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청 집무실서 신계용 과천시장과 회동… 공동 연구반 구성오세훈 "대한민국 전체 큰 틀에서 행정구역 체계 유연하게 바라봐야"과천시 여론조사 결과 찬반 5 대 5… 안양권 편입 반대 목소리 다수신계용 "안양권보단 서울 추진… 시민들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
  • ▲ 29일 서울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신계용 과천시장이 만나 면담에 앞서 손을 잡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29일 서울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신계용 과천시장이 만나 면담에 앞서 손을 잡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신계용 과천시장과 만나 서울 편입과 관련한 과천시의 공식 견해를 들었다. '메가시티 서울' 구상과 관련해 오 시장이 관련 지자체장을 만난 것은 지난 21일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에 이어 벌써 네 번째다.

    오 시장은 29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신 시장과 만나 '과천시의 서울 편입'과 관련한 의견을 듣고 공동 연구반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과천시는 서울 서초구·관악구와 맞닿아 있고 전체 출퇴근 인구 중 약 40%가 서울로 출퇴근하고 있을 정도로 서울과 밀접한 도시다. 또한 서울시 주요 시설인 서울대공원·보건환경연구원이 소재해 있다.

    이날 오 시장은 "광역교통이 발달하고 도시 연담화가 진행되면서 수도권 시민 생활권은 계속 확장됐음에도 행정구역은 과거에 머물러 있어 생활권과 불일치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면서 "시민에게 불편을 주고 도시와 국가경쟁력을 저해했던 행정구역 재편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 시장은 "서울 인접 도시에 국한하지 않고 대한민국 전체를 큰 틀에서 행정구역 체계를 유연하게 다시 바라봐야 한다"며 "이제부터 '메가시티' 논의를 행정구역에만 집착하지 말고 생활권과 행정구역 불일치로 시작된 시민 불편을 해소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신 시장은 "과천시의 서울 편입은 과천시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의견을 밝히며, 지난주 진행된 대시민 여론조사 결과를 오 시장과 공유했다. 과천시는 지난 24~28일 과천시의 서울 편입 찬·반 의견, 이유에 대한 대시민 여론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우선 신 시장은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매우 찬성과 찬성한다는 편이 48%, 매우 반대와 반대한다는 편이 50%로 거의 5 대 5라고 볼 수 있다"며 "하지만 안양권 편입 반대는 86%여서 서울권 편입이 더 낫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언급했다.

    신 시장은 "이처럼 시민들의 찬반 논의가 비슷해 메가시티 구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과천시 발전에 유리한 방향이 무엇인지, 또 권리나 혜택은 유지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졌다"며 "과거에 과천시는 안양·의왕·군포와 하나로 묶이는 안양권 100만 도시 행정구역 통합이 추진된 적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시 과천시민의 반대로 성사되지 않았다"고 소개한 신 시장은 "당장은 아니더라도 행정구역 개편이 추진된다면 과천시는 독립변수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때, 서울시로 편입이라는 의사표현을 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다만 신 시장은 "시간을 두고 과천시의 발전과 과천시민에게 유리한 방향인지의 여부를 먼저 살펴볼 것"이라며 "교통정체 해소를 위한 도로 문제, 과천 주암지구의 빠른 입주 등을 위해서는 서울시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 시장이 서울 편입과 관련해 지방자치단체장을 만나는 것은 이번이 네 번째로, '메가 서울'을 위해 보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 6일 김병수 김포시장을 시작으로 13일 백경현 구리시장을 순차적으로 만났으며, 16일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유정복 인천시장과 비공개 3자 회동을 가진 바 있다.

    특히 오 시장은 지난 15일에는 국민의힘 '뉴시티프로젝트특별위원회(뉴시티특위)'를 만나 서울 통합 현안과 관련해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