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편향 나라 꼴, 두고 볼 수 없다"… 친이계, 지지부진 보수 통합에 독자노선 행보
  • ▲ 왼쪽부터 이재오 한국당 고문, 김무성 한국당 의원, 제성호 중앙대 교수. ⓒ뉴데일리DB
    ▲ 왼쪽부터 이재오 한국당 고문, 김무성 한국당 의원, 제성호 중앙대 교수. ⓒ뉴데일리DB
    MB계(친이명박계) 인사들이 다시 결집한다. 친이계의 좌장 격인 이재오 한국당 상임고문, 김무성 한국당 의원, 제성호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MB계 주요 인사들이 '국민통합연대'라는 일종의 시민단체를 추진하는 것. 23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출범식을 갖는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는 이 단체에 참여하는 복수의 인사들을 통해 주요 인사 명단을 최초로 재구성했다. 

    본지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 단체에는 김무성 한국당 의원, 제성호 중앙대 교수, 이재오 한국당 상임고문과 최병국‧안경률‧안형환‧조전혁 등 전직 국회의원 30명이 참여한다. 

    여기에 지난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통합연대에 평회원으로 참여한다”고 밝힌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와, 물밑에서 단체 출범을 함께 추진해온 임채정‧김형오 전 국회의장, 노재봉 전 국무총리 등 우파진영 원로들도 대거 동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에 참여하는 한 관계자는 “현역으로는 김무성 의원이 참여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전직 의원 중에서는 최병국‧안경률 전 의원이 확정적이며, 안형환‧조전혁 전 의원은 김무성 의원과 친분이 있어 함께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좌편향하는 나라 걱정에 합류”…  '反文연대' 친이계 깃발 

    다른 관계자는 “누가 참여하는지는 아직 정확하게 모른다”면서도 “나는 최근에 제의받았다. 우파진영에서 볼 때는 요즘 나라꼴이 말이 아니다. 그냥 은둔해 지내려다 지나치게 좌편향하는 나라 걱정에 합류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복수 인사를 통해 구성한 참가자 명단이 확정적이라면 국민통합연대는 사실상 친이계의 결집으로 볼 수 있다. 현재의 자유한국당 황교안 체제에서 ‘비박계’로 분류되는 김무성 의원은 대표적 친이계다. 제성호 교수는 이명박 정부 때 외교통상부 인권대사를 지냈다. 최병국‧안경률‧안형환‧조전혁 전 의원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 인물로 꼽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민통합연대를 신당 창당 움직임으로 보는 것은 지나치다”면서 “그동안 잠자코 있던 친이계가 ‘반문연대’로 뭉치는 모습으로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요즘 우파 정당이 통합한다 말만 하고 제대로 못하지 않나. 아무래도 친이계에 원로 인사들이 많다 보니 그런 걱정에서 출발해 새로운 연대 분위기를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뚜렷한 정치적 지향점이 있음을 부인하지 않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