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 양성에 7년' 공군 제6탐색구조전대 항공구조사들… 강원도 영월서 적진 떨어진 조종사 구출 훈련
  • 채널A의 예능 프로그램 ‘강철부대’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육군 특수전사령부, 특전사 소속 특수임무대(일명 707대대), 해군 특수전여단(UDT/SEAL), 해군 해난구조대(SSU), 해병대 특수수색대(Recon Marines), 육군 군사경찰 특수임무대(SDT)를 전역한 사람들이 나와 다양한 임무를 두고 기량을 겨루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에는 공군과 국방부 직속 특수부대가 나오지 않았다. 이 중 국군정보사령부의 육상·해상요원은 보안문제로 섭외가 어려웠을 것이라는 추측이 많다. 공군 특수부대는 인원이 매우 적은 데다 장기 근무자가 많기 때문에 섭외를 못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 공군 특수부대에는 항공구조사가 속한 제6탐색구조전대(6th Search & Rescue Air Group)와 공정통제사(CCT)가 있는 제259특수임무대대가 있다. CCT는 유사시 아군의 폭격 또는 물자·인력수송을 유도하는 임무를 맡는다. 특전사 요원들도 관련 교육을 받고 있어 유사시 인력 증편이 가능하다. 반면 탐색구조전대의 항공구조사는 대체 인력이 거의 없다.

    제6탐색구조전대는 유사시 적진에 떨어진 조종사를 무사히 구조하는 게 임무다. 그래서 '한국 공군특수구조팀(ROK Special Air force Rescue Team)'이라고도 부른다. 소수의 인원이 적진 깊숙이 침투해 사람을 구출하는 임무이니만큼 전투력 향상을 위해 공수훈련, 해상침투훈련 등 육·해·공군 특수부대의 훈련을 모두 받는다.

    여기다 기초적인 외과수술을 할 수 있는 의료기술을 배워야 한다. 때문에 항공구조사 1명을 양성하는데 드는 기간은 평균 7년, 취득해야 하는 자격증은 20개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인원이 ○○명 밖에 안 되고, 부대원 전원이 장기 근무하는 부사관과 장교인 이유다.
  • 한국 공군 항공구조사들은 미군에게서는 전시용 응급처치술인 TCCC(전술전투 부상자 처치) 교육도 받는다. 철저한 훈련 덕분에 미군 합동특수전사령부(JSOC) 예하 제24특수전술비행대대도 신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군이 이런 제6탐색구조전대의 훈련 모습을 지난 29일 소개했다. 공군은 “제6탐색구조비행전대 소속 항공구조사(Pararescue)들이 지난 26일부터 30일까지 강원도 영월군 산악지역 일대에서 HH-60 탐색구조헬기를 이용해 ‘전투생환 및 산악구조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훈련은 26일부터 28일 오전까지 1부 ‘전투생환훈련’과 28일 오후부터 30일까지 2부 ‘산악구조훈련’으로 나뉘어 실시했다고 공군은 설명했다.
  • ‘전투생환훈련’은 적진에 추락한 아군 조종사를 구출하는 내용이다. 항공구조사들은 HH-60 헬기로 아군 조종사가 조난당한 적진으로 침투한다. 같은 시기 적군 역할을 맡은 항공구조사들은 조난당한 조종사와 아군 항공구조사들을 추적한다. 이들의 추적을 피해 아군 조종사를 구출해서 귀환하면 훈련이 끝난다. 그 과정에서 은신처 구축, 식량 획득·섭취 등의 훈련도 실시했다고 공군은 설명했다.

    ‘산악구조훈련’은 평시 산악지형에서 생길 수 있는 각종 조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훈련이다. 계곡 뿐만 아니라 암벽, 숲속 등에서 조난자를 수색·구조하고, 부상자를 밧줄로 구조하는 ‘로프 구조훈련’도 병행했다고 공군은 설명했다.
  • 한국군은 1958년 8월 경기도 오산공군기지에서 제33구조비행대대를 창설했다. 그러나 인력과 장비 부족 등을 이유로 실제 아군 조종사 구출 임무는 주한 미공군이 맡았다. 그러다 2003년 한미 간 10대 임무전환을 시작했고, 2008년 9월 한국군 스스로 아군 조종사 구출임무를 맡게 됐다.

    1980년대 이전에는 항공구조사가 공군 제2325전대(대북첩보부대·OSI로 잘못 알려진 부대·일명 오류동 정보부대)의 대북침투와 귀환을 맡는 것으로 오해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 부대와 제6탐색구조비행전대 간의 직접적인 연결고리는 없다. 현재는 대북첩보 관련 임무는 제28전대가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