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럼회, 검찰개혁 외치며 등장했지만 구설수가짜뉴스 진원지, 정치 마비 근원으로 지목22대 국회, 野 강경파 대거 입성 전망"거대한 계파 될 수도…국정 발목잡을 일만 남아"
  • ▲ 최강욱 전 의원이 2020년 7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처럼 회원과 박주민 이재정'이라는 글과 함께 올린 사진. 사진에는 이재정, 김승원, 박주민, 김용민, 황운하,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최 대표가 탁자에 앉아 크게 웃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화면에는 당시 대전 홍수와 관련한 특보가 방영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 최강욱 전 의원이 2020년 7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처럼 회원과 박주민 이재정'이라는 글과 함께 올린 사진. 사진에는 이재정, 김승원, 박주민, 김용민, 황운하,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최 대표가 탁자에 앉아 크게 웃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화면에는 당시 대전 홍수와 관련한 특보가 방영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야권 강경파가 대거 4·10 국회의원 총선거에 나선 가운데 22대 국회에서 '제2의 처럼회'가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야권 강경파 초선 의원 모임인 처럼회는 21대 국회에서 각종 논란을 일으키면서 '정치 마비'의 근원으로 꼽힌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2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총선에서 180석을 얻고, 강경파 초선 의원들이 국회로 들어왔다"며 "타협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싸움을 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의 목소리가 워낙 크다 보니 여야간 협상의 여지가 있었던 것들도 결국 파토가 났다"며 "정치 마비의 원흉"이라고 평가했다. 

    처럼회는 최강욱 전 의원과 김의겸 민주당 의원,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을 비롯해 김남국 더불어민주연합 의원, 김용민·김승원·민형배 의원 등이 참여했다. 처럼회는 검찰개혁의 '순교자'를 자처하면서 각종 현안에서 강경한 목소리를 내왔다.

    하지만 이들은 21대 국회에서 끊임없이 구설에 올랐다. 김의겸 의원이 제기했던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대표적이다. 김 의원은 2022년 10월,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김앤장 변호사 30여 명과 함께 서울 강남 청담동의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가세해 즉각 공세에 나섰다. 하지만 제보자가 말을 바꾸면서 '가짜뉴스'로 결론이 났다. 김 의원은 사과했지만, 해당 사건이 수사 당국으로 넘어갔다. 이 사건은 지난 1월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 출신인 황운하 의원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자신의 기소된 사건에 백분 활용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황 의원은 지난해 11월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1심 재판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울산지방경찰청장으로 국민의힘 당시 울산시장이던 김기현 의원에 대해 청부 수사를 한 혐의다.

    최강욱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저게' 라고 막말을 했다가 사과하기도 했다. 또 최 의원은 2022년 5월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자료에 적힌 기증자명 '한**'를 근거로 법무부 장관 후보자였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딸이 복지시설에 노트북을 기부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한**'은 법인인 '한국3M'이었다. 

    그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아들에게 인턴 활동 확인서를 허위로 써준 혐의로 지난해 9월 대법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김남국 의원도 '한동훈 인사청문회'에서 한 위원장의 딸의 입시 의혹과 관련해 이모(李某) 교수를 이모(姨母)로 착각하는 발언을 했다. 김 의원은 법사위 회의 등에서 코인 거래를 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지난해 5월 민주당을 탈당했다. 최근에는 민주당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 입당해 '꼼수 복당'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민주당에서 지도부를 지냈던 한 의원은 "잊을만하면 논란을 일으키는 빈도가 높아 당에서도 사실 어떻게 다뤄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면서 "정제되지 않은 행동으로 국민에게 안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낸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하지만 22대 국회에서는 이들보다 더 강경한 인사들이 대거 배지를 달 것으로 전망된다. 조국혁신당에서는 조국 대표(비례2번)와 박은정(비례1번) 후보가 대표적이다. 조국혁신당의 1호 공약은 '한동훈 특검법'이다. 

    조 대표는 지난달 12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검찰 독재의 황태자 한동훈 위원장이 평범한 사람들과 같이 공정하게 수사 받도록 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받드는 행동"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에서는 처럼회와 같은 의원 모임을 넘어 당내 강력한 계파가 탄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 대통령과 검찰 시절부터 대립각을 세웠던 서울중앙지검장 출신 이성윤 후보(전북 전주시을), 민형배 의원을 비롯해 '대장동 변호사'로 불리는 이 대표의 변호인 출신 인사들도 대거 국회 입성을 노리고 있다. 

    여기에 언론개혁을 외치는 양문석 후보(경기 안산갑), 최민희 후보(경기 남양주시갑) 등도 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지난 총선과 이번 총선이 다른 점은 야권의 포커스가 '강경 투쟁'에 맞춰져 있다는 것"이라며 "이제는 모임 정도가 아니라 거대한 계파가 되고, 결국 여야가 검찰개혁 등 각종 현안에서 싸울 일만 남았다고 보면 된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