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사칭, 형 정신병원 입원 부인하다 지사 직 상실 위기… 대법원이 면죄부배우 김부선과 '총각 사칭' 불륜 의혹…김부선 "이젠 바지 벗을 운명의 시간"친문 비방 트위터, 논문 표절, 네티즌 고발 등 구설… 대선 앞두고 '친문' 선회
  • ▲ 이재명 경기도지사. ⓒ뉴데일리DB
    ▲ 이재명 경기도지사. ⓒ뉴데일리DB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더불어민주당 대권후보들 중 지지율이 가장 높게 나타나지만, 그만큼 수많은 구설에 휩싸인 상태다.

    이 지사는 여러 차례 정치현안과 관련한 '사이다' 발언을 쏟아내며 대중적 인기를 끌었다. 반면, 지난해 가을까지만 해도 도지사 직을 상실할 위기에서 살아남는 고비를 겪었다.

    이 지사는 성남시장 재임 시절인 2012년 6월 분당구 보건소장과 정신과 전문의 등에게 형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키도록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기소됐다. 이어 2018년 경기도지사선거를 위한 TV 토론회에서 '친형을 강제입원시키려 했느냐'는 질문에 "그런 적 없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를 받았다.

    이 지사는 또 토론회에서 2002년 검사 사칭 의혹과 관련 "내가 한 것이 아니다" "누명을 썼다"고 부인했다가 추가로 허위사실 공표 혐의를 받았다. 이 지사는 2002년 KBS 최모 PD와 공모해 김병량 전 성남시장에게 검사를 사칭한 전화를 걸고 이를 녹취해 언론에 공개한 혐의로 15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대법원 무죄 판결에 구사일생

    대법원은 2020년 7월 이 지사의 허위사실공표 혐의와 관련,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했고, 이후 수원고등법원은 같은 해 10월16일 열린 파기환송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이 사건은 검찰이 재상고를 포기하면서 최종적으로 재판이 끝났다. 

    이 지사는 무죄 선고 직후 "지금 여기서 숨쉬는 것조차 얼마나 감사한지 새삼 깨달았다"면서 안도감을 표했다. 야당에서는 "유력 대선후보 이재명에게 면죄부를 준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이 지사는 지사 직을 유지하면서 대권가도가 열려 지지율이 곧바로 상승했지만, 여전히 그의 발목을 잡는 문제는 많다. 

    '여배우 스캔들' 당사자인 배우 김부선 씨는 19일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씨 이제 그만 후보 사퇴하십시오. 탐욕이라는 놈이 당신을 괴물로 만들고 있습니다"라며 "저 잘 아시잖아요. 거짓말 이젠 제발 멈추시길 바라요. 당신의 거짓말로 나는 많이 괴롭네요"라고 주장했다.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것이다.

    두 사람의 악연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씨는 그 무렵부터 약 1년여 동안 이 지사와 연인관계였다고 주장한다. 이 지사가 '가짜 총각'인 척하고 자신에게 접근했다는 것이 김씨의 일관된 주장이다. 

    이 지사는 그러나 "양육비 문제로 상담한 일이 있어 집회현장에서 몇 차례 우연히 만난 것이 전부"라고 부인했다.

    김부선 "정치인과 사귄다" 이후 실명 폭로

    앞서 김씨는 2010년 11월 딴지일보와 인터뷰 중에 모 정치인과 사귄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한겨레와 인터뷰에서도 "같이 잤지 뭐"라고 토로했다. 정치인의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정황상 이 지사로 추정됐고, 김씨는 부정하지 않았다.

    이 지사가 성남시장 초선 임기 중이던 2013년 김씨는 돌연 이 지사의 실명을 거론했다. 다음해 6·4지방선거를 10개월여 앞둔 상황이었다. 

    김씨는 "이재명 변호사님, 내 아이 아빠 상대로 위자료·유산·양육비 모두 받아준다고 하시더니 어느 날 행불(행방불명)되셨습니다. 어이하여 귀하는 거짓 약속을 하셨는지요?"라고 물었다.

    김씨가 2016년 1월 본격적으로 페이스북에서 "성남 가짜총각" "미안하고 부끄럽진 않냐" "간통법도 없어졌는데 오리발" 등의 추가 주장을 이어가자, 이 지사는 처음으로 "김부선 씨가 양육비 상담을 요청했고, 이미 양육비를 받은 거로 드러나 포기시켰다"는 내용의 언론 인터뷰로 맞대응을 시작했다. 

