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서 발대식… 국가별 기념비에 헌화하기도16개국 70여명 구성… 6.25 참전국 전적지 11곳 등 둘러볼 예정
  • ▲ 17일 오전 10시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 계단에서 '2023 물망초 DMZ 통일 발걸음' 발대식이 진행되고 있다. ⓒ임준환 인턴기자
    ▲ 17일 오전 10시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 계단에서 '2023 물망초 DMZ 통일 발걸음' 발대식이 진행되고 있다. ⓒ임준환 인턴기자
    '물망초 DMZ 통일 발걸음' 발대식이 17일 오전 10시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열렸다. 탈북자를 포함한 남북한 대학생과 해외 대학생 등 16개국 70여명, 시민 30여명으로 구성된 단원들은 통일 발걸음 기간 동안 6.25 참전국의 전적지 11곳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4박 5일 동안 세계평화와 한반도 통일을 염원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사단법인 물망초가 주최했고 국가보훈부, 행정안전부, 6.25국민운동본부, 지엔엠 글로벌문화재단이 후원했다. 

    김석우 물망초 이사장, 한상대 6.25국민운동본부 이사장, 전인범 전 육군중장, 차동길 DMZ 통일발걸음 단장이 발대식 축사를 맡았다. 

    김석우 이사장은 "단원들이 6.25 전쟁 당시 격전지였던 중부전선 등 다양한 전쟁의 흔적을 살펴보는 행군을 할 것"이라며 "이번 행사는 과거 역사를 기억하는 여행이지만, 여러분의 미래를 향한 문을 여는 탐험"이라고 말했다.

    전인범 전 중장은 "73년 전, 40여개 국가들이 한국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 도왔다는 것을 기억한다"면서 참전국에 대한 감사함을 표했다. 한상대 이사장은 "통일은 문명과 반문명의 전쟁, 인권과 탄압의 전쟁"이라며 "우리 모두 북한 주민들을 구하고 일깨우며 살려내는 양심과 도덕과 민주의 전사가 되자"고 당부했다.

    발대식 참가자들은 애국가 제창, 6.25 전쟁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을 했다. 이후 북한 여성 탈주민으로 구성된 물망초합창단 35명이 '나를 잊지 말아라' '내 나라 내 겨레'를 불렀다. 명오페라단은 '우정의 노래' '진짜사나이'를 불렀다. 

    단원들은 평화의 광장 가장자리에 비치된 국가별 기념비에 헌화를 한 후, 치열했던 자유수호 전쟁의 현장을 경험하기 위해 버스에 몸을 실었다. 

    이수현(23) 학생은 "정전 70년을 맞아 여러나라 학생들끼리 교류하며 서로의 역사를 되새길 수 있는 자리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알리야(프랑스·23) 학생은 "프랑스 군인도 6.25 전쟁에 참여했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그분들의 희생을 기념할 수 있어 영광스럽다"고 전했다.

    탈북민 출신 조모(23) 대학생은 "북한에서 왔지만 DMZ는 처음 가본다"며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장소를 가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16개국으로 구성된 단원들은 사상 처음으로 4박 5일 동안 DMZ와 포천, 철원, 연천, 파주 등 중부전선을 걸을 계획이다. 단장은 차동길 물망초 전쟁범죄조사위원회 위원장, 부단장은 정수한 물망초 국군포로송환위원회 위원장이 맡았다. 이들은 동두천에 있는 벨기에·룩셈부르크 참전비를 시작으로 태국 노르웨이 영국 호주 필리핀 미국 참전비 등을 찾을 예정이다. 

    김영목 지엔엠 대표, 신경수 전 주미 무관 예비역 육군 소장, 정수한 부단장 등은 학생들의 안목을 넓히기 위한 특강을 준비했다. 단원들은 매일 저녁 특강을 듣고 토론하게 된다. 마지막 날에는 10만 여명의 한국전쟁 당시 납북자 문제의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6.25 납북자 기념관을 견학할 예정이다.

    박선영 물망초 이사장은 "21세기 글로벌 사회에는 세계가 마음을 모아 단합해야 통일이 가능하다"며 "햇수로 10년째 하는 이 프로그램이 물망초의 행사가 아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행사로 커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