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고용시장 등 소득 여건 개선… 정부 노력이 더해진 결과"1인 이상 가구 월평균 소득 472만9000원… 8.0% 증가 놓고 자화자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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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놓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국민들이 기쁘게 생각할 것 같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청년들의 체감경제고통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데다 국내 소비자물가 통계에 자가주거비를 반영하면 실제 상승률이 통계를 크게 웃돌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화자찬'에만 열을 올린다는 지적이다.박수현 "소득 증가에 국민들 기뻐서 놀라실 것"박 수석은 19일 YTN라디오에 출연 "어제 3분기 가계소득이 발표됐는데 국민들께서도 깜짝 놀라실 거라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씀드리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흠잡을 데 없는 그러한 통계들, 이런 것이 아마 오랜 기간 동안 처음일 것 같고 국민들께서도 기쁘게 생각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올해 3분기 전국 1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72만9천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0% 증가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통계청에 따르면 3분기 가계 소득은 1인 가구를 포함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1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특히 박 수석은 "경기회복, 고용시장 개선 등 시장 소득 여건이 개선되고 아울러서 정부의 사회안전망 강화 노력이 더해진 결과"라고 평가하면서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페이스북 글을 공유하실 정도로 의미를 많이 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근로소득이 6.2% 상승했다는 통계와 관련 "임금근로자가 증가했고, 임금상승 등에 따른 고용개선 영향"이라면서 "정부 정책의 노력들이 종합적으로 된 것"이라고 자랑했다.문 대통령도 전날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3분기 가계동향 조사' 결과를 설명한 페이스북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매우 기쁜 소식을 공유한다. 우리 경제가 나아가야 할 가장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맞장구쳤다.문 대통령은 "살아나는 경기에 여러 가지 정책효과가 이상적으로 결합된 성과"라면서 "이러한 좋은 성과가 앞으로 4분기를 넘어 지속되고, 국민들의 삶의 향상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썼다.실제 물가상승률은 통계보다 높아통계청에 따르면 올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2% 상승했다.하지만 통화정책을 통해 물가를 관리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통계에 자가주거비가 반영되지 않아 실제보다 물가 상승률이 낮다고 보고 있다.최근 금융통화위원회의 한 위원은 "올해 8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3%로 우리나라보다 큰 폭 상회하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우리나라보다 심각한 것으로 인식되는데, 양국 간 물가지수 구성 품목 차이를 고려하면 한국 물가상승 압력이 미국에 비해 결코 작아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한 바 있다.그는 "미국과 같이 자가주거비 항목을 포함하고, 우리나라 특유의 관리물가 항목을 제외한 뒤 소비자물가지수를 산출해 보면 우리나라의 물가 오름세는 지금보다 상당폭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다른 위원도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식료품 가격 오름세 지속, 외식물가 상승, 전기료 인상 등 2차적 파급효과에 수요측 회복요인도 가세하면서 물가 상승세가 더 많은 품목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자가주거비와 관리물가 동향까지 고려하면 실제 생계비 상승률은 현재의 통계보다 상당폭 높을 것"이라고 추정했다.정부의 통계대로 가계소득이 상승해다 하더라도 체감하는 경기가 나쁠 수 밖에 없는 이유다.특히 취업시장이 얼어붙는 바람에 청년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제적 고통이 올해 상반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지난 14일 한국경제연구원은 세대별 체감경제고통지수를 산출한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청년층이 27.2를 기록했다.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한 의원은 "본인들도 뻔히 아는 문제 아니냐. 청와대가 이재명 후보 말처럼 따뜻한 방안 책상에서 숫자놀이를 한 결과를 가지고 국민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어준 '국민고통수석' 별명이 제격인 것 같다"고 비꼬았다.한 국회 보좌관은 "국민들은 죽겠다고 아우성인데 청와대에 계신 분들은 '달나라'에 사시는 모양"이라며 "'꼼수'로 '실상'을 덮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국민들이 기뻐하실 것'이라고 말하는 게 안쓰럽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