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세연이 25억 '영끌'… "김세의 21억, 강용석 3억, 가세연 1억 전달"취득세는 유영하가 대신 납부… "인세 및 가족 도움으로 변제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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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세연 측에 따르면 김세의 가세연 대표가 21억원, 강용석 가세연 소장이 3억원, 주식회사 가로세로연구소가 1억원을 마련해 총 25억원을 집주인 서모 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는 '증여'가 아닌 '대여'라는 게 가세연 측의 설명이다.
유 변호사가 사저 매입자금을 마련할 때 대출 부분에 문제가 생겨 가세연 측에 도움을 요청했고, 앞서 내곡동 사저 공매 참여를 위해 은행대출을 받았던 가세연 측이 흔쾌히 응해 무려 25억원을 박 전 대통령에게 대여하는 거래가 성사됐다는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을 대신해 지난 1월 27일 집주인과 매매계약을 체결한 유 변호사는 가세연이 지원한 돈으로 지난달 17일 매매대금을 완납하고, 지난 2일 박 전 대통령 이름으로 전입신고까지 끝냈다.
유 변호사는 부동산 등기를 마치면서 대구시 달성군에 3억여원에 달하는 취득세를 대신 냈는데, 이 돈은 유 변호사와 아내가 '선산'까지 팔아가며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의 '새 사저'는 대지면적 1676㎡, 연면적 712㎡에 지상 2층, 지하 1층 짜리 단독주택. 대구시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에 위치해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벌금·추징금 등으로 자산 '제로'
지난해 1월 대법원에서 20년의 징역형이 확정된 박 전 대통령은 벌금 180억원과 추징금 35억원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검은 대법원 선고 다음 날 박 전 대통령에게 벌금과 추징금을 내라는 납부명령서를 보냈으나, 박 전 대통령이 자진 납부 기한인 2월 22일까지 내지 않자 예금과 내곡동 사저를 압류하고 사저를 공매에 부쳤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추징금 35억원을 모두 납부하고 남은 재산으로 벌금 30억원을 냈다.
지난해 12월 24일 특별사면되면서 나머지 벌금(150억원)을 면제받았으나 수중에 남은 자산은 '제로'가 됐다.
이와 관련, 유 변호사는 지난 25일 매일신문 유튜브 채널 '관풍루(觀風樓)'에 출연해 "가세연에게 빌린 돈은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의 인지세와 가족 분들의 도움을 받아 변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세연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을 책으로 엮은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는 지난달 25일 기준으로 20만5194권 판매됐다.
이 책의 판매 매출액은 총 19억8288만5517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인쇄비(올칼라)가 많이 들어, 기타비용(물류대행비)까지 제외하면 순수익은 5억8168만510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돈은 향후 박 전 대통령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김세의 "과천 토지 보상금으로 21억 마련"
한편, 가세연이 '사저 매입비'를 부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돈을 낸 김세의 대표가 '21억원'이라는 거액을 어떻게 마련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개 유튜버에 불과한 김 대표가 그 정도 규모의 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박 전 대통령의 남동생, 박지만 EG회장이 사저 매입비를 부담했을 것이라는 추론을 펴고 있다. 박 회장이 이끌고 있는 EG는 산화철 전문제조업체로 시가총액이 1053억원에 달한다.
박 전 대통령의 여동생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은 육영재단 운영과 관련된 분쟁으로 '언니'와 의절한 상태로 알려졌으나, 박 회장은 박 전 대통령과 여전히 사이가 좋은 편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가세연 커뮤니티를 통해 "사저 비용은 저와 강용석 소장님이 사비를 털어 마련한 것"이라며 박지만 회장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유영하 변호사님이 달성 사저와 관련해 말씀을 해주셨기 때문에 이제 명확하게 밝히지 못할 이유도 없어졌다"며 자신의 경우 토지 보상금으로 받은 돈으로 21억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과천에 있던 땅이 LH공사에 강제수용되면서 30억원을 보상받았다"며 "그 돈으로 '뮤지컬 박정희'를 제작하면서 생긴 빚을 청산하고 남은 돈이 딱 21억원이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며칠 전 국세청으로부터 오는 31일까지 토지 보상금에 대한 소득세(5억원)를 내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현재 통장에 돈이 한 푼도 없는 상태라 주변 분들에게 돈을 빌려야만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