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강북을에 박용진·조수진 경선 결정막말 논란 정봉주 자리에 "친명 없다" 한탄조수진, 과거 통진당 이정희 보좌관 출신
  • ▲ 막말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공천이 취소된 정봉주 전 후보가 1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입장 발표 후 눈물을 흘리며 퇴장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막말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공천이 취소된 정봉주 전 후보가 1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입장 발표 후 눈물을 흘리며 퇴장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막말 논란으로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을 취소한 서울 강북을에 박용진 의원과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의 2인 경선을 치르기로 한 가운데,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 '개딸'(개혁의딸)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미 경선에서 패배한 비명(비이재명)계 박 의원과 과거 이 대표를 비판한 적 있는 조 이사 모두 공천에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정 전 의원은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정치인 정봉주가 20년 만에 열정적인 재도전을 멈추려 한다"며 "과거 오래 전 성찰이 부족했던 시절의 발언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정치인의 발목을 잡는 건 제가 마지막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2017년 7월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DMZ(비무장지대)에 들어가서 발목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했던 사실이 최근에 논란이 되자 공천이 취소됐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18일 박 의원과 조 이사의 경선을 공식화했다. 전국 권리당원 70%, 강북을 권리당원 30% 온라인 투표로 양자 경선이 치러진다. 모든 결정 권한이 당원에게 달린 셈이다. 

    박 의원이 30% 패널티를 안은 상황에서 조 이사는 여성 신인으로 25% 가산점을 받는다. 박 의원이 64.1% 이상의 득표를 해야 승리가 가능한 구조다. 결국 조 이사의 공천이 유력해진 상황이다. 

    당원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 중인 '개딸'은 박 의원의 경선 도전과 별개로 조 이사에게도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거 조 이사가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논란이 컸던 지난해 9월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가 직접 부결 요청한 것은 명백히 잘못된 액션"이라며 "당 쇄신 의지도, 방탄단식이 아니라는 주장도 힘을 잃었다"고 했다. 

    여기에 조 이사는 헌법재판소 판결로 해산된 통합진보당의 대표 얼굴이던 이정희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다. 사실상 진보당 계열인 셈이다. 

    개딸은 민주당 최고위에 문자를 보내 경선 대상자를 추가하라는 요구를 하는 등 실질적 행동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 최고위가 대장동 변호사로 불리는 김동아 변호사의 공천 탈락 당시 전략공관위의 결정을 번복한 사례를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시간이 촉박해 추가 경선자 선정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18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후보 등록이 오늘 오후 3시까지"라며 "이미 후보가 정해졌고 새로운 후보자를 추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