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과 함께 연출상·신인연기상 '3관왕 영예'공식 선정작 8작품, 67회 중 50회 매진…객석점유율 91.9%
  • ▲ 연극 '생활풍경' 공연 장면.ⓒ서울연극협회
    ▲ 연극 '생활풍경' 공연 장면.ⓒ서울연극협회
    극단 신세계의 '생활풍경'이 '서울연극제' 대상과 함께 연출상·신인연기상을 수상하며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5월 한 달간 대학로에서 펼쳐진 '제42회 서울연극제'(집행위원장 지춘성, 예술감독 김승철)가 지난 30일 오후 5시 이음센터 이음아트홀에서 폐막식을 가졌다.

    공식선정작 8편은 이머시브 씨어터, 현대판 마당극, 피지컬 퍼포먼스 씨어터, 관객 참여형 등 새로운 형식과 내용으로 코로나19로 침체된 연극계에 활기를 찾아줬다. 거리두기 객석제를 진행했음에도 총 67회 공연 중 50회가 매진됐고, 평균 객석점유율 91.9%를 기록하며 5년 연속 최고 점유율을 경신했다. 

    대상(서울시장상)은 극단 신세계 '생활풍경'(작 김수정·원아영, 연출 김수정)에게 돌아갔다. 발달장애인 학교 설립 문제를 다룬 이 작품은 관객이 토론회에 참여해 무대와 객석 사이의 벽을 허문 난장 토론 형식의 연극이다. 

    심사위원에게 "다른 사람의 소리를 들을 줄 모르는 이기심의 민낯을 있는 그대로 풍자한 작품"이란 평가를 받으며 대상과 함께 연출상·신인연기상을 차지했다.
  • ▲ 극단 신세계 김수정 연출.ⓒ서울연극협회
    ▲ 극단 신세계 김수정 연출.ⓒ서울연극협회
    김수정 연출은 "앞으로 어떻게 공연을 계속 이어가야하나 고민하던 시점에서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많은 힘이 될 것 같다. 이번 작품은 저희 단원 30명이 함께 만들어간 공동창작 작업이었다. 이 자리를 빌려 저희 단원들을 비롯한 찾아주신 관객 여러분과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 드린다"며 소감을 전했다.

    △우수상(종로구청장상)은 극단 배다 '붉은 낙엽'(작 Thomas H. Cook, 연출 이준우)과 극단 이루 '나는 지금 나를 기억한다'(작·연출 손기호)가 수상했다. △희곡상에 '다른 여름'의 최치언 작가 △무대예술상 '허길동전' 김승진 음악감독, '붉은 낙엽'의 신승렬 무대디자이너가 받았다.

    △연기상은 이승훈(노인과 여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 박완규(붉은 낙엽), 설재근(JUNGLE), 장하란(나는 지금 나를 기억한다) 4명이 거머쥐었으며 △신인연기상은 김선기(생활풍경), 장석환(붉은 낙엽)이 이름을 올렸다.

    창작극 발전을 위해 지난해부터 시작한 '단막희곡' 공모 열기도 뜨거웠다. 올해는 총 109편이 응모했으며, 신성우 작가 '낯선 얼굴로 오는가'가 당선작으로, 윤미희 작가 '성난 파도 속에 앉아 있는 너에게'가 가작으로 선정돼 내년 서울연극제 '단막 스테이지'를 통해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서울연극협회는지난 4월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故 천정하 배우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 고인은 연극제공식선정작인 극단 대학로극장의 '노인과 여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에 참여하기도 했다.

    올해 새롭게 선임된 김승철 예술감독은 "고유의 가치와 의미 있는 작품들이 '서울연극제'를 다채롭게 채워줘 연극의 존재가치를 깊이 깨우치는 시간이었다.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극장을 찾아주신 관객 여러분이 있었기에 연극제가 잘 마무리 됐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제42회 서울연극제'는 6월 8일 합동평가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