십의 특성이 일정한 국민적 공감대를 얻는데 한계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폄훼했다.

    그는 이어 “이 시장은 얼마 전 강연에서 불도저 같은 리더십에 대해 비판하니 불도저가 얼마나 과학적인지 아느냐고 말했다”며 “그 분의 성장신화 뒤에는 통합의 리더십이랄지, 사회적 소외층을 아우르는 리더십 이런 것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이 양극화 시대에 그런(통합의 리더십에 대한) 일정한 회의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정동영·김근태 당 복귀하면 지지율 역전할 것"

    이 시장의 최근 상승세를 평가절하한 민 의원은 정동영·김근태 전 장관의 당 복귀에는 큰 의미를 부여하며 “지지율 역전과 당의 구심점으로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민 의원은 정·김 전 장관의 지지율이 한나라당 차기 대선주자에 비해 낮은 것에 대해 “그 동안 두 사람(정·김 전 장관)은 각각 남북문제와 양극화 해소 문제 등에 집중을 하다 보니 정치권 밖에 있는 존재로 비춰진 것 같다”고 그 원인을 진단한 뒤 “당 복귀 후 구체적으로 당의 중심을 잡아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도출해 내면 지지율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이 승리했을 때를 보면 열린당 지지율이 아마 10년 중 9년 8개월 정도는 항상 뒤쳐졌을 것”이라며 “결국은 선거 때 우리는 항상 승리했다. 그것은 시대정신, 변화에 대한 국민의 요구와 기대, 이런 것을 정확하게 읽었기 때문으로 지금도 시대정신을 우리가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후보가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또 “국민들 마음속을 보면 정치경제사회문화 제반 분야에 있어서 우리가 3만달러의 시대로 가기 위해서는 변화와 개혁의 계속돼야 한다는 일정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본다”며 “다시 그 부분에 대해 강조하고 지난 8년의 변화가 얼마나 의미 있고 소중했는가를 다시 환기시켜나간다면 국민들은 우리를 다시 지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영남 선거구획정 논란은 한나라당 탓, 호남은 열린당이 다수당 아니다'

    그는 선거구획정을 둘러싼 게리맨더링 논란과 관련, “한나라당이 영남에서 독식하기 위해 1구 2인제로 변경처리 한다든지, 뒷문날치기하는 등 이승만박정희 정권시대에도 없었던 풀뿌리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일을 했다”며 “한나라당이 정말 국가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한다면 이런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자기반성을 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그러나 호남권에서 이뤄진 선거구획정 논란에 대해서는 “호남권은 열린당이 다수당이 아니다. 지금 전국적으로 지방의회에서 열린당은 제2당이나 제3당 정도의 위치에 있다”며 열린당은 전혀 관여하지 않았음을 강조한 뒤 “실태조사 결과에 따라 필요하다면 중앙정치권에서 법적으로라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