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지 동대문을, 19대~21대 선거 민주당 당선"민주당 체제서 내부적 부패…불필요한 경쟁에 매몰""국가 재편 필요…교통·교육·의료 지역 현안 챙겨야""이·조 감옥 갔어야…文정부 사법시스템 파괴로 안 가"
  • ▲ 김경진 국민의힘 동대문을 국회의원 후보가 4일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김경진 국민의힘 동대문을 국회의원 후보가 4일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할말은 해야 한다. 당장 대통령께서 기분이 상하실 수 있지만 쓰더라도 보약이 될 수 있다."

    4·10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서울 동대문을에 출마한 김경진 국회의원 후보는 여권에도 쓴소리를 마다 않는다는 인물로 알려졌다. 전체를 위해서는 충언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그는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당시 후보의 공보특보 단장을 맡았고, 지난해에는 국민의힘 혁신위원으로 활동했다. 20대 총선에서는 광주 북갑에서 당선돼 의원직을 수행하며 정치 내공을 키워왔다. 

    김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여당에서 '험지'로 꼽히는 동대문을에 도전장을 냈다. 동대문을은 13대~18대 선거까지는 보수당이 내리 승리한 전통적인 보수 텃밭이었다. 그러나 19대~21대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모두 차지했다.

    김 후보는 4일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2년간 민주당 체제에서 동대문을이 내부적으로 부패하고 불필요한 경쟁에 매몰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령 민주당 소속의 동대문구 시의원이 서울시에서 예산을 받아오면 모 구청장은 해당 예산을 반려했다"며 "이는 시의원이 다음 구청장 선거에서 자신의 경쟁자가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제 국가를 어떤 식으로든 재조직하고 재편해야 하는 시기라며 그만큼 이번 선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다시 여의도에 입성해 정치 본연의 역할을 다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 ▲ 김경진 국민의힘 동대문을 국회의원 후보가 4일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김경진 국민의힘 동대문을 국회의원 후보가 4일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다음은 김 후보와 일문일답.

    -험지인 동대문을에 출마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현재 대한민국은 대단히 번영한 것으로 보이지만 저출산 등 여러 위기에 봉착해 있다. 성장 동력이 꺼져 가는 상황에서 개개인이 헌법 기관인 국회의원은 국가의 현 상황을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다양한 측면에서 국가를 재편하기 위한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동대문구 바로 옆에 있는 고대에서 학교 생활을 하다 보니 이전부터 동대문에 대한 친밀감이 깊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동대문 당협위원장을 1년 5개월 정도 맡기도 했다. 이런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동대문을 출마까지 이어졌다."

    -지난 12년간 민주당 체제에 있었다. 최근 주민들 반응은 어떤가.

    "그동안 큰 변화와 발전이 없었다는 게 중론인 것 같다. 아울러 '12년 동안 민주당이 뭘 했느냐'라는 주민들의 지적이 나온다. 내부적으로 굉장히 부패하고 불필요한 경쟁에 매몰됐다는 것도 문제다. 가령 민주당 소속의 동대문구 시의원이 서울시에서 예산을 받아오면 동대문 모 구청장은 해당 예산을 시에 반려했다는 게 하나의 사례다. 시의원이 다음 구청장 선거에서 자신의 경쟁자가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직전 구청장은 뇌물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민주당이 주민들에게 설득력을 얻기는 힘들 것 같다."

    -지역 최대 현안은 무엇인가. 해결책은 있는지.
    "청량리라는 지역 교통의 요충지가 있지만 그 뒤쪽은 교통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그래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구민들은 많은 불편을 겪는다. 분당에서 강남을 거쳐 왕십리까지 오는 전철이 있는데, 왕십리까지는 하루 250편이 들어오지만 청량리까지는 하루에 9편밖에 안 들어온다. 당장은 마을버스를 확장해 왕십리역, 군자역 등을 연결할 필요가 있다.

