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가 아니라 '왔다갔다' '미결정' 유권자일뿐'좌클릭'할 게 아니라 끌어 당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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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도 40%를 보는 두가지 태도

    한국 선거에서 이기려면,
    중도 유권자 40%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고 한다.
    동감이다.
    그러나 방법론에선 갈린다.

    [의견 A]
    중도의 마음을 얻으려면,
    자유주의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버리고
    중도로 좌클릭해야 한다. 

    [의견 B]
    중도의 마음을 얻으려면,
    자유주의자들이 먼저 자신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자기 진지부터 튼튼히 쌓고,
    그 영향력으로 중도의 일부 또는 상당수를 끌어와야 한다.

    필자는 의견 B 편이다.
    의견 A도 경청은 한다.
    <뉴데일리> 4월 2일자도 어느 인사가 그런 의견을 폈다고 썼다.

    '중도 회군론(좌클릭)'이 틀린 이유

    필자의 가설(假說)은 이렇다.

    [첫째]
    중도라는 것 자체가 뭔지 확실치가 않다.
    중용(中庸)·중도(中道)는 공자·부처님의 가르침이다.
    그러나 한국의 '중도라는' 40%가
    과연 그런 중도인지는 글쎄다.

    그보다는,
    ▲ 여당도 야당도 지지하지 않는다.
    ▲ 좌·우에 관심 없다. 뭔지도 모른다.
    ▲ 좌익 세상에서 보수로 보이면 안된다. 중도라 해야 한다
    ▲ 등등 일 것이다.

    이상이라면,
    그런 범주를 한 덩어리 거창한 철학적 중도라고 불러줄 수 있을까?
    그냥 △ 왔다 갔다(swing) 층 △미결정(undecided) 층 △부동층 △ 무관심층 △ 일부는 양다리 처세(處世)라 하는 게 더 맞을 수 있다. 

    이들은 더 강한 세(勢)와 견인력(牽引力)을 만나면,
    그리 쏠리는 성향이 있다.
    자유주의자들이 그만한 흡인력도 발휘하지 못하면,
    정치 사표를 내 마땅하다.

    [둘째]
    북한 공산당·남쪽 주사파는,
    그들의 본색을 마음속에 감춰 둔다.
    겉으로는 민족주의자·피해자 편·약자 편 코스프레를 한다.
    속임수다.
    자신의 정체성을 단 1도 버리지 않는다. 

    그런데 자유주의자들은
    왜 '왔다 갔다 층’을 얻는답시고,
    자유본색(本色)·자유본진(本陣)을 흐물흐물 해체해야 하는가?
    그동안 그랬더니 '산토끼'들이 왕창 오던가?
    '집토끼'만 떠났다.

    [셋째]
    이 연장선에서 오늘의 한국 정치지형은
    '보·남·파·초·노·주·빨' 아닌,
    '새 빨강·빨강·덜 빨강·덜덜 빨강·약한 빨강'으로 치우쳐 갔다.
    자유주의 칸은 갈수록 하얀 빈칸이 되고 있다. 

    고도성장기의 수혜층이던 일부도
    이 세태에 영합해,
    “우리도 보수·자유·우파 관두겠다. 이제부턴 중도다”라고 한다.
    국민의힘도, 비(非) 좌파 매체들도 그런다. 

    40%의 마음을 얻는 방법

    그렇다면,
    자유주의자들이 어떻게 자유의 보루를 굳건히 지키면서
    ‘중도라는 40%’의 마음을 살 것인가?
    주사파 5년의 유사전체주의·세금 퍼주기·50억 클럽을 척결하고,
    자유의 정치경제로 가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너무 우경’ 했다는 시비도 있다.
    그의 '자유의 세계관'은
    나치와 볼셰비키를 다 배척하는 '황금의 중도'다.
    이를 적대하는 주사파가 너무 좌경, 극좌다.

  •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이던 2021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평 변호사 출판기념회에서 신 변호사와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이던 2021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평 변호사 출판기념회에서 신 변호사와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