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지자들에게 "댓글로 왜곡된 정보 고치자"… 野 "자신에게 유리한 내용 도배하라는 지령"
  • ▲ 지난 1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국회에서 열린 '매타버스 출발 국민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지난 1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국회에서 열린 '매타버스 출발 국민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우리가 언론사가 돼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드루킹 사건이 오버랩된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이재명 발언, 제2 드루킹 사건 초래할 수도"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4일 논평에서 "여당은 '언론재갈법'을 강행하려다 국제적 망신을 사더니, 대선후보는 언론을 믿을 수 없으니 '우리가 언론사가 되자'고 외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2일 부산을 찾아 즉석연설에서 "언론환경이 매우 나빠서 우린 잘못한 게 없어도 잘못한 게 있을 수 있다는 소문으로 도배된다"며 "우리가 언론사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12일 이재명 "언론환경이 매우 나빠서 잘못한 게 없는데 잘못했다 소문"

    그러면서 이 후보는  시민들을 향해 "카카오톡으로, 텔레그램으로, 댓글로, 커뮤니티에서 열심히 써서 언론이 묵살하는 진실을 알리고 억울하게 왜곡된 정보들을 고치자"고 덧붙였다.

    이에 허 수석대변인은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메신저, 댓글, 커뮤니티에서 유리한 내용을 도배를 하라는 지령"이라며 "자연스럽게 드루킹 사건이 오버랩된다"고 지적했다.

    드루킹 사건은 민주당 권리당원들이 공모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포털사이트 댓글 등을 통해 여론조작을 벌였던 사건이다. 이 사건에 연루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지난 7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

    허 수석대변인은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징역형을 받은 것으로 충분하지 않은가"라며 "이 후보의 발언이 제2, 제3의 드루킹 사건을 초래하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재명 지지한 김어준은 방송인 아닌가… 국민이 이재명에게 비우호적"

    또 허 수석대변인은 친여성향의 언론 환경을 지적하며, 언론이 아니라 민심이 이 후보에게 비우호적이라고 주장했다. 

    "지금도 이재명 후보의 지지자인 김어준씨가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고액 출연료를 받으며 TBS에서 마이크를 잡고 있다"고 밝힌 허 수석대변인은 "여전히 공영방송도 친여 성향의 뉴스를 내보내는 데 망설임이 없다"고 꼬집었다.

    "공영방송은 여전히 친여 성향 뉴스 송출"

    이어 허 수석대변인은 "이 후보에게 언론이 비우호적인 게 아니라 민심이 비우호적인 것"이라며 "정권의 실정이 겹치고 겹쳐 국민 실망이 극에 달하고, 대형 부동산 게이트까지 터진 마당이다. 국민의 목소리를 담는 언론이 비판 기사를 내는 건 당연하지 않은가"라고 되물었다.

    한편 국민의힘은 '크라켄' 프로그램을 가동해 댓글 조작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허 수석대변인은 "포털 사이트에서 댓글 조작을 감지하는 방어용 프로그램으로, 적발 시 관용 없이 선관위에 고발조치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