    이 지역은 교육에 대한 열망이 대단히 큰 지역인 반면, 방과 후 프로그램 등 사교육을 대체할 콘텐츠가 부족하다. 소아과 수가 적어서 대기시간이 긴 것도 문제다. 이에 어린이 전문병원을 유치하겠다는 공약도 내세웠고, 120억 원에 가까운 학교 전입 보조금을 방과 후 프로그램 확대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여권 내 친윤으로 분류되는데, 쓴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전체에 도움이 된다면 할 말은 해야 한다. 당장 대통령께서는 기분이 상하실 수 있지만 쓰더라도 보약이 될 수 있다. 최근 이슈에 대해 대통령실에서 한 이야기가 틀린 것은 없지만, 민주당의 말을 그대로 믿는 시각이 있기에 부득이한 상황이라면 선택해야 한다. 사람 사는 세상이 올바름 하나만 가지고 갈 수 있는 이상 사회는 아니다."
  • ▲ 김경진 국민의힘 동대문을 국회의원 후보가 4일 지역구에서 주민들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김경진 국민의힘 동대문을 국회의원 후보가 4일 지역구에서 주민들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상대는 대표적인 '친명' 장경태 후보다.
    "상대 후보에 대해서는 주민들이 판단할 문제다. 내가 언급하면 이상해진다. 다만 내 스타일을 말하자면, 일을 추진할 때 구체적으로 한 단계씩 밟아가면서 하는 편이다. 말만 앞서서 이것저것 해주겠다는 식보다는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타진한다. 그래서 20대 국회의원 할 때도 광주 인공지능 산업단지 예산을 5000억 원 정도 끌어오는 기회를 만들었고, 광주에서 부산까지 잇는 경전선 예타(예비타당성 조사)도 통과시키는 등의 성과를 이뤘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상대 후보와 격차가 오차 내에 있다.
    "주민들 입장에서는 현역 의원이 특별히 잘못한 게 없다면 다시 뽑아주는 게 고정값이다. 그런데도 바꾸자고 하는 여론이 많이 생긴다는 것은 현역 의원이 대단히 일을 못 하고 지역 주민들의 뜻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윤 대통령의 정국 대응과 관련해 큰 틀에서 보면 여론에 페널티가 작용했던 측면은 분명히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의료 분쟁은 대통령이 국가를 위해 필요한 역할을 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 때는 500명을 증원하려다가 무산됐지만, 윤 대통령은 선거 기간임에도 우직하게 해내고 있다. 좋게 표현하면 모진 비바람을 뚫고 있는 상황이고, 나쁘게 말하자면 이렇게 미련한 곰탱이가 없다. 국민들께서 이러한 진정성을 평가해 줄 거라고 믿는다."

    -김준혁 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의 '이대생 성상납' 발언이 이슈다.
    "그분은 모든 구설이 성적 발언이라는 유형에 집중돼 있다. 정신 세계가 한쪽으로 독특하게 편향·왜곡돼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아무리 나라가 어려워도 당시 시대의 지도자들은 대체로 고고하고 꼿꼿한 면이 있었다. 내가 역사적인 사실관계나 사료를 직접 분석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그러한 주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 ▲ 김경진 국민의힘 동대문을 국회의원 후보가 4일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김경진 국민의힘 동대문을 국회의원 후보가 4일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20대 총선에서 의원직을 수행했다. 회고하자면.
    "제일 잘한 부분을 꼽자면 한미 미사일지침 해제의 가장 중요한 단초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과학미사일 지침 해제와 관련된 안건을 발의했고 본회의에 상정하기도 했다. 아쉽게도 표결까지 가지는 못하고 결국 자연스레 소멸했다.

    아쉬운 점은 국민의당과 같은 제3당이 현재까지 살아 있었다면 지금처럼 양당이 극단적으로 싸우는 모습은 안 보였을 것이다. 나 자신도 제3당 소속이라는 점에 대해 자신이 없었다. 만약, 제3당의 역사가 지금까지 이어져 40~50석까지 확보한다면 한국 정치는 대단히 안정될 거로 생각한다."

    -여의도에 다시 입성한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우리나라가 세계 톱 클래스의 기술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내려 한다. 이를 위해서는 연구하는 젊은 인력을 확충해야 하는데 인구 부족이 걸림돌이다. 그래서 국가를 어떤 식으로든 재조직하고 재편해야 한다. 그만큼 이번 선거가 중요한데 이재명 대표나 조국 대표와 같은 정치인은 그 역할을 해내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

    상임위와 관련해서는 법조인 출신이지만 정치 본연의 역할을 하고 싶다. 대한민국의 군사력을 점검하고 체계 재편을 관리하는 국방위를 염두에 두고 있다. 두 번째로는 과학기술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거버넌스나 예산 부분을 챙기는 과방위에도 관심이 있다.

    -변호사 출신으로서 현 정치판의 사법 리스크를 진단하자면.
    "원래대로면 이재명 대표는 징역형을 몇 번은 갔어야 했다. 조국 대표는 대법원에서도 2년이 나올 확률이 높으니 벌써 형을 끝마치고 나왔어야 했다. 그런데 문 정부가 사법개혁이 아닌 사법 시스템을 파괴해서 재판 하나에 10년씩 걸리는 시스템을 만들어냈다.

    결국 재판은 느려졌고, 엄중했던 분위기는 사라졌다. 검찰 수사권은 동력을 잃었다. 검찰 특수부 기능을 떼어내서 공수처를 만들었지만 4년 동안 한 게 별로 없다. 그 결과로 감옥에 있어야 했을 사람들이 밖에서 정치를 하는 상황이 생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