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괴뢰가 진상규명 외면… 조국 없으면 바다에서 죽은 남한 어린이처럼 될 것"
  • ▲ 16일자 아사히 신문이 실은 북한 교과서들ⓒ연합뉴스
    ▲ 16일자 아사히 신문이 실은 북한 교과서들ⓒ연합뉴스
    북한 당국이 왜곡된 내용들이 담긴 교과서를 학생들에 대한 체제 선전을 위해 악용하고 있다고 아사히 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의 교육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2015년판 사회주의도덕, 정보기술 등의 교과서 20종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 중 우리 나라의 중학교에 해당하는 초급중학 3학년이 사용하는 사회주의도덕 교과서에는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에 관한 내용이 수록돼 있다고 한다.

    이 교과서는 세월호 사고에 대해 “괴뢰정부가 구조와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우리 조국(북한)에서는 훌륭한 병원에서 무상의료를 받을 수 있으며 조국의 품이 없으면 우리도 바다에서 죽은 남한 어린이처럼 될지 모른다”고 기술했다. 

    또한, 고급중학교 3학년용 역사 교과서는 3.1 독립운동에 대해 “부르주아 민족주의 때문에 봉기가 실패했다”고 해석하며 “탁월한 수령과 혁명적인 당(노동당)의 영도를 받지 못하면 어떤 투쟁도 승리할 수 없다는 심각한 교훈을 남겼다”는 설명을 실었다고 전했다.

    "미제가 괴뢰 부추겨 6.25 일으켜" 헛소리

    그리고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시작된 6.25 전쟁에 대해서도 “면밀한 계획과 준비 하에서 미제가 괴뢰를 부추겨 도발한 것”이라는 명백히 잘못된 내용을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은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교육의 목적은 김정은을 무조건 숭배하는 시민으로 학생들을 길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부모들은 ‘무상의료’와 같이 거짓된 내용들이 있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숙청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아이들에게 진실을 알려주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북한 당국은 좋지 않은 일의 경우 최고지도자는 그에 대한 책임이 없다고 강조하며 세뇌를 통해 주민들이 자신들의 생활이 끔찍하지 않다고 생각하게 만든다고 했다. 

    강 전 장관은 북한 교과서가 북한 정권이 수립된 70년 전과 비교했을 때 변한 것이 없다며 북한이 세습지배구조를 버리지 않는 이상, 이처럼 진실을 왜곡하는 내용들이 수록된 교과서는 계속 사용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