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문화의 수도 '파리'… 사진작가 39명과 함께 걷는다오는 6월 28일부터 10월 10일까지 부산문화회관서 개최
  • ▲ 좌측부터 'Elliott Erwitt FRANCE. Paris. 1951', 'Marc Riboud FRANCE. Paris. 1953', 'Henri Caritier-Bresson FRANCE. Paris. 1955'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
    ▲ 좌측부터 'Elliott Erwitt FRANCE. Paris. 1951', 'Marc Riboud FRANCE. Paris. 1953', 'Henri Caritier-Bresson FRANCE. Paris. 1955'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
    세계 문화의 수도로 불리는 프랑스 파리는 오페라 무대 예술가 루이 자크 망데 다게르(Louis-Jacques-Mandé Daguerre)가 '탕플 대로(the Boulevard du Temple)'라는 첫 번째 사진작품을 남긴 도시이자, 사진술의 발명에 맞서 인상파 화가들이 자신들만의 새로운 회화기법을 발전시킨 역사적 장소다.

    이런 파리를 '매그넘 포토스(Magnum photos)' 대표 사진작가들의 눈을 통해 조망한 사진전 '매그넘 인 파리(Magnum in Paris)'가 오는 6월 28일부터 10월 10일까지 부산문화회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매그넘 포토스'는 미국과 유럽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들의 에이전트. 1947년 프랑스 파리에서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Henri Cartier-Bresson), 데이비드 시무어(David Seymour) 등에 의해 창설됐다. 자유롭고 개성이 강한 사진으로 2차 세계대전 후의 포토저널리즘을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9년 서울 예술의전당 전시와 2020년 대구MBC 엠가 전시에 이어 국내에서 3번째로 열리는 '매그넘 인 파리' 부산전은 '매그넘 포토스' 소속 작가 39명이 찍은 346점의 주옥같은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포토저널리즘의 전설로 추앙받는 로버트 카파(Robert Capa), 현대 사진계에서 '사진가의 사진가'로 불리는 엘리엇 어윗(Elliott Erwitt), 양극의 시대를 관통한 감성사진가 마크 리부(Marc Riboud) 등의 작품이 망라됐다.

    ■ 부산서 처음 공개되는 파리의 스케치 영상‥ 고문서와 일러스트

    이번 전시는 출품 작가들의 시대·분야별로 프랑스 파리를 보여주는 11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한국에서만 선보이는 특별 섹션 '엘리엇 어윗 특별전 – 엘리엇 어윗이 포착한 파리' 40점과 ▲'파리, 패션의 매혹 - 파리의 패션과 럭셔리한 파리의 얼굴' 41점 ▲'낭만과 혁명의 사이에서' 17점 ▲'플라뇌르(Flâneur), 파리의 산책자' 122점(8개의 영상으로 구성) 등 193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파리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섹션이 마련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파리가 예술가들의 수도였다는 점에 착안해 한국의 시각디자이너·음악가·공예가·시인·조향사·영화감독 등이 참여한 '아티스트 콜라보레이션' 작업으로 관람객에게 다양한 파리의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전시 슬로건은 카피의 대가 윤준호 시인의 손끝에서 태어났다. 젊은 예술가 이용선 교수는 파리를 주제로 한 나전칠기 병풍을 선보인다. '매그넘 포토스' 다큐멘터리는 재불 영화인인 장유록 감독이 촬영을 맡았고, 음악 감독으로는 밴드 '훌리건' 출신인 김유석 씨가 함께 했다. 배러댄알콜 대표 이원희 조향사가 '파리의 아침 산책'과 '파리의 밤'을 주제로 개발한 2개의 전시 메인 향도 전시를 관람하며 즐길 수 있다.

    이번 '매그넘 인 파리' 부산전에는 앞선 전시에서 볼 수 없었던 '특별함'이 더해졌다. 먼저 부산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스케치 영상이 눈에 띈다. 영화감독 장유록이 파리의 아침부터 저녁까지의 모습을 포착한 영상 '파리 산책'은 파리 일상과 명소, 사람들을 생생하게 담아내,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의 심신을 조금이나마 달래줄 전망이다.

    ■ 전시 연계 특별강좌‥ 파리의 랜드마크 '사랑해벽' 포토존까지

    화려하고 낭만적인 파리의 원형이 구축된 나폴레옹 3세 시대, 파리를 조망하는 '살롱 드 파리(Salon de Paris)'는 당시 파리의 풍경이 담긴 일러스트와 고(古)지도, 희귀 도서, 앤틱 가구 등으로 꾸며졌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프랑스를 상징하는 문화 공간 그랑 팔레(Grand Palais)의 개관 당시 일러스트 ▲에펠탑의 설계부터 건립 이후의 활용 방식에 대한 전 과정 ▲파리에서 4차례 열린 세계만국박람회 사진집 등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희귀 일러스트들도 공개된다.

    전시와 연계한 다양한 주제의 특강도 마련됐다. 유엔국제보도사진상과 한국보도사진대상을 수상한 조영호 박사는 '매그넘 포토스'의 역사와 작가들의 세계관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소개하고, 프랑스 소르본 대학에서 예술사를 전공하고 국립 오르세미술관의 객원 연구원을 역임한 이현 예술사가는 '예술의 수도'로 불린 프랑스 파리가 어떻게 전 세계 예술가들의 성지가 됐는지를 탐구한다. 

    이어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에서 마케팅을 전공한 김홍기 패션큐레이터는 럭셔리 산업과 패션의 본고장인 파리에서 패션이 어떻게 유통되고 전 세계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지를 복식사를 토대로 읽어낸다. 

    마지막으로 소설가이자 동아대학교 한국어문학과 함정임 교수는 파리를 사랑한 위대한 문학가와 작품을 통해 문화예술의 성소로서 파리를 향유한다. 이처럼 사진과 예술사, 패션, 문학 분야로 구성된 연계강좌들은 '매그넘 포토스' 작가들의 사진 세계부터 파리의 도시사를 알기 쉽게 풀이해 관람객들의 이해도를 높일 전망이다.

    아울러 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위해 파리의 역사와 관광 명소를 알아볼 수 있는 체험코너가 신설됐고, 파리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사랑해 벽'을 형상화한 포토존도 운영된다.
  • ▲ '매그넘 인 파리'에서 만날 수 있는 매그넘 포토스의 위대한 사진작가들.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
    ▲ '매그넘 인 파리'에서 만날 수 있는 매그넘 포토스의 위대한 사진작가들.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
    [사진 및 자료 제공 =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