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몰 구매 후기 작성 및 공동구매 등 부업 사기 기승 전년 1940만 원 대비 23배 폭증… 1인당 평균 피해액 약 784만 원
  • #1. A씨는 2023년 8월 부업 구인광고 문자를 받고 해당 업체의 담당자와 상담 후 업무를 시작했다. 부여된 업무는 특정 인터넷쇼핑몰에서 직접 결제해 상품을 대리구매하는 것이었다. 업체는 결제액과 결제액의 10~15%를 함께 환불해주기로 했다. 담당자는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며 대출까지 받으라고 독려했다. 금액이 부담스러워진 A씨는 기존 입금 금액 900만 원의 환불을 요청했으나 환불은커녕 담당자와도 연락이 닿지 않았다.

    #2. B씨는 2023년 9월 상품 구매 금액의 원금과 함께 수수료를 제공한다는 인터넷쇼핑몰 공동구매 아르바이트를 알게 됐다. 처음에는 5만 원 상당의 상품으로 공구를 시작했고, 금액은 300만 원까지 불어났다. 담당자의 대출 독려에 부담을 느껴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기존 결제 금액 1090만 원의 환불을 요청했다. 하지만 담당자는 환불 약속 후 현재 연락이 두절됐다.

    온라인상에서 물품 구매 후기 작성이나 공동구매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 등을 통한 사기가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에 접수된 온라인쇼핑몰 구매 후기 작성 및 공동구매 등 부업 사기 피해금액은 4억39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940만 원) 대비 23배나 폭증했다. 총 56건이 접수돼 1인당 평균 피해액은 약 784만 원이다.

    사기 행각은 문자메시지나 SNS 등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먼저 온라인쇼핑몰 부업 또는 공구 아르바이트 채용 담당자가 문자·SNS·인터넷카페·아르바이트 채용 플랫폼 등을 통해 접근한다.

    내용은 장소에 상관없이 재택근무로 손쉽게 월 200만~300만 원 이상의 수익이 가능하다며 지원자를 모집하는 것이다.

    이들은 온라인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제품 사용 후기를 작성하면 결제액을 환불 받고 10~15%의 수수료까지 제공 받기로 약속한 뒤 입금하도록 유도한다. 대형 오픈마켓에서 공구 형식으로 도매가에 상품을 대리구매한다고 안내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지원자들에게 지원금을 지급하거나, 단체 채팅방을 통해 다른 지원자들이 실제로 이익을 얻는 것처럼 보이게 속이기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적은 금액으로 신뢰를 쌓은 뒤 큰 금액을 넣으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이를 탈취하는 방식이다.

    더욱이 범행에 이용되는 온라인쇼핑몰은 전혀 관계가 없는 다른 사업자 정보를 도용하고 있어 2차 피해까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피해자들이 해당 온라인쇼핑몰에 표시된 사업자를 대상으로 수사기관에 신고하거나 온라인에서 피해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사기 범죄와 연루된 당사자로 오인되는 경우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서울시는 고물가, 고금리 등 영향으로 실질소득이 감소해 팍팍해진 주머니 사정 때문에 푼돈이라도 벌어보려는 주부와 사회초년생들이 부업이나 아르바이트에 관심이 커지면서 피해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울시는 모르는 연락처로부터 재택근무로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광고 문자를 받거나 인터넷카페·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수익 후기를 공유하며 아르바이트를 권유하는 경우 사기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안내 받은 온라인쇼핑몰 하단에 표시된 사업자등록번호를 확인해 공정거래위원회 누리집 '정보공개→통신판매사업자→등록현황' 메뉴에서 정보가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미 유사한 피해를 입은 시민은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에 상담 신청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김경미 서울시 공정경제담당관은 "초기에 지원금이나 수수료를 실제로 지급해 신뢰를 얻은 뒤 점점 큰 금액의 결제를 유도하는 수법으로 주의가 요구된다"며 "시민들의 온라인 사기 피해 예방을 위해 유관기관과 협력 등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