    이 지사는 "이분이 대마를 좋아하신다"는 공격성 발언도 담았다.

    수세에 몰린 김씨는 "이재명 시장에게 미안하다. 이재명 시장과는 이런 일 외엔 아무 관계가 아니다"라는 사과문을 올리면서 사태를 일단 진화했다. 

    하지만 '여배우 스캔들'은 2년 뒤인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경쟁자였던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가 네거티브 공세로 쓰면서 수면 위로 재부상했다. 김씨의 2016년 사과는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개입, 종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 ▲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배우 김부선씨. ⓒ뉴데일리DB
    ▲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배우 김부선씨. ⓒ뉴데일리DB

    2016년 김부선 사과문 기자 종용설

    이후 김씨는 2018년 9월 "허언증 환자와 마약 상습 복용자로 몰려 정신적·경제적 손해를 입었다"며 법원에 이 지사를 상대로 3억원 규모의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은 지난 4월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첫 변론기일이 열렸으며 지난 7일 2차 변론이 진행됐다.

    2018년 10월에는 소설가 공지영 씨가 김씨와 함께 이 지사의 '신체 부위 둥근 점'을 언급한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확산했다. 공씨는 이 녹취록을 경찰에 제출했다. 

    이에 이 지사는 2주 뒤 경기도 수원 소재 아주대병원을 찾아 피부과·성형외과 전문의에게 신체검증을 받았다. 의료진은 "언급된 부위에 점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고 판정했다. 일각에서는 경기도지사가 도 소재 병원에서 보여주기식 '셀프 검증'을 받은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이 지사는 지난 5일 민주당 예비경선 3차 TV 토론회에서 상대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 관련 질문에 "제가 바지를 한 번 더 내릴까요"라고 응수했다. 가수 나훈아 씨를 연상케 한 이 발언은 결과적으로 이 지사에게 역풍이 됐다. 부적절한 답변으로 경선판이 민망하게 펼쳐졌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이 지사는 사과했다.

    김씨는 지난 7일 이 지사의 '신체 특정 부위 점'을 다시 확인하겠다며 법원에 신체감정을 신청했다. 김씨는 "이 지사, 이제는 당신이 그리도 좋아했던 바지 벗을 운명의 시간이 왔다"고 압박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언제까지 우리 국민들은 김부선 씨의 절규를 듣고, 이 지사의 미꾸라지 같은 요리조리 변명하는 모습을 보고 한숨을 쉬어야 하느냐"며 "이 지사가 김씨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면 되는데, 번거롭다는 변명을 할수록 김씨의 말이 맞다고 국민들이 믿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지난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씨를) 고소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고소하면 계속 커진다. 고소를 하고 경찰서 왔다갔다 하고 불려 다니면 그게 더 커지는 얘기가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석사논문 표절, 일베 가입 파문

    이 지사는 각종 구설에 '아니다' '그런 사실 없다'고 부인한다. 법조인으로서 반드시 증거에 의해서만 사실 인정을 허용한다는 '증거재판주의'에 입각해 의혹을 일축한다. 유력한 정황이 드러나도 그것이 법적 효력이 있는 증거가 아닌 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견해다.

    이 지사는 이 외에 과거 가천대 석사논문 표절 의혹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2013년 9월 '미디어워치'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 지사의 논문 77쪽 가운데 표절로 의심할 만한 대목이 40쪽 이상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오마이뉴스'도 2017년 해당 논문을 검증하고 표절이 40쪽 이상이라고 분석했다.

    이 지사는 2016년 시장 시절 "학술적으로 인용부호를 안 한 잘못은 인정한다"며 논문 표절 사실을 시인했다. 그러나 "제가 어디 이름도 모르는 대학의 석사학위가 필요하겠습니까"라고 말해 논란이 커졌다. 이 지사는 결국 이 발언으로 가천대 학생·동문·교직원 등에게 사과했다.

    2018년 4월 민주당 경기도지사후보로 이재명이 결정되자 "일베저장소 유저 검색을 할 때 이재명의 이메일로 계정이 잡히며 이재명이 일베 활동을 하는 것 같다"는 제보가 트위터를 통해 공개됐다.

