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위병 제지 무시하고 '쌩'…해군 2함대 사령부 무단침입 동호회원 “학교인줄 알았다”
  • ▲ 경기 평택시 소재 해군2함대 정문.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경기 평택시 소재 해군2함대 정문.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자전거 동호회가 또 비난을 받을 만한 일이 일어났다. 지난 9일 오전 10시 55분경 경기도의 한 사이클 동호회 회원 4명이 해군 2함대 사령부를 무단 침입해 5분 대기조가 출동하는 등 소란이 일어났다고 해군 관계자가 10일 전했다.

    해군에 따르면, 사이클 동호회원 4명은 자전거를 탄 채로 2함대 후문을 무단 진입해 기지 내부를 8분 동안 헤집고 돌아다녔다. 당시 후문을 경계하던 위병 2명은 다가오는 사이클을 보고, 호루라기를 불고 고함을 치며 제지했지만 이들은 이를 무시한 채 속도를 줄이지 않고 바리케이드를 피하며 그대로 통과했다고 한다.

    놀란 위병들은 즉각 상황실에 보고했고, 2함대 사령부는 모든 출입문을 폐쇄한 뒤 5분 대기조를 출동시켰다. 부대가 워낙에 넓다 보니 5분 대기조는 사이클 동호회원들을 침입한지 8분 만에 붙잡았다.

    함대 군사경찰에 인계된 사이클 동호회원은 조사 과정에서 “학교인줄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군에 따르면, 이들은 함대 사령부 건물이나 시설에 침입하지는 않았다. 해군 2함대는 이들에게 대공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해군에 따르면, 군사경찰은 사이클 동호회원의 신원을 확인한 뒤 풀어줬다. 10일 관련 내용을 경찰로 이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부대 관계자는 “위병과 바리케이드가 있는데도 ‘학교’인줄 알았다는 경위에 대해 더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사이클을 포함, 자전거 동호회에 대한 세간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일부 자전거 동호회가 도로에서 위험천만한 운행을 하는 것은 물론 집단으로 몰려다닐 때는 권한도 없이 차량 통행을 통제하거나 주행을 방해하는 일이 빈번한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