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세연이 25억 '영끌'… "김세의 21억, 강용석 3억, 가세연 1억 전달"취득세는 유영하가 대신 납부… "인세 및 가족 도움으로 변제 계획"
  • ▲ 지난 24일 오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구 사저 입주를 앞두고 경찰 병력이 사저 주변을 경계하고 있는 모습. ⓒ정상윤 기자
    ▲ 지난 24일 오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구 사저 입주를 앞두고 경찰 병력이 사저 주변을 경계하고 있는 모습. ⓒ정상윤 기자
    시가로 25억원에 달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구 사저' 매입 비용을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 측이 전액 부담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가세연 측에 따르면 김세의 가세연 대표가 21억원, 강용석 가세연 소장이 3억원, 주식회사 가로세로연구소가 1억원을 마련해 총 25억원을 집주인 서모 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는 '증여'가 아닌 '대여'라는 게 가세연 측의 설명이다.

    유 변호사가 사저 매입자금을 마련할 때 대출 부분에 문제가 생겨 가세연 측에 도움을 요청했고, 앞서 내곡동 사저 공매 참여를 위해 은행대출을 받았던 가세연 측이 흔쾌히 응해 무려 25억원을 박 전 대통령에게 대여하는 거래가 성사됐다는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을 대신해 지난 1월 27일 집주인과 매매계약을 체결한 유 변호사는 가세연이 지원한 돈으로 지난달 17일 매매대금을 완납하고, 지난 2일 박 전 대통령 이름으로 전입신고까지 끝냈다.

    유 변호사는 부동산 등기를 마치면서 대구시 달성군에 3억여원에 달하는 취득세를 대신 냈는데, 이 돈은 유 변호사와 아내가 '선산'까지 팔아가며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의 '새 사저'는 대지면적 1676㎡, 연면적 712㎡에 지상 2층, 지하 1층 짜리 단독주택. 대구시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에 위치해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벌금·추징금 등으로 자산 '제로'

    지난해 1월 대법원에서 20년의 징역형이 확정된 박 전 대통령은 벌금 180억원과 추징금 35억원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검은 대법원 선고 다음 날 박 전 대통령에게 벌금과 추징금을 내라는 납부명령서를 보냈으나, 박 전 대통령이 자진 납부 기한인 2월 22일까지 내지 않자 예금과 내곡동 사저를 압류하고 사저를 공매에 부쳤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추징금 35억원을 모두 납부하고 남은 재산으로 벌금 30억원을 냈다.

    지난해 12월 24일 특별사면되면서 나머지 벌금(150억원)을 면제받았으나 수중에 남은 자산은 '제로'가 됐다.

    이와 관련, 유 변호사는 지난 25일 매일신문 유튜브 채널 '관풍루(觀風樓)'에 출연해 "가세연에게 빌린 돈은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의 인지세와 가족 분들의 도움을 받아 변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세연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을 책으로 엮은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는 지난달 25일 기준으로 20만5194권 판매됐다.

    이 책의 판매 매출액은 총 19억8288만5517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인쇄비(올칼라)가 많이 들어, 기타비용(물류대행비)까지 제외하면 순수익은 5억8168만510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돈은 향후 박 전 대통령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김세의 "과천 토지 보상금으로 21억 마련"


    한편, 가세연이 '사저 매입비'를 부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돈을 낸 김세의 대표가 '21억원'이라는 거액을 어떻게 마련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개 유튜버에 불과한 김 대표가 그 정도 규모의 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박 전 대통령의 남동생, 박지만 EG회장이 사저 매입비를 부담했을 것이라는 추론을 펴고 있다. 박 회장이 이끌고 있는 EG는 산화철 전문제조업체로 시가총액이 1053억원에 달한다.

    박 전 대통령의 여동생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은 육영재단 운영과 관련된 분쟁으로 '언니'와 의절한 상태로 알려졌으나, 박 회장은 박 전 대통령과 여전히 사이가 좋은 편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가세연 커뮤니티를 통해 "사저 비용은 저와 강용석 소장님이 사비를 털어 마련한 것"이라며 박지만 회장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유영하 변호사님이 달성 사저와 관련해 말씀을 해주셨기 때문에 이제 명확하게 밝히지 못할 이유도 없어졌다"며 자신의 경우 토지 보상금으로 받은 돈으로 21억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과천에 있던 땅이 LH공사에 강제수용되면서 30억원을 보상받았다"며 "그 돈으로 '뮤지컬 박정희'를 제작하면서 생긴 빚을 청산하고 남은 돈이 딱 21억원이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며칠 전 국세청으로부터 오는 31일까지 토지 보상금에 대한 소득세(5억원)를 내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현재 통장에 돈이 한 푼도 없는 상태라 주변 분들에게 돈을 빌려야만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