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대 1 경쟁률 뚫고 선임…생일날 지휘자 살로넨이 직접 전화해 제안
  • ▲ 플루티스트 김유빈.ⓒ목프로덕션
    ▲ 플루티스트 김유빈.ⓒ목프로덕션
    플루티스트 김유빈(26세)이 16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미국 서부를 대표하는 교향악단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수석으로 선발됐다. 

    소속사 목프로덕션은 17일 오전 11시(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심포니는 플루티스트 김유빈의 수석 선임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고 밝혔다.

    김유빈은 지난 6월 15~17일 3회에 걸쳐 샌프란시스코 심포니로부터 객원수석으로 초청받아 정기 공연을 펼쳤다. 해당 공연 이후 상임지휘자인 핀란드 출신 에사-페카 살로넨이 직접 전화를 걸어와 함께하자는 제의를 적극 건넸다는 후문이다. 

    김유빈은 2016년부터 7년 간 수석으로 몸담아온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를 떠나 2024년 1월부터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그는 "마침 생일날이었는데 마에스트로가 전화통화로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의 수석 플루티스트 자리 제안을 받아주겠냐고 물으셨고 최고의 생일선물 같은 잊지 못할 순간이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샌프란시스코 심포니는 LA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미국 서부를 대표하는 교향악단이다. 2020-21시즌부터 지휘자 겸 작곡가 에사-페카 살로넨이 음악감독으로 부임해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다.

    김유빈은 '제네바 국제 콩쿠르', '프라하 봄 국제 음악 페스티벌 콩쿠르'에 이어 지난해 'ARD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김유빈 영입을 통해 목관 파트와 악단 음악의 수준 향상을 꾀하려는 살로넨과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의 선택으로 해석된다.

    김유빈은 "앞으로 만들어갈 케미스트리(조합)가 어떨지 궁금하다. 저를 믿어준 것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항상 준비된 모습으로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을 보여주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유빈은 올해 12월까지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에서의 연주일정을 소화하고, 2024년 1월 샌프란시스코로 거점을 옮길 예정이다. 10월 19일에는 KBS교향악단(지휘 피에타리 잉키넨)과의 국내 투어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