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김종인 광화문사무실 찾아… 총괄선대위원장직 재차 제안25일 조직 주호영, 직능 김성태 등 총괄본부장 및 대변인단 인선
  •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2021 중앙포럼에서 '20대 대선, 대한민국의 미래를 묻다' 주제로 발언을 하고 있다.ⓒ강민석 기자(사진=윤석열 캠프)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2021 중앙포럼에서 '20대 대선, 대한민국의 미래를 묻다' 주제로 발언을 하고 있다.ⓒ강민석 기자(사진=윤석열 캠프)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설득과 동시에 선거대책위원회 주요 보직 인선을 발표하기로 했다. 당초 예고한 선대위 출범 날짜에 맞추면서도 기존에 구상한 김 전 비대위원장의 '원톱'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유지하기 위해 '투트랙'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24일 서울 광화문에 있는 김 전 비대위원장 사무실을 방문해 "김종인 박사님을 우리 당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모셔서 선거를 진두지휘해 주시기를 원하는 윤 후보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윤 후보의 뜻에 따라 말씀을 전달하기 위해서 왔다"고 말했다.

    권 사무총장은 약 20분간 김 전 비대위원장과 비공개 면담 후"윤 후보의 뜻을 잘 말씀드렸고 생각을 조금 더 해보겠다는 취지로 저는 이해를 했다"며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김종인 설득은 제자리걸음

    '김 전 비대위원장이 어떤 부분을 생각하겠다고 했느냐'는 질문에 권 사무총장은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오셔서 역할을 해 달라는 후보의 말씀에 대해 조금 더 생각을 해보겠다고 했다. 아무튼 간청하고 왔다"고 답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이 반대한 것으로 알려진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이미 최고위원회의에서 통과됐기 때문에 번복할 방법은 없다"며 "그런 상태에서 (김 전 비대위원장에게)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와 주십사 하는 부탁을 드렸다"고 재차 말했다.

    윤 후보도 비슷한 시각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중앙일보포럼 후 '김 전 비대위원장을 모시겠다는 생각은 변함 없느냐'는 질문에 "제가 상임위원장 두 분(이준석·김병준) 인선은 부의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 답은) 기다리겠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언급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전날 "2~3일 안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한 바 있다.

    윤 후보는 '김 전 비대위원장의 의견을 받아들여 선대위 인선을 조율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하기가 조금 그렇다"고 선을 그었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준석 대표가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의 역할 조정이 있다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합류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는 말에 "그것은 이 대표가 아이디어 차원에서 한 말씀"이라며 "실제로 그런 조정이 일어날지 아닐지는 예측할 수 없다"고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

    25일 최고위 거쳐 핵심 인선 발표

    윤 후보는 더는 선대위 출범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해 이르면 25일 당 최고위를 거쳐 핵심 보직을 대상으로 한 인선을 밝힐 예정이다. 선대위가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김 전 비대위원장의 반대가 있더라도 기존 인선을 유지하면서 설득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당초 윤 후보 측은 이번주 중반까지 선대위 일부 인선을 발표하겠다고 알린 바 있다.

    이 대변인은 "내일 최고위에서 총괄본부장과 대변인단, 그리고 공보 쪽 정도의 인선이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직총괄본부장에 주호영 의원, 직능총괄본부장 김성태 전 의원, 정책총괄본부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 홍보미디어본부장 이준석 대표, 당무지원본부장 권성동 사무총장, 총괄특보단장에는 권영세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전 비대위원장을 설득하는 길은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사무실을 나서며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아무 할 얘기가 없다"고 말했고 '고민하는 부분이 뭐냐'는 질문에는 "나는 고민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당 내에서는 선대위 출범이 난항을 겪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준석 대표는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민주당도 그랬고, 선대위라는 것이 출범 전에 여러 진통이 있게 마련"이라며 "너무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