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가지 일로 국민이 우려"… 군 원로 오찬 간담회서 '삼척항 北 목선' 등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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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9일 북한 목선의 삼척항 입항사건 등 최근 잇따른 군 기강 해이와 관련해 "국군통수권자로서 책임을 느끼며 국방부장관과 합참의장을 중심으로 엄중하게 대응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재향군인회·성우회·육사총동창회 등 예비역 군 원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갖고 "최근 벌어진 몇 가지 일로 우리 군의 기강과 또 경계태세에 대해서 국민들께서 우려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문 대통령이 언급한 '몇 가지 일'이란 북한 목선의 삼척항 입항 과정에서 군의 해안경계 실패와 허위 발표, 거동 이상자 관련 허위 자수사건 등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다만, 문 대통령은 "국방부장관과 합참의장을 중심으로 엄중 대응하고 있다"고 밝힌 점은 오는 8월 이후로 예상되는 다음 개각에서 국방부장관 교체를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앞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전날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동 자리에서 외교·안보라인 경질을 요구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이 사실상 황 대표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최근 벌어진 몇 가지 일로 국민이 우려"문 대통령은 이날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반도와 동북아 역내 평화와 안정의 핵심 축인 한미동맹은 지구상 마지막 남은 한반도의 냉전체제를 해체하고, 또 항구적 평화의 길을 여는 원동력"이라며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전시작전통제권 조기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자주국방은 독립된 국가라면 이뤄야 할 기본목표다. 자주국방의 힘 위에서 한미동맹은 더욱 굳건해질 수 있다"며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은 연합 방위 능력을 더 강화시켜서 한미동맹을 더욱 더 발전시켜 나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북한 비핵화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남북은 판문점선언과 평양선언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기틀을 마련했고, 특히 9·19 남북 군사합의를 통해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크게 완화시켰다"고 평가했다.그러면서 "우발적 군사충돌의 가능성이 획기적으로 줄었다. 판문점 비무장화를 포함한 남북 간 군사적 신뢰 구축이 비핵화 대화의 우호적 환경이 되고 있다"며 "북미 대화가 완전한 비핵화와 북미관계의 정상화로 이어지고, 또 정전협정이 평화협정으로 대체되어야 비로소 새로운 한반도시대가 열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