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압수수색… 알펜시아 입찰 관련 서류 확보 시도대북송금 의혹 수사도 확대… 배상윤 입건 후 강제수사 돌입
  • ▲ 강원도 평창군에 위치한 알펜시아 리조트 전경. ⓒKH그룹 홈페이지 갈무리
    ▲ 강원도 평창군에 위치한 알펜시아 리조트 전경. ⓒKH그룹 홈페이지 갈무리
    '알펜시아리조트 입찰 방해'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KH그룹과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에 이어 강원도지사실과 비서실을 대상으로도 압수수색에 나섰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 신준호)는 이날 오전 강원도지사실과 비서실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알펜시아리조트 입찰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27일 KH그룹 관계사 사무실과 관계자 등의 주거지, 강원도개발공사, 최 전 강원도지사 주거지 등 총 2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알펜시아리조트는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2008년 완공한 곳으로, 2020년 이후 네 차례 공개입찰에 부쳤지만 매각이 불발된 바 있다.

    이후 알펜시아리조트는 지난해 6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를 통한 공개입찰에서 KH그룹이 7115억원에 낙찰 받았다. 하지만 입찰에 참여한 기업 2곳 모두 KH그룹 계열사로 드러나 담합 의혹이 불거졌다.

    쌍방울 김성태 이어 KH 배상윤도 입건… 남북교류협력법 위반 혐의

    KH그룹 압수수색은 쌍방울그룹을 둘러싼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가 함께 진행했다. 수원지검은 KH그룹이 대북 불법 송금 과정에 관여한 정황이 있다고 보고 배상윤 KH그룹 회장을 남북교류협력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KH그룹은 쌍방울그룹과 함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 재임 당시 추진했던 남북교류 행사를 공동 후원했다. 당시 아태평화교류협회를 통해 불법적인 방법으로 북측에 외화를 송금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수원지검은 KH그룹이 대북경협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송금을 지원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배 회장과 김 전 회장은 현재 해외에 체류 중이며 지명수배가 내려진 상태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배 회장과 김 전 회장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으로 귀국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으로 분석한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의 분석이 끝나면 참고인 조사를 거쳐 주요 관련자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수원지검은 또 KH그룹이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관여했는지도 조사 중이다. 검찰은 지난 8월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한 공직선거법 위반사건 공소시효 만료를 앞두고 KH그룹을 압수수색했다.

    KH그룹과 자금 거래가 잦아 사실상 한 몸처럼 움직인 쌍방울그룹은 수백억원대 전환사채(CB)를 발행해 마련한 자금 일부를 이 대표 변호사비로 대납한 의혹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