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사건재정립시민연대 기획·제작남로당 주도 4·3사건의 실체 고발 다큐오는 9월부터 실버영화관서 매주 상영
  • '제주4·3사건'의 진실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잔혹했던 1948년 탐라의 봄(이하 '탐라의 봄')'이 내달부터 매주 금~토요일 서울 종로구 낙원동 '실버영화관(구 '허리우드극장')'에서 상영된다.

    '제주4·3사건'은 1948년 4월 3일 김일성과 박헌영의 지시를 받은 김달삼(남조선노동당 제주도당 군사부장)이 350여명의 무장폭도들을 조직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수립'을 목적으로 일으킨 폭동을 가리킨다.

    1947년 3월에 보고된 '제주도인민유격대 투쟁보고서'와 1948년 5월 8일자 동아일보 기사(제주도 폭동 현지 답사), 1949년 6월 25일 발표된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결성식 연설문 등에 따르면 남로당은 1948년 5월 10일 제헌의원을 뽑는 선거를 방해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건국을 막고, 북한과 공산통일을 이루려했다.

    당시 남로당의 지시로 움직인 무장폭도들은 '적기가'와 '인민항쟁가'를 부르면서 제주도 내 수많은 관공서 건물을 불태우고, 경찰·우익인사·선거위원·기독교인들에 대한 약탈과 학살을 저질렀다.

    그러나 '제주4·3사건'의 정의와 실체는 시간이 흐르면서 많이 왜곡됐다.

    요즘은 '제주4·3사건'이 1947년 제주도 3·1 기념행사에서 불거진 불상사 때문에 일어났다고 믿고 있는 이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그 기념행사가 '불법집회'였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1946년 10월, 좌익들의 선동으로 발생한 '대구폭동'이 전국적으로 번지면서 두 달 가량 이어지자, 좌익의 잔인성을 경험한 미군정은 곧이어 좌익 주도로 기획된 제주도 3·1 기념행사를 불허했다.

    특히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는 '가두행렬'을 원천 불허했으나, 좌익들이 이를 무시하고 강행함으로써 불상사를 유도한 측면이 있다는 해석도 있다.

    '탐라의 봄'을 기획한 전민정 제주4·3사건재정립시민연대 대표는 왜곡돼 온 '제주4·3사건'의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노력하는 몇 안 되는 인사 중 한 명이다.

    전 대표는 "남로당에 의해 일어난 '제주4·3사건'이 이를 진압하기 위해 투입된 군경(경찰과 군인)이 일으킨 국가폭력이나, 무고한 양민들을 학살한 사건으로 왜곡되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 남로당을 그대로 두고, 제주도에 이어 남한 땅 전체가 공산화되도록 놔두는 게 과연 올바른 판단이었겠느냐"고 되물은 그는 "남로당을 진압한 군경이 마치 큰 잘못을 저지른 '죄인' 취급을 받고, '제주4·3사건'을 일으킨 이들이 희생자로 인정돼 보상까지 받는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개탄했다.

    전 대표의 기획 취지에 공감해 '탐라의 봄' 제작에 큰 힘을 보탠 김재동 대한역사문화원 원장은 지난해 '제주4·3사건' 때 남로당에 의해 생매장 당해 순교한 이도종 목사의 다큐멘터리 제작을 기획하기도 했다.

    김 원장은 '탐라의 봄'을 위해 초기부터 물심양면으로 지원, 마침내 극장 개봉까지 가능케 한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김 원장은 "역사 왜곡은 가볍게 볼 일이 아니"라며 "아직도 우리나라에는 북한정권을 추종하고 공산통일을 꿈꾸는 이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러한 이들이 명분을 과거에서 끌어오기 위해 역사 왜곡을 하는 것"이라고 분석한 김 원장은 '역사를 바로 알리는 작업'은 자유 대한민국의 존속과 후대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일임을 거듭 강조했다.

    현재 '제주4·3사건'에 관해 흔히 접할 수 있는 영상자료들은 좌편향적인 시각에서 만들어진 것들이 대부분이다.

    '탐라의 봄'은 그동안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1947년 제주 3·1 기념행사의 진실부터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좌익세력에게 학살당한 이들의 유가족을 수소문, 수차례 방문해 생생한 인터뷰로 담았다.

    김 원장은 "이 영화는 뜻을 같이 하는 분들과 한 푼 두 푼 모금해 만든 작품으로, 완성도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점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모두가 상식으로 알아야 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므로 보다 많은 분들이 관람하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탐라의 봄'은 서울 종로3가에 위치한 '실버영화관'에서 9월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5시에 상영된다. 관객들의 호응이 좋으면 상영관을 늘리고, 연장 상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