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평당원 입당으로 국민의힘 경선구도 요동… "이제 윤석열은 '원 오브 뎀'일 뿐"
  • ▲ 야권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반기문재단에서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을 예방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강민석 기자
    ▲ 야권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반기문재단에서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을 예방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강민석 기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한 가운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 시기를 두고 야당에서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은 윤 전 총장이 중도 확장을 강조하다 오히려 보수세력의 마음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20%대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윤석열 '마이웨이'에 피로감 커져

    국민의힘 한 핵심 의원은 15일 통화에서 "우리 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집토끼도 못 잡은 윤 전 총장이 독자적으로 여당의 의혹 제기를 방어하고 중도 확장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을 표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아직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핵심 지지층들도 보듬으려면 입당이 최우선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 이 의원은 "우리당 의원들도 윤 전 총장이 입당을 결정해야 할 시기가 임박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에서는 윤 전 총장의 최근 행보를 최 전 원장과 비교하기도 한다. 

    최 전 원장이 이날 감사원장 사퇴 후 17일 만에 국민의힘에 속전속결로 입당한 것과 달리 윤 전 총장은 지난 3월 총장 직을 사퇴한 후 독자행보를 이어가서다. 

    윤 전 총장은 15일에도 중도층 확장을 위한 행보를 계속했다. 서울 종로구 반기문재단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했다. 윤 전 총장은 면담 후 국민의힘 입당 여부와 관련해서는 "유·불리가 있더라도 한 번 정한 방향을 향해 일관되게 걸어가겠다고 분명히 말씀드렸다"고 말을 아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2일에는 진보진영의 대표 학자로 꼽히는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를 만나 한국의 민주주의를 주제로 대담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해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이지만, 야당은 최 전 원장의 입당으로 자신감이 커진 모습이다. 국민의힘 지지층이 윤 전 총장을 맹목적으로 지지할 가능성에도 부정적이다.

    자신감 커지는 野 "윤석열 이제 '원 오브 뎀'"

    야당의 한 초선의원은 "정권교체를 가장 크게 원하는 국민의힘 지지층이 윤석열 전 총장을 맹목적으로 지지하고 투표할 것이라고 (윤 전 총장 측이) 판단한다면 오판"이라며 "제3지대에서 국민의힘과 1 대 1로 단일화하겠다는 생각은 컨벤션 효과도 없고 명분도 없다. 스스로 시너지 효과를 포기하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최 전 원장이 이날 평당원으로 입당한 것을 두고 당 지도부의 태도 변화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른 대선주자들과 형평성을 위해 이제 윤 전 총장을 '원 오브 뎀(one of them)'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한 중진의원은 "당 지도부가 윤석열 총장도 여러 대선주자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정치적 타협을 통해 특혜를 주는 입당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최 전 원장은 혈혈단신 입당했다"며 "(윤 전 총장은)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갈 길을 가겠다고 하는데, 지금 제일 유·불리를 재는 쪽은 윤석열 자신"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