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국무장관·국방장관·유엔 대사부터 국방부 부장관 등 북한 문제 경험 별로 없어”
  • ▲ 새 정부의 외교안보 핵심인사들을 소개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새 정부의 외교안보 핵심인사들을 소개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최근 지명한 외교안보 핵심인사 대부분이 북한 문제를 경험한 적이 거의 없으며 북핵 문제를 ‘단계적 접근’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단계적 접근’이란 북한과의 협상을 통해 비핵화를 조금씩 추진한다는 개념이다. ‘단계별 비핵화 및 제재 완화’라는 북한의 주장과 비슷해질 수 있다.

    국무장관·국방장관·국가정보국장 등 북한 직접 다뤄본 적 없어

    방송은 국무장관에 지명된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 국방장관에 지명된 로이드 오스틴 전 미군 중부사령관, 정보기관 총책임자 국가정보국장(DNI) 지명자 애브릴 헤인스, 국방부 부장관 지명자 캐슬린 힉스 전 국방부 정책담당 수석 부차관,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 지명자 콜린 칼 전 부통령실 국가안보보좌관, 유엔주재 대사 지명자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전 국무부 차관보 등을 언급하며 “이들의 경험이나 이력에서 북한 관련 부분은 두드러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상원 외교위원장을 지냈던 6년 동안 그의 보좌관이었던 블린컨 국무장관 지명자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외교와 동맹국과의 공조, 경제 제재 강화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을 계속 펴왔다.

    헤인스 국가정보국장 지명자는 트럼프 정부 기간 동안 씽크탱크 주최 행사를 통해 북핵에 대한 입장을 밝힌 적이 있다. 방송에 따르면, 그는 당시 “단계적 접근만이 심각한 충돌 없이 우리가 원하는 지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큰,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헤인스 지명자의 주장은 북한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실험 동결, 핵무기 개발 전면 중단 및 검증을 단계적으로 합의한다는 것이다. 이를 검증할 때는 한국·중국과 함께 대북압박을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중동·이슬람테러 전문가들, 북한과 ‘단계별 비핵화-제재 완화’ 합의할 수도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지명자는 북한 관련 경험이 없다. 그는 군 복무 동안 중동과 유럽에서 주로 근무했다. 1991년 걸프전쟁, 2003년 이라크 침공, 2015년 ISIS 격퇴 등을 겪은 백전노장이지만 아시아, 특히 북한과 중국 관련 분야에서는 근무한 적이 없다.

    그나마 오바마 정부 시절 ‘아시아 중시(Pivot Asia) 정책’에 관여한 적이 있는 캐슬린 힉스 국방부 부장관 지명자의 경우 씽크탱크 등에 보낸 기고문에서 주한미군 유지가 중요하며,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다자간 조율 및 동맹 공조 또한 중요하다는 주장을 편 게 전부다.

    대신 이들은 모두 중동과 이슬람 테러에 대해서는 경험이 많다.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는 오바마 정부 시절 이슬람 테러조직 ISIS 격퇴, 난민 위기 등을 다뤘다. 토마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대사 지명자는 오바마 정부 시절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를 지냈다. 콜린 칼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 지명자 또한 중동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또한 현재 민주당의 대외정책 기조인 ‘미국의 리더십 복원’과 ‘외교·동맹 강화’를 공통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특히 북한과 이란을 다루는 데 있어 중국·러시아와의 협력을 강조하는 편이다. 때문에 공화당 상원의원 일부는 이들을 가리켜 “중국에 특히 약한 모습을 보인다”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바이든 외교안보팀 핵심 인사들의 상원 청문회 일정은 1월 5일 조지아주 상원선거가 끝나는 대로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