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낭만주의 오페라의 결정판…오는 29일 개막
  • ▲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 공연 장면.ⓒ국립오페라단
    ▲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 공연 장면.ⓒ국립오페라단
    국립오페라단(단장 겸 예술감독 박형식)이 '호프만의 이야기'를 오는 29일부터 10월2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다.

    '호프만의 이야기'는 19세기 낭만주의 오페라의 결정판이라고 불린다. 100편 이상의 오페레타를 쓴 자크 오펜바흐(1819~1880)가 남긴 처음이자 마지막 오페라로, 주인공 호프만의 세 가지 환상적인 연애담을 다룬다.

    한 예술가의 꿈과 좌절을 옴니버스 방식으로 펼쳐낸 작품으로 오펜바흐는 '판타스틱 오페라'라고 부르기도 했다. 독일 낭만주의의 대문호 E.T.A. 호프만(1776~1822)의 단편소설 3편 '모래사나이', '고문관 크레스펠', '잃어버린 거울의 형상'의 스토리를 토대로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포함해 총 5개의 막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프로덕션에서는 시인 호프만이 자신의 과거 연애담을 들려주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매혹적이고 섬뜩한 환상의 세계를 그렸던 원작의 느낌을 살려 오페라 무대에서도 매혹적인 미장센을 선보일 예정이다.

    E.T.A. 호프만 서거 100주년을 맞은 올해 공연은 2019년 '호프만의 이야기'로 호평을 받은 바 있는 지휘자 세바스티안 랑 레싱, 연출가 뱅상 부사르, 무대디자이너 뱅상 르메르, 의상 디자이너 클라라 펠루포 발렌티니 등이 다시 만난다.
  • ▲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 포스터..ⓒ국립오페라단
    ▲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 포스터..ⓒ국립오페라단
    미완의 유작으로 작곡가 사후에 완성된 '호프만의 이야기'는 다양한 판본이 존재한다. 세바스티안 랑 레싱 지휘자는 스토리적 구성이 탄탄하고 장대한 합창으로 막을 내리게 되는 가장 드라마틱한 음악적 결말의 버전을 선택했다. 

    뱅상 부사르 연출가는 주인공이자 극 전체의 내레이터인 호프만을 순진하고 물정 모르는 예술가로 설정하고 그가 사랑한 여인들 올림피아, 안토니아, 줄리에타, 스텔라를 3명의 소프라노가 연기하도록 했다. 

    2019년에서 1명의 소프라노가 세 배역을 소화했던 것과는 차별화된 지점이다. 3명의 소프라노가 각각의 캐릭터를 맡게 됨으로써 보다 분명한 성격을 갖게 된다. 반대로 사랑의 훼방꾼이자 악마, 린도르프, 코펠리우스, 미라클, 다페르투토의 4역을 1명의 성악가가 연기하도록 해 극적 효과를 높인다.

    '호프만' 역은 2019년 호프만으로 열연을 펼쳤던 테너 국윤종과 함께 이범주가 출연한다. 호프만이 사랑했던 '올림피아·안토니아·줄리에타'는 소프라노 강혜정·이윤정, 김순영·윤상아, 김지은·오예은이 각각 맡는다.

    호프만의 사랑을 방해하는 린도르프·코펠리우스·미라클·다페르투토 역은 양준모가 분해 4가지 색깔의 악마를 표현한다. 호프만을 지켜주는 그의 뮤즈이자 '니클라우스' 역은 소프라노 김정미가 캐스팅됐다.

    '호프만의 이야기' 10월 1일 오후 3시 공연은 크노마이오페라LIVE(https://c11.kr/qbji)를 통해 유료로 온라인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