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장비전시회-2023' 참관… ICBM·무인기 과시글로벌호크·리퍼와 비슷하게 만든 장비 전시
  • ▲ 김정은이 자칭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기념일) 70주년 행사 참석차 북한을 방문하고 있는 러시아 군사대표단과 함께 지난 26일 무기 전시회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 김정은이 자칭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기념일) 70주년 행사 참석차 북한을 방문하고 있는 러시아 군사대표단과 함께 지난 26일 무기 전시회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이 27일 자칭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 기념일)을 맞아 러시아 군사대표단에 북한산 무기들을 직접 자랑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는 김정은이 전승절 70주년 행사 참석차 방북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등과 함께 26일 '무장장비전시회-2023'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매체들은 그러면서 김정은이 러시아 군사대표단에 전시된 무기를 설명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이 쇼이구 장관에게 북한 무기, 전투기술, 기재들을 소개하고 제국주의자들의 강권과 전횡에 맞서 상호 관심사들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들이 공개한 사진에는 '화성-18형' 등 각종 ICBM이 전시된 모습이 담겼다. 한 패널 사진에는 "지상 대 지상 중장거리 극초음속미싸일 '화성-12나'형"이라고 쓰여 있었다.
  • ▲ 북한판 글로벌호크. ⓒ연합뉴스
    ▲ 북한판 글로벌호크. ⓒ연합뉴스
    미국의 첨단 무인기들인 글로벌호크·리퍼와 흡사한 형태의 무기들도 눈에 띄었다. 

    '북한판 글로벌호크'는 공군이 미국에서 4대를 도입해 운용 중인 RQ-4와 기체 모양이 거의 유사했다. 동체에 새겨진 기체 번호와 '조선인민군 공군'이라는 글자의 모양도 공군의 글로벌호크 동체에 새겨진 것과 비슷했다.

    RQ-4는 20㎞ 상공에서 특수 고성능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통해 지상 0.3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첩보위성급 무인정찰기다. 한번 뜨면 38∼42시간 작전비행을 할 수 있고 작전반경은 3000㎞에 달해, 한반도 밖까지 감시할 수 있다. 날개 길이 35.4m, 전장 14.5m, 높이 4.6m, 최대순항속도 250㎞/h, 중량 1만1600㎏이다.
  • ▲ 한국 공군이 운용 중인 글로벌호크. ⓒ연합뉴스
    ▲ 한국 공군이 운용 중인 글로벌호크. ⓒ연합뉴스
    미국 군수업체 제너럴아토믹스가 개발한 MQ-9 리퍼와 흡사한 무인기도 확인됐다. 북한 매체는 '북한판 리퍼' 기체 하단에 장착한 폭탄을 실제로 발사하는 시험 장면도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기체 하부의 무기가 '활공형 폭탄'일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판 리퍼'가 타격 목표 상공에서 폭탄을 투하하면 폭탄에 달린 날개로 활공하면서 목표물을 타격하는 무기라는 것이다.

    MQ-9 리퍼는 장거리 비행을 통해 정찰 임무 수행은 물론 공격작전도 가능한 첨단 무인기다. 최대 14발의 헬파이어 공대지미사일 또는 4발의 헬파이어 미사일과 GBU-12 페이브웨이Ⅱ 레이저 유도폭탄 2발 등을 장착할 수 있다. 길이는 11m, 날개 폭은 20m, 자체 중량 2.2t인 이 무인기는 최대 1.7t의 무기 등 장비를 탑재할 수 있다. 최대상승고도는 15.24㎞, 최대시속 482km, 항속거리 5926km 등이다.

    아직 두 기종의 정확한 제원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두 기종 모두 글로벌호크·리퍼와 워낙 흡사해 일각에서는 해킹 등 수법으로 설계도를 절취해 복제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