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도 넘은 '윤미향 감싸기' 논란…"조국 생각나" "뻔뻔함의 절정" 비판 커져
  • ▲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 ⓒ연합뉴스
    ▲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 ⓒ연합뉴스
    지난해 조국 사태를 겪은 집권여당이 또 다시 내로남불을 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여권이 '부동산 명의신탁 논란'으로 더불어시민당에서 제명된 양정숙 당선인에 이어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출신인 윤미향 당선자 논란에 대해서도 사과는커녕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인다는 지적이다. 정치권에서는 "여권의 이 같은 뻔뻔함은 '조국 효과' 때문"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양정숙 논란 두둔한 우희종, 윤미향 논란엔 "할머니 기억 왜곡"

    우희종 시민당 대표는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부동산 의혹 등으로 제명된 양 당선인 논란과 관련해 "가부장적 사고가 익숙한 이들은 대표나 당이 무조건 사과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시민당은 오히려 칭찬을 들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을 빚었다.

    이어 8일에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정의연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폭로로 기부금 유용 의혹을 받자 "(이용수) 할머니가 주변에 계신 분에 의해 기억이 왜곡된 것 같다"며 윤 당선자를 비호하기도 했다.

    "가짜뉴스" "왜곡보도" 이번엔 '윤미향 감싸기' 급급

    시민당도 '윤미향 감싸기'에 급급했다. 제윤경 시민당 대변인은 10일 논평에서 윤 당선인의 '한일합의 사전인지' 의혹이 일자 "가짜뉴스"라며 반발했다. 11일 논평에서는 '윤 당선인이 할머니들에게 위안부 합의 보상금을 받지 말라고 했다'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편지 내용이 중앙일보에서 보도되자 "왜곡 보도"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정의연과 윤 당선인을 응원한다"며 윤 당선인 감싸기에 가세했다.

    '자녀 유학비 출처 논란' 등 온갖 의혹의 당사자인 윤 당선인 역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친일 세력의 부당한 공격의 강도가 더 세질수록 저 윤미향의 평화 인권을 향한 결의도 태산같이 높아질 것"이라며 "6개월간 가족과 지인들의 숨소리까지 탈탈털린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생각나는 아침"이라고 맞섰다. 

    통합당 "윤미향 보면 조국 생각나…어쩜 이리 똑같나"

    이 같은 여권의 적반하장식 태도에 우파 야권에서는 "조국이 생각난다"는 반응이다. 황규환 미래통합당 부대변인은 12일 논평을 통해 "윤미향 당선인을 보면서 조국이 생각난다"며 "어찌도 이리 똑같은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황 부대변인은 이어 "(윤 당선인이) 국민적 의혹에 대한 본질은 외면하고, 반성은 하지 않은 채 자신의 잘못을 남 탓으로 돌리며 각오를 다지는 모습"이라며 "급기야는 철지나고 구태적인 '친일프레임'을 들고 나오며 여론몰이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황 부대변인은 "윤 당선인이 당당히 회계장부를 공개하고, 숱한 의혹에 대해 하나하나 차분히 설명하면 될 일"이라며 "윤 당선인은 오늘 조국이 생각난다고 했지만, 오히려 국민들이야말로 윤 당선인을 보며 조국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근식 "여권 인사들 후안무치 극에 달해…조국 효과"

    지난 4·15총선에서 통합당 서울 송파병 후보로 출마했던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여권 인사들의 후안무치가 극에 달하고 있다"며 "이 같은 뻔뻔함의 일상화는 사실 '조국 효과'"라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우희종이나 양정숙이나 후안무치로는 개찐도찐"이라며 "양정숙 당선인은 사퇴는커녕 자신을 당선시킨 정당을 맞고소했다. 창피함도 모른채 법적으로 다투자는 뻔뻔함의 절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자신이 이용만 당했다는 이용수 할머니의 폭로에, 윤미향 당선자는 할머니의 '기억이 달라졌다'며 공격하고, 여기에 우희종 대표도 합세한다"며 "도대체 여권 인사들의 뻔뻔함은 이제 일상이 되고 습관이 된 거 같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이 때 맞춰 조국이 등장해서 뻔뻔함의 대가답게, 후안무치의 초절정 고수답게 '사실과 법리에 따라 반박'하고 '지치지 않고 싸우겠다'고 큰소리친다"며 "'조국 효과'로 인해 대한민국 정치는 체면도 염치도 창피함도 모르는 낯두껍고 속시커먼 후흑대가들이 판치는 세상이 됐다"고 탄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