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락스퍼영화제, 북한인권영화 특별상영회24일까지 서울·청주·구미·대구·부산서 순회상영
  • ▲ 다큐멘터리 '잠입' 포스터. ⓒ서울락스퍼국제영화제
    ▲ 다큐멘터리 '잠입' 포스터. ⓒ서울락스퍼국제영화제
    북한인권 증진을 위한 북한인권영화 특별상영회가 오는 24일까지 전국 5개 도시(서울·청주·구미·대구·부산)에서 개최된다. 이번 특별 상영회는 통일부가 후원하고 '자유와 인권을 위한 탈북민연대'와 '서울락스퍼국제영화제'가 공동으로 주관한다.

    북한의 실상을 모르는 상태에서 북한인권 문제를 논할 수는 없다. 락스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돼 호평을 받았던 북한인권영화들을 선보이는 이번 특별전은 '잠입(감독: 매즈 브루거)', '납치: 사라진 메구미(감독: 노부시 쇼)', '유 돈 노우(감독: 이용남)' 등 총 3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그중 영화 '잠입'의 주인공 울리히 라르센(Ulich Larsen)을 게스트로 초청해 GV(Guest Visit, 관객과의 대화)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영화 '잠입'은 실제로 북한을 속이고 두 번이나 방북해 김정은을 만난 주인공이 직접 촬영에 참여한 다큐멘터리. 북한이 UN 제재를 무시하고 무기 밀매를 하는 과정을 전 세계에 폭로한 화제작이다.

    최근 들어 북한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 소식으로 전 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김정은이 4년 5개월 만에 러시아를 방문해 정상회담을 벌인 까닭은 러시아와의 '무기 거래'를 성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미국 의회에서는 대북 제재를 강화하는 법안들이 추진되고 있다.

    북한과의 무기 거래는 UN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다. 북한과 러시아가 무기 거래뿐만 아니라 전략적 협력을 강화한다면 UN 안보리 제재를 무력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대한민국은 물론 국제적으로도 심각한 위험 요인이다.

    북한은 오래전부터 제3세계 국가들과 무기를 불법거래해 왔으며 유엔은 그 실태를 파악하고 북한의 무기 수출을 오랫동안 제재해 왔다. 일반인들이 잘 알 수 없는 이러한 실상을 영화 '잠입'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직접 스파이가 돼 무기 거래 현장을 녹화한 울리히 라르센은 한국 사람들에게 자신이 겪고 알게 된 북한의 실상에 대해 알리고 싶어한다.

    덴마크 국적의 울리히 라르센은 5대 도시에서 모더레이터의 진행과 함께 GV 행사를 한다. 통역이 제공될 예정이며 시민들의 질문과 울리히의 대답으로 카메라에 담긴 영화 '그 너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상영작으로는 1997년 13세의 나이에 북한에 납치된 오코타 메구미의 이야기 '납치: 사라진 메구미'와 탈북여성의 인권문제를 다룬 '유 돈 노우'가 있다.

    납북피해자의 상징인 일본인 메구미 납북사건을 다룬 '납치: 사라진 메구미'와 탈북여성의 삶을 숨김 없이 보여주는 '유 돈 노우'는 북한인권 문제의 실상을 드러냄으로 인권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실화 바탕의 영화다.

    영화는 언제나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가깝고도 먼 북한을 조명하는 특별한 이 상영회는 북한을 제대로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번에 기획된 북한인권영화 특별상영회가 북한의 실상과 북한인권에 대안 인식의 저변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체 상영은 무료이며 일정은 락스퍼영화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010-7117-5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