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아들 휴가 미복귀 의혹 일파만파… "언성만 높인다고 되나, 스스로 정리해야"
  • ▲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의 휴가 미복귀 의혹이 증폭되면서 민주당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박성원 기자
    ▲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의 휴가 미복귀 의혹이 증폭되면서 민주당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박성원 기자
    계속되는 '추미애 리스크'에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추 장관 아들의 '황제탈영' 의혹이 점차 커지면서 민주당과 새 지도부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추 장관이 사적인 문제를 털어버리고 업무에 집중하지 못해 아쉽다"며 "법무부와 법사위에서 추진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했는데 군 복무라는 국민들이 가장 예민하게 바라보는 것에 추 장관이 발목잡히고 당에도 부담을 준다면 여러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토로했다. 

    '추미애 리스크' 커지자 민주당 내 불만도 증폭

    '여러 방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 의원은 "인사 등을 포함한 다양한 방법을 생각해보자는 것"이라고 답했다. 집권여당의 중진 의원이 추 장관을 향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경질 필요성을 거론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 29일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서며 분위기가 바뀐 것도 추 장관을 향한 불평이 커진 이유 중 하나다. 

    새 민주당 지도부에서 당직을 맡은 한 의원은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서 분위기를 일신하려는데 자꾸 똑같은 논란이 확대재생산되면서 향후 입법과제까지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것은 좋지 않다"며 "이낙연 대표도 추 장관 관련한 논란이 있다는 것을 주시하고 있고, 논란을 스스로 깔끔하게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언성만 높인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새 지도부가 분위기 일신하려는데… 똑같은 논란 확대재생산"

    추 장관은 국회 법사위에 출석해 야당 의원들의 아들 관련 의혹 제기에 예민하게 반응해왔다. 이 과정에서 야당을 향해 "아들이 집에서 울고 있다" "소설 쓰시네" "아들이 군대 안 가도 되는데 간 것"이라고 언성을 높이다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앞서 추 장관은 지난 12월 법무부장관후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야당으로부터 아들 서모 씨의 '황제휴가 미복귀'를 지적받았다. 서씨가 카투사에서 군 복무를 하던 시절 무단으로 휴가에서 미복귀했고, 그 과정에 추 장관이 개입했다는 것이다. 서씨는 군 복무 기간 중 58일의 휴가를 다녀왔고, 이 중 19일이 병가다. 

    국민의힘은 병가 처리 기록이 전혀 없다는 점과 추 장관의 보좌관이 당시 서씨가 복무하던 부대 장교에게 전화한 것에 주목한다. 

    국민의힘, 추미애 아들 등 5명 대검 고발

    국민의힘은 2일 추 장관의 보좌관으로부터 서씨의 병가 연장 요청 전화를 받았다는 당시 서씨 소속부대 장교인 A대위의 음성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후 국민의힘은 아들 서씨, 추 장관 보좌관, 군 관계자 등 5명을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녹취록에서 A대위는 추 장관 보좌관과 통화한 사실을 인정했고, 서씨의 병가가 연장되는지 문의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하지만 보좌진의 이름은 "기억이 안 난다"고 답했다.

    이에 서씨의 변호인은 성명을 내고 "서씨의 병가 및 휴가가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며 "1차 병가는 4월12일 국군 양주병원에서 외래진료를 통해 관련 서류를 발급받았고, 2차 병가 기간에 수술부위의 실밥을 제거하고 부대 제출용 소견서 발급을 신청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