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우한 폐렴 확진자 수 세계 3위… 교민·주재원 220여명 중 100여명 이번 주 탑승
  • ▲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에 체류했던 교민과 중국인 가족들이 2월 12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3차 전세기에서 내리고 있다. ⓒ뉴시스
    ▲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에 체류했던 교민과 중국인 가족들이 2월 12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3차 전세기에서 내리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우한 코로나(코로나19)가 확산하는 이란에 체류 중인 교민과 주재원을 이번 주 내 전세기로 철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8일 "주이란 한국대사관에서 이란에 거주하는 교민과 주재원을 대상으로 한국행 전세기에 탑승할 의향이 있는지 수요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현재 이란에 거주하는 교민과 주재원은 220여 명이다. 개인적으로 귀국한 인원을 제외하고 100여 명이 전세기를 이용할 것으로 추정된다. 외교부는 이번 주 내에 이란에 있는 한국인을 철수시킨다는 방침을 갖고 이란 정부와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우한코로나' 사망자 124명… 중국·한국 다음 확진자 많아

    이란은 6일(현지시간) 기준 우한 코로나 확진자가 4747명, 사망자가 124명 발생했다. 전 세계에서 중국·한국 다음으로 확진자가 가장 많다. 지난달 하순부터 이란 주변국들은 이란발 여객기 착륙을 일시 금지한 상태다. 현재 이란에서는 러시아 모스크바와 카타르 도하 노선만 제한적으로 운용되고 있다.

    정부는 우한 코로나 확산과 관련해 중국 우한 거주 한국인과 일본 크루즈선에 탑승한 한국인 승객을 각각 전세기와 대통령 전용기로 귀국시킨 적은 있지만, 특정 국가 전체를 대상으로 한 철수는 처음이다.

    현재 이란은 미국의 제재 대상이어서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등 한국 국적 항공사의 전세기를 바로 투입하기 어려워 제3국 항공사에 전세기 활용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로선 이란에서 이란이나 제3국 항공사를 이용해 주변국으로 이동한 뒤 이곳에서 국적 여객기로 귀국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교민은 귀국하면 지정 시설에서 우한 코로나 감염 검사를 받게 된다. 의심 증상이 있으면 14일간 격리되고 그렇지 않더라도 14일간 자가격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