    이에 이 지사는 "2016년 1월26일 일베와의 전쟁 선포한 당일 일베 고소자료 확보를 위해 가입했다. 일베 사이트에서 명예훼손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가입했고, 일베의 일탈행동에 대해 강력대처했다"고 반박했다.

    아내 '혜경궁 김씨' 소유주 의혹

    하지만 이 지사의 아내 김혜경 씨의 계정으로 의심받는 '정의를 위하여(@08_hkkim)'라는 트위터 계정과 관련된 논란은 태풍을 몰고 왔다. 이 계정 주인이 2018년 4월 당내 경쟁후보였던 전해철 민주당 의원을 향해 "자유한국당과 손잡은 전해철은 어떻고요? 전해철 때문에 경기 선거판이 아주 똥물이 됐다"는 글을 올린 것이 발단이었다.

    아울러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비방글을 올린 것이 알려지면서 친문 진영의 반발을 샀고, 전 의원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해당 트위터 계정을 고발했다. 

    누리꾼들은 해당 계정이 김씨의 영문 이니셜(hkkim)과 같다며 혜경궁 홍씨에서 이름을 따와 '혜경궁 김씨'라는 별명을 붙였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해당 계정 주인은 김씨로 판단했으나,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수집한 자료들을 종합한 결과 트위터 계정을 김씨의 것이라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리했다. 

    이때 코너에 몰렸던 이 지사는 문 대통령 아들 문준용 씨의 취업특혜 의혹을 제기했고, 그러자 친문 세력을 중심으로 이재명 탈당 요구 집회가 열리는 등 거센 비판을 받았다.

  • ▲ 이재명 경기도지사. ⓒ뉴데일리DB
    ▲ 이재명 경기도지사. ⓒ뉴데일리DB

    비판 누리꾼에 고발로 대응

    민주당 지지자들 일부가 이 지사에게 등을 돌리는 사건은 더 있다. 이 지사는 2018년 지방선거 경선 와중에 포털사이트 다음 뉴스와 네이버 카페 레몬테라스에서 댓글로 자신을 비판한 민주당 지지 성향 누리꾼들을 고발해 파문이 일었다. 

    이 지사의 캠프 선대위 가짜뉴스대책단에서 고발한 사건이지만 사실상 이 지사의 고소로 여겨졌고, '정치인이 국민 입에 재갈을 물리느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고발당한 네티즌들을 돕자'는 움직임이 일어났으며, 경기도지사 자리를 놓고 이 지사와 경쟁한 야당의 남경필 후보도 고발 사건과 관련 "차라리 나를 고발하지, 왜 힘 없는 네티즌을 고발하느냐"며 "내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돕겠다"고 나섰다.

    현재 대선주자가 된 이 지사는 친문과 대립하던 견해를 바꿔 표심 잡기에 나선 상황이다. 이 지사는 지난 14일 친여 성향 유튜브 채널인 박시영TV에 출연해 "요새 (문 대통령에게) 너무 죄송하다. (나의) 업보다"라며 "겪어보니까 추상적으로 말씀드렸던 것하고 지금 막상 당해보니까…(다르다)"라고 강조했다.

    대선 앞두고 친문 끌어안기… 野 "앞뒤 안 맞아"

    이 지사는 또 "며칠 전 수도권 단체장회의로 청와대에 다녀왔다. 회의가 끝나고 문재인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차 한 잔을 주시더라"고 전하며 친문 지지층도 자신을 인정해 달라는 러브콜을 보냈다. 

    이밖에도 이 지사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조국 전 장관 등 친문 핵심인사들과 친분을 강조하며 조 전 장관을 '피해자'라고 주장했고, 한명숙 전 국무총리 뇌물 사건과 관련해서는 "저열한 검찰의 민낯이 드러났다"며 "검찰개혁을 전광석화처럼 단행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전략적 태도 변화에 야권에서는 "명분도 없고, 앞뒤도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19일 당 회의에서 "이 지사의 눈에는 조 전 장관 일가족의 반칙과 특권으로 무너진 사회 정의와 공정, 그리고 기회를 박탈당한 '빽' 없는 선량한 보통 청년들의 눈물은 눈에 보이지 않는 모양"이라며 "한 전 총리 범죄를 두둔하는 것은 유권무죄 불법사회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지사의 이런 태도는 기득권과 싸우겠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득권을 옹호하고 두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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