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회의 D-7 기고문서 '부산 찬양'… "대륙과 해양을 잇는 제1의 항구도시"
  • ▲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일주일 앞둔 18일 "제 고향 부산에서 회의가 열려, 귀한 손님들을 집에 초대하는 것처럼 무척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아시아 지역 언론연합인 ANN(Asia News Network) 기고문을 통해 "부산은 한국 제1의 항구도시로, 아세안을 향한 바닷길이 시작되는 관문"이라며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대륙과 해양을 잇는 부산에서 공동 번영과 평화 실현을 위한 한국과 아세안의 지혜가 만나기를 기대한다"면서 "저는 아세안에 깊은 관심과 애정으로 취임 직후 특사를 파견했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아세안 10개국을 2년여 만에 모두 방문했다"고 강조했다.

    PK에서만 더딘 文 지지율 회복세

    문 대통령의 노골적인 '부산 띄우기' 행보를 놓고 정치권에선 여러 해석이 나왔다. 그 중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권이 비상을 걸고 공들이는 'PK 사수' 전략에 본격 일조하는 의도가 담겼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는다.

    실제로 지난 15일 한국갤럽 조사 결과 문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46%로 '조국사태' 이후 4주 연속 회복세를 보였는데, PK지역에서는 39%에 그쳐 더딘 회복세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도 PK지역에서는 35%로, 전국 지지율 40%보다 5%p 낮았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재용·정의선 등 300명 초청

    이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관련, 문 대통령은 성공적 개최를 넘어 '정권의 치적'으로 남기겠다는 의지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오는 25일 부산에서 열리는 환영만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등 국내 각계 인사 300여 명을 대거 초청해 '역사적 이벤트'로 키우는 계획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환영만찬에는 정부 관계자뿐 아니라 이 부회장, 정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와 언론계·문화예술계 인사들이 함께한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주요 경제단체장을 비롯한 경제계 인사 20여 명도 초청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아세안 10개국과의 정상회담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2년 반 만에 이뤄진 아세안 10개국 방문 성과와 함께 각국 정상과 다져 온 우의를 토대로 더욱 선명한 미래 협력 청사진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노이 '노딜'에도… 文 "평화 위한 대화 물꼬 트여"

    문 대통령은 이날 기고문에서 한반도 평화에 대한 아세안의 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비핵화 답보, 북한 미사일 도발로 인한 전반적인 남북관계 경색국면에서도 희망적 발언을 내놓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중대한 고비들이 남아 있다"며 "한반도의 평화는 동아시아 전체의 안정과도 긴밀히 연계돼 있다. 아세안이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정착이라는 여정에 믿을 수 있는 친구이자 조언자로서 동행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대화를 통한 합의와 협의라는 아세안의 기본 원칙은 한국에 많은 교훈을 준다. 아세안에서 열린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의 물꼬가 트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두 차례 미북 정상회담은 비핵화에 대한 원론적 합의만 봤을 뿐, 실제적 이행 단계에서는 이견이 수개월째 강하게 충돌해 평화를 이끌어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방문 가능성도 지난 8월 문 대통령의 공개 초청으로 국민적 관심을 끌었지만, 최근 풀리지 않은 남북관계 탓에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고 대변인은 "이번 아세안 정상회담 계기에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아세안 각 국가의 지지를 재확인할 뿐만 아니라, 한반도를 넘어 역내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