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권 세계관' 바로잡기 위해 '민주화운동동지회' 결성민경우 "우리가 만든 운동권의 부정적 유산… 우리가 치워야"민노총 前 인사 등 좌파 단체 출신 다수도 발기인 참여 예정
  • ▲ 민경우 대안연대 대표. ⓒ서성진 기자
    ▲ 민경우 대안연대 대표. ⓒ서성진 기자
    과거 민주화 투쟁에 앞장섰던 운동권 인사들이 '반(反)대한민국' 운동권 세계관을 바로잡기 위해 '민주화운동동지회'를 결성한다. 

    이들은 "젊은 시절 벌였던 잔치판을 설거지해 다음세대가 새 잔치를 벌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단체를 결성하기로 했다. 발기인대회는 오는 15일 건국절에 열릴 예정이다.

    발기인대회는 주대환 조봉암기념사업회 부회장, 1985년 서울대 삼민투 위원장으로 미국문화원을 점거하기도 했던 함운경 씨,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사무처장을 맡았던 민경우 대안연대 대표 등을 주축으로 이뤄진다. 발기인대회는 1987년 6월항쟁이 시작됐던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린다.

    발기인 중 한 명인 민경우 대표는 8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동지회 설립 취지를 "과거 운동권의 부정적 유산이 극점에 이르렀다고 판단했다"며 "우리가 (운동권의 부정적 유산을 만든) 당사자이니 직접 나서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 대표는 "일부 좌파 인사들이 반미(反美)를 주장하다 그게 잘 안 되니까 역사 해석을 멋대로 바꿨다"며 "대표적으로 '해방전후사의 인식'이 남긴 반국가적 인식과 이승만 폄하론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민 대표는 "국회의원은 대화와 타협을 하기보다 몰려다니면서 시위를 한다"며 "이는 우리가 과거에 그랬듯 운동권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지회는 특히 운동권 출신들의 '대한민국은 해방 후 친일파가 세운 나라'라는 역사관을 설거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반미·반일 프레임을 고수하면서 북한의 권력 세습에 관대한 것도 이런 역사인식 때문이라는 것이 동지회의 주장이다.

    주 부회장은 "운동권 중 가장 사고를 많이 친 이들이 설거지를 하는 것이 맞다"며 "조국·윤미향으로 운동권 출신들이 분열됐는데, 뜻이 맞는 이들을 다시 모으자고 한다"고 결성 취지를 밝혔다.

    이들은 발기인 제안서에서 "지난 정권의 무능과 일탈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은) 또다시 민주화운동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자를 민주화운동 역사를 대표하는 대통령후보로 내세웠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이어 "가짜뉴스와 괴담이 난무하는 극단의 대결 이면에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이른바 '운동권정치'가 내재돼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발기인대회에는 30대인 박은식(의사) 호남대안포럼 공동대표도 참석한다. 박 대표는 "호남 출신으로 자라면서 이승만·박정희로 이어진 대한민국 역사를 악으로 규정하는 데 익숙했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이룬 성취가 결코 간단치 않음을 깨닫게 됐고, 우리 역사를 긍정하는 목소리가 지금보다는 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외에 민노총 등 좌파 단체 출신 인사들도 다수 발기인으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