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22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참가작 포스터.ⓒ예술경영지원센터
    ▲ '2022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참가작 포스터.ⓒ예술경영지원센터
    지난 6일 개막한 '2022 서울국제공연예술제(이하 2022 SPAF·스파프)'가 놓쳐서는 안 될 7개 작품을 소개하며 동시대 예술을 주목한다.

    2001년 시작해 올해 22회째를 맞는 'SPAF'는 '전환'이라는 주제로 오는 30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 서울문화재단 대학로 극장 쿼드, 정동 세실극장, 라이트 하우스, 하땅세 극장 등에서 관객을 만난다.

    페미씨어터의 '이것은 사랑이야기가 아니다'(13~16일 국립정동극장 세실)는 축제가 올해부터 시도하는 '과정공유' 작품이다. 2007년부터 2100년까지의 시간 동안 변화하고, 엇갈리며, 교차하는 윤경과 재은의 관계를 다룬다.

    컴퍼니 XY의 '뫼비우스'(14~15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는 중력을 벗어나고자 하는 열망, 한 개인에서 벗어나 더 큰 그림, 더 큰 전체로 날아오르고 높이 솟아오르고자 하는 열망에서 창작됐다. 

    곡예(아크로바틱)를 팽창, 충돌·시간의 루프(loop)에 의해 작용하는 변형의 공간으로 설명한다. 곡예사들은 시간 연속체 내에, 관객의 눈 앞에서 형태가 변하는 신체의 리듬에 맞춰 늘어나고 수축하며 매달려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고물X고블린파티의 '꼭두각시'(14~16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는 인간과 기계 중 작동의 주체를 알 수 없는 세계 속으로 빠져드는 미래에 대해 전통음악과 현대무용으로 그려낸다. 무대 위에서 무용수·연주자는 모두 춤을 추고 노래하며 주체와 객체, 지배와 억압의 자리를 바꿔가며 작품에 임한다.

    RED cat, an OX의 '불이 되는 숨'(14~16일 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은 두 번째 과정공유 작품으로, 극단적인 변화가 촉발시키는 새로운 존재 양상에 대한 고민을 던진다. 불과 인간의 몸에서 '파괴'와 '창조'가 교차·충돌하는 현상에 주목하고, 이로부터 창발하는 새로운 시간의 조형 방식을 발견한다.

    프리즈마의 '칭창총 소나타'(15~16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는 드라마와 현대 음악, 무용, 시각 예술이 총체적으로 어우러진 실험극이다. 칭·창·총(가위·바위·보)은 승자와 패자를 나누는 게임이지만 유럽 사회에서 아시아인을 조롱하는 말로 쓰인다. 

    코로나19로 아시안 혐오가 불거진 유럽사회에서 이민자들이 겪는 삶의 애환과 인종차별 극복의 목소리를 폭력적 방식이 아닌 예술이 가진 포용과 평화적 메시지로 전한다. 퍼포머들의 우스꽝스럽게 왜곡된 신체와 그들 사이의 엇갈린 언어는 현대인들의 다양한 인격과 지위, 소통 불능의 사회를 상징한다.

    모든 컴퍼니의 '피스트: 여덟 개의 순간'(15~16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은 무용수의 움직임과 제너레이티브 아트 콘텐츠를 결합한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 프로젝트다. 펜싱과 무용, 기술이 더해진 작품으로 2022년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아트앤테크'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극단 하땅세의 '만 마디를 대신하는 말 한마디2'(15~23일 라이트 하우스)는 신중국 성립 전과 성립 후 전생·이생·백년에 걸쳐 온갖 성씨·직업·일·모습의 사람들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류전윈의 장편소설을 각색했다. 2021 SPAF에서 1부를 초연으로 선보인 바 있다.

    '2022 SPAF'의 작품과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다. 예매는 아르코·대학로 예술극장, 인터파크 티켓,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