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이 시작한 '멸공 챌린지', '달파멸공'운동으로 번져조국 "일베놀이"… 나꼼수 김용민 "이마트·스타벅스 보이콧"진중권 "적당히 좀 해라… 농담 마음에 안든다고 그래도 되나"
  •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노재팬' 포스터를 모방한 '정용진 보이콧' 포스터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정용진 인스타그램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노재팬' 포스터를 모방한 '정용진 보이콧' 포스터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정용진 인스타그램
    최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촉발한 '멸공(滅共) 챌린지'가 정치권으로까지 확산된 것을 두고 여권이 "신세계 불매 운동을 벌이겠다"며 반발하고 나서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다들) 훈련소에서 '멸공의 횃불' 안 불렀느냐"며 "적당히 좀 해라. 구역질 난다"고 충고했다.

    진 전 교수는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전 법무무 장관)의 돌머리에서 시작된 해석학적 참사가 온갖 수난극을 동원한 진지충만한 정치적 소동으로 번지는 것을 보면, 이 나라의 정치란 게 인간들을 뻔데기 아이큐로 만든다는 생각이 든다"며 "'멸공'이란 단어가 마음에 안 든다고 그 낱말을 사용할 타인의 권리를 빼앗아도 되느냐"고 꾸짖었다.

    "이게 문제의 핵심이자, 이 사안에서 따져야 할 유일한 문제"라고 강조한 진 전 교수는 "마음에 안 들면 그냥 '난 동의하지 않는다' 혹은 '난 그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면 될 것을, 한 개인이 농담 한 마디 한 것을 확대해석해 억지 명분을 만들어 상대를 공격하는, 저 속 들여다보이는 80년대 운동권 수작에 호응하는 명분 깡패들이 이렇게 많다니"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과거에 6.25가 했던 역할을 이제는 민주화운동이 하는 듯하다"고 비꼰 진 전 교수는 "고작 이 꼴 보려고 운동했냐? 너희들이 대중가요 검열하고 음반 뒤에 건전가요 끼워넣던 박정희·전두환이랑 뭐가 다르냐"고 다그쳤다.

    진 교수는 글 말미에 'PS'를 달고 "꼭 발광을 해야 한다면 진즉 했어야지…, 그러는 너희들은 훈련소에서 '멸공의 횃불' 안 불렀냐?"며 "진심으로 그게 그렇게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지금이라도 군가목록에서 그 노래 없애자고 문재인 국방부를 향해 집단으로 발광들을 하라"고 비판했다.

    윤석열·나경원, 이마트 들러 '멸치·콩' 구입… 최재형은 '멸치·콩' 식사

    앞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자신이 '#멸공'이라고 쓴 게시물이 SNS에서 삭제되자 "이게 왜 폭력 선동이냐"며 지난 5일 인스타그램의 가이드라인에 항의하는 글을 올렸다.

    이튿날 인스타그램이 "시스템 오류였다"며 해당 게시물을 복구했으나, 정 부회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수석 사진이 들어간 기사를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멸공'이란 해시태그를 또 달았다.

    이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정 부회장을 향해 "윤석열 수준"이라고 비난하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이마트에서 '멸치'와 '콩'을 구입하며 정 부회장을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때부터 야권 인사들도 '멸공 챌린지'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마트에 들러 멸치와 콩을 구매했고,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멸치와 콩을 반찬으로 한 아침식사 사진을 SNS에 올렸다. 또 김진태 국민의힘 이재명비리국민검증특위 위원장은 "문파멸공. 다 함께 멸공 캠페인 어떠냐"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멸공 챌린지'를 독려했다.

    이처럼 '멸공' 이슈가 정치권으로 확산되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국힘 대선 후보와 정치인들의 '달-파-멸-콩' 일베 놀이"라며 야권 인사들의 '멸공 챌린지'를 폄훼한 뒤 "뿌리가 어디인지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윤호중 "유통업체 대표의 철없는 멸공놀이, 야당이 따라 해"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모 유통업체 대표의 철없는 멸공놀이를 말려도 시원찮은데 야당이 따라 하고 있다"며 "대놓고 일베놀이를 즐기며 극우와 보수의 품으로 돌아갔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일베놀이를 하는 것은 윤 후보의 자유나, 그쪽에게 결코 이로운 일은 아닐 것"이라고 비판했고, 현근택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앞으로 스타벅스 커피는 마시지 않겠다"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나꼼수(나는 꼼수다)' 출신 김용민 씨 역시 "정용진이 소비자를 우습게 여기다 못해 선거운동에 뛰어들었는데, 그의 매장에는 갈 수 없는 노릇"이라며 "이마트, 스타벅스, 노브랜드, 신세계는 온·오프 모두 발길 끊는다"고 공개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