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김어준 방송' 출연해 "한국당 교섭단체 구성은 반칙"…野 "민주당이 먼저 꼼수" 비판
  • ▲ 김태년(사진)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11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미래한국당의 교섭단체 구성은 꼼수라고 지적했다. ⓒ이종현 기자
    ▲ 김태년(사진)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11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미래한국당의 교섭단체 구성은 꼼수라고 지적했다. ⓒ이종현 기자
    김태년(56·경기 성남수정구)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위성비례정당의 교섭단체 구성은 꼼수"라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11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미래한국당이 미래통합당과 합당하지 않고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야권에서는 '누더기 선거법'을 통과시켜 비례 위성정당을 탄생시킨 민주당이 '아전인수격' 논리를 펴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미래한국당 교섭단체 구성 가능성에…김태년, 상임위원장 배분 저지 방침

    김 원내대표는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통합당, 한국당이 총선 후에 즉시 합당하겠다고 했다"며 "(이에) 우리 국민들은 (두 당이) 별도의 당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통합당이라고 생각하고 투표를 했는데, 지금 와서 딴 주머니를 차겠다는 것은 반칙인 것 같다"고 말했다. "총선 민의에 반한다"는 말도 보탰다.

    그는 이어 "우리로서는 그걸 인정할 이유가 별로 없는 것 같다"고도 했다. 이를 두고 진행자가 "예를 들어서 상임위 배정 때 상임위원장 하나 배정해 줘야 되는데 안 해 줄 수도 있다는 말인가"라고 묻자, 김 원내대표는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은 그 뜻"이라고 단언했다. 교섭단체를 구성한 한국당에게 상임위원장 몫을 배분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그러자 진행자는 "그쪽에서 관례를 벗어났기 때문에 우리가 관례를 지킬 필요 없다, 이런 이야기네요"라고 되물었다. 김 원내대표는 이에 "네, 그건 명백하게 총선 민의에 반하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그동안 상임위원장은 교섭단체 의석 비율에 따라 배분됐다. 한국당이 교섭단체를 구성하면 상임위원장직을 가져갈 수 있다. 김 원내대표의 발언은 한국당이 상임위원장 배분을 받지 못하도록 저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김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야당에서는 "민주당도 꼼수 위성정당 창당을 따라하지 않았냐"는 비판이 나왔다.

    민생당 "민주당, 위성정당 창당 그대로 따라해 아전인수격"

    정우식 민생당 대변인은 이날 '더불어민주당의 또다른 반칙'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김 원내대표가 언급한 총선 민의는 무엇인가, 단지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이라는 위성정당은 무조건 모(母) 정당과 합당을 해야 하는 것이 총선 민의인가"라고 되물었다. 

    또 "그보다 민주당은 통합당에게 꼼수라고 비판한 위성정당 창당을 그대로 따라한 것은 무엇으로 설명할 것인가"라며 "한국당 행태에도 국민들은 동의하지 않을 것이지만, 김 원내대표가 국회 상임위원 구성의 관례를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는 것도 국민들로부터 많은 동의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