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입주 '용산베르디움프렌즈' 가보니… 용산 대통령실 조망지상 35~37층 2개동으로 입지 매우 우수임대료 인근 아파트·오피스텔 대비 49% 저렴… 재계약률 96% 달해호텔 컨시어지, 조식 서비스까지 제공
  • ▲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 '용산베르디움프렌즈' 단지 전경.ⓒ송학주 기자
    ▲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 '용산베르디움프렌즈' 단지 전경.ⓒ송학주 기자
    2021년 2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용산베르디움프렌즈' 아파트. 이곳은 서울시 최대 규모 청년안심주택(옛 역세권 청년주택)으로 가장 먼저 입주해 '1호'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3년 만에 다시 찾은 이 아파트는 최대 37층의 높은 건물이라 멀리서도 눈에 띌 만큼 손쉽게 찾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서울지하철 4·6호선 삼각지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로 가까운 데다 KTX·경의중앙선 및 서울지하철 1호선을 운행하는 용산역이 약 1.2km에 위치해 있었다.

    게다가 아파트 고층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용와대'(용산+청와대)라 불리는 용산 대통령실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었다. 주변에는 용산초등학교가 있고, 조금 더 걸으면 대형마트를 포함한 복합 쇼핑몰과 용산공원, 전쟁기념관 등이 위치해 쾌적한 생활환경이 돋보였다.

    이곳은 당초 코레일 철도 부지와, 오래된 주택과 건물들이 한데 뒤섞여 매우 낙후한 곳이었다. 서울 한복판에 이런 곳이 남아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개발이 더뎠다.

    사업시행자인 용산피에프브이(PFV)와 호반건설은 이곳에 서울시와 함께 공공지원 민간임대아파트를 새로 지었다. 지하 7층, 지상 35~37층 2개동 규모에 용적률은 무려 962%에 달한다.

    아파트는 공동주택 1086가구로 구성됐으며, 이 중 서울시 산하 SH공사가 관리하는 공공임대 323가구, 민간임대 763가구로 나뉜다. 서울시가 용적률을 높여준 만큼 기부채납해 공공임대주택으로 활용하는 식이다.

    평면 형태는 11가지로, 1인 청년가구를 위한 전용 19㎡부터 신혼부부를 위한 전용 49㎡까지 매우 다양하다. 특히 가장 큰 전용 48~49㎡형이 364가구로 민간임대 전체의 절반에 달한다. 청년이나 신혼부부들이 살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는 크기다.

    게다가 방 3개짜리 일부 가구는 청년 3명이 거주할 수 있는 셰어하우스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임대료가 부담스러운 청년층을 위해 관리비 절감 측면에서 매우 유리하다. 함께 생활하면서 친분이 쌓이는 것은 덤이다.

    단지 관리를 총괄하는 안은정 GDM에셋 팀장은 "빈 방이 나서 추가모집 공지를 올리면 1000명 넘게 몰린다"면서 "미리 사전 공지를 하지만 선착순으로 입주자를 모집하다보니 서버가 마비될 정도로 순식간에 마감된다"고 말했다. 
  • ▲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 '용산베르디움프렌즈' 내 휘트니스 센터.ⓒ송학주 기자
    ▲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 '용산베르디움프렌즈' 내 휘트니스 센터.ⓒ송학주 기자
    이 청년안심주택의 최대 장점은 주변 시세 대비 매우 저렴한 임대료다. 현재 가장 작은 전용 19㎡형의 표준 임대료는 보증금 6020만 원에 월 22만7000원. 보증금을 8316만 원으로 늘리면 월 13만7000원만 내면 된다.

    가장 큰 전용 49㎡ A형의 경우 표준 임대료는 보증금 1억4200만 원에 월 53만9000원으로, 방 3개에 화장실 2개가 있는 공급면적 20평대 아파트 크기다. 보증금을 1억9707만 원으로 올리면 월세는 34만 원으로 줄어든다.

    현재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인근 '용산푸르지오써밋' 오피스텔 전용 42㎡가 보증금 2억5000만 원에 월 46만 원에 계약을 맺었다. 면적은 더 좁은데도 보증금은 5000만 원 이상 많고, 월세도 12만 원 더 내야 하는 것이다.

    인근 주상복합아파트인 '한강로대우아이빌'은 전용 29㎡형이 보증금 1억 원에 월 90만 원에 계약되기도 했다. 전용 28㎡형도 보증금 1억 원에 월 79만 원에 계약됐으니 용산베르디움프렌즈보다 2배가량 많은 임대료를 내야 한다.

    특히 인근에 지어진 다른 청년안심주택들과 비교해도 임대료가 매우 저렴하다. 용산 '원효 루미니' 청년주택의 임대료는 전용 43㎡형이 보증금 1억7344만 원에 월 75만 원이다. 1호라는 상징성 때문인지 임대료가 다른 청년안심주택 평균 시세에 비해 45%가량 저렴하다. 

    이 때문에 재계약률은 96%에 달한다. 2021년 2월에 입주한 가구가 지난해 2월 계약 만료됐는데 일부 결혼 등으로 부득이하게 이사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 재계약했다는 것이 단지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단지에서는 입주민들에게 호텔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탁 서비스뿐 아니라 조식 서비스, 하우스키핑, 심부름·구매대행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단지 내에는 카셰어링 차량이 21대나 비치돼 있어 언제든지 차량이 필요할 때 쓸 수 있다.

    이곳에서 만난 한 입주민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하우스키핑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화장실 청소부터 분리수거까지 호텔을 이용하는 기분"이라면서 "주변에 빌라나 오래된 아파트도 이 임대료로 살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 ▲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 '용산베르디움프렌즈' 게스트하우스.ⓒGDM에셋
    ▲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 '용산베르디움프렌즈' 게스트하우스.ⓒGDM에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