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23일 개최…'확장·증폭·팽창' 키워드로 12편 공연
  • ▲ 8일 '여우락 페스티벌' 기자간담회에서 열린 사전 쇼케이스에서 무토(MUTO) 박우재·황진아의 연주 모습.ⓒ국립극장
    ▲ 8일 '여우락 페스티벌' 기자간담회에서 열린 사전 쇼케이스에서 무토(MUTO) 박우재·황진아의 연주 모습.ⓒ국립극장
    국립극장의 대표적인 여름 음악축제 '2022 여우樂(락) 페스티벌'(이하 '여우락')이 7월 1일부터 23일까지 23일간 달오름·하늘극장과 문화광장에서 관객을 맞는다.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여우락'은 '여기, 우리 음악(樂)이 있다'의 줄임말이다. 2010년부터 전통음악과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경계 없이 어우러지는 실험 현장으로 자리매김하며 누적 관객 6만6000명, 평균 객석점유율 93%를 기록했다.

    '2022 여우락'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위축됐던 모습에서 벗어나 3년 만에 객석을 전석 오픈하고, 2013년 이후 9년 만에 야외공연이 재개된다. 키워드는 '확장·증폭·팽창' 세 가지로 정했으며, 총 12편의 창의적인 공연을 선보인다. 거문고 연주자이자 작곡가·음악감독인 박우재가 지난해에 이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는다.

    박우재 감독은 8일 서울 중구 하늘극장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차별성을 추구하는 예술가들의 마음 속에 많은 울림이 있다. 응축되고 모여있다가 증폭되면서 무대로 발현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코로나19를 벗어나 관객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개막작은 박우재가 속한 미디어아트 프로젝트그룹 무토(MUTO)의 '그라운드(GROUND)'로, 5명의 협연자가 무대에 오른다. 2016년 무토가 결성한 이후 선보인 창작 음악과  8일 발매된 첫 앨범 'VAST PLAINS'의 수록곡 일부를 만날 수 있다.

    이어 △박다울 '거문고 패러독스:거문고는 타악기가 아니다' △리마이더스X달음 '네 개의 점(點)' △임용주 '울릴 굉(轟)' △서도밴드 '조선팝 지도' △천지윤X상흠 '비몽사몽' △밤 새 Baum Sae '커뮤니케이션' △팎(PAKK)X이일우(EERU) '고요한 씻김' △차승민X장진아베이스 이즈 나이스(Base Is Nice) △지혜리 오케스트라 '너나:음양' 등이 공연된다.
  • ▲ 왼쪽부터 박다울(거문고 연주자), 김민영(가야금·거문고 듀오 리마이더스), 천지윤(비빙의 해금 연주자), 박우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서수진(밤 새의 드럼), 김대인(밴드 팎), 차승민(시로의 대금 연주자).ⓒ국립극장
    ▲ 왼쪽부터 박다울(거문고 연주자), 김민영(가야금·거문고 듀오 리마이더스), 천지윤(비빙의 해금 연주자), 박우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서수진(밤 새의 드럼), 김대인(밴드 팎), 차승민(시로의 대금 연주자).ⓒ국립극장
    해금 연주자 천지윤은 싱어송라이터 상흠과 함께 김만중의 소설 '구운몽'에서 영감을 받아 전자음악(EDM)을 융합한 '비몽사몽'을 마련했다. 신시사이저와 해금 특유의 음색이 어우러지며 도교·불교·도교를 포괄하는 범 아시아적 철학과 미학을 담아낸다.

    천지윤은 "소설을 기반으로 상상력을 동원해 새로운 작품을 환생시키려고 한다"며 "꿈과 현실, 세속적인 욕망과 일장춘몽이라는 우리에게 와닿을 만한 메시지를 음악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영상과 전자음악, 해금 등의 사운드가 하나의 세계를 이루면서 꿈인가 생시인가 헷갈리는 재미난 경험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16일 오후 8시 문화광장 열리는 무료 야외공연은 월드뮤직그룹 공명과 록밴드 이디오테잎이 나선다. '공테잎:안티노드(공TAPE:Antinode)'은 지난해 '여우락'에서 가장 사랑받았던 협업 무대다. 보컬 없이 연주곡만으로 90여 분을 채운다.

    '여우락 익스텐션'에서는 '여우락' 출연진 16명이 한자리에 모여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무토, 리마이더스X달음, 임용주, 천지윤X상흠, 밤 새(Baum Sae), 이일우(EERU), 차승민이 참여해 각 팀의 대표곡과 합동 무대를 펼친다.

    '여우락'은 '팽창'이라는 키워드에 걸맞게 해외까지 진출한다. 국립극장과 주영국한국문화원의 협업으로 올해 작품 중 리마이더스X달음과 팎X이일우의 공연이 오는 10월 런던 'K-뮤직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다.

    박우재 디렉터는 "개성있는 협업 무대를 준비했다. 편안한 마음으로 오셔서 즐겨 달라. 사람이 꽉 찬 공연에서 관객이 주는 기운은 어마어마하다. 국악을 기본으로 하는 한국적인 공연이 이렇게 많고 다양하다는 것을 직접 목격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2022 여우락'의 보다 자세한 프로그램은 국립극장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