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남 이승만 탄생 144주년 기념식, 홀대받는 국부 개탄… 이승만 전집 헌정식도
  • ▲ 26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에서 '이승만 탄생 144주년' 기념식이 열렸다.ⓒ정상윤 기자
    ▲ 26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에서 '이승만 탄생 144주년' 기념식이 열렸다.ⓒ정상윤 기자
    “144년 전, 1875년 3월 26일. 이승만이라는 분이 이 땅에 태어나지 않았다면 과연 지금 이 나라가 있을 수 있을까요.”(신철식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회장)

    신철식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이하 기념사업회) 회장은 26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 본당에서 열린 ‘이승만 대한민국 건국 대통령 탄생 144주년 기념식’에서 “이승만은 건국 직후부터 신생 국가에 가장 이상적인 백년대계 시스템을 갖추도록 노력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회장은 “그는 진정으로 위대한 건국을 했다”며 “국토를 찾고 주권을 찾는 명목상의 건국을 넘어, 국민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자주·독립 국가를 창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고 나라가 지속 발전하기 위해 이승만의 건국 이념을 되새기고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아들인 이인수 박사 내외를 비롯해 신 회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자유한국당 김진태·강효상·전희경 의원,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강창희 전 기념사업회장, 문무일 기념사업회 상임이사, 이규학 이승만기념전집발간위원장, 김명섭 연세대 이승만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승만은 미국의 괴리' 망언, KBS 규탄"

    이승만 탄생 144주년 기념식에서는 ‘이승만에 대한 사실 왜곡’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기념식을 주관한 이승만대통령기념사업회부터 건국이념보급회 이승만 포럼, 이승만 학당 TV 등 단체는 ‘건국대통령을 폄하하고 역사적 진실을 왜곡하는 KBS가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앞서 도올 김용옥은 지난 16일 KBS 1TV <도올아인 오방간다>에서  "이승만은 미국의 괴뢰", "국립묘지에서 이승만의 묘를 파내야 한다" 등의 주장을 해 물의를 일으켰었다.

    신 회장은 "해방정국에서 이승만 박사와 김구 주석이 손잡고 투쟁한 반탁운동 때문에 남북이 분단됐다는 주장은 북한 공산집단의 선동전술"이라며 "해방정국에서 미 군정과 맞서 남한의 자유대한민국 건국한 이승만이 미국 괴뢰라는 것도 소련공산당의 괴뢰인 김일성의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 ▲ 김명섭 연세대 이승만연구원장은 이승만 전집 중 첫 세 권을 신철식 기념사업회 회장에게 전달했다.ⓒ정상윤 기자
    ▲ 김명섭 연세대 이승만연구원장은 이승만 전집 중 첫 세 권을 신철식 기념사업회 회장에게 전달했다.ⓒ정상윤 기자
    그는 이어 "건국대통령 묘를 그가 건립한 국립묘지에서 파내야 한다는 주장은 대한민국 근본을 파괴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양승동 KBS 사장은 관련자를 문책하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신 회장은 강조했다.

    문무일 기념사업회 상임이사는 "성명서 발표 외의 법적 문제는 지혜로운 방법으로 대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승만에 대한 올바른 역사 해석 필요"

    이날 기념식에서는 이승만 전집 헌정식도 진행됐다. 김명섭 연세대 이승만연구원 원장은 이승만 전집 중 첫 세 권(<독립정신>역주본, <독립정신>영인본, <한국교회핍박>역주본)을 신 회장에게 전달했다. 이승만 전집은 30여권으로 발간될 예정이다.

    이규학 우남이승만전집발간위원회 위원장은 헌정사를 통해 "이승만은 대한민국 체제를 구축했고 국가 존립에 필수적 요건들을 확보했다"며 "그럼에도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은 좁은 정치 틀 속에 갇혀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이승만 전집 발간 배경에 대해 "현재 국내에서 북한 김일성, 박헌영의 전집도 읽혀지는 게 현실"이라며 "하지만 이승만 저술들은 몇 권의 발간에 그치고 있다. 이에 선행적·기초적 작업으로 '우남이승만전집' 발간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승만의 과오가 드러나면 대한민국이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도록 하려 한다"며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올바른 역사해석이 이뤄지면 대한민국이 올바른 진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좌경의식화교육의 출발점이 이승만 폄훼라는 지적도 나왔다. 김진태 의원은 "1950년 6월 27일 이승만은 기차를 타고 피란했다. 이때는 이미 인민군이 청량리에 진입했을 때"라며 "(이승만은) 왜 서울을 버리고 도망갔냐고 하는 건 생포돼 적화통일 되게 하지 그랬냐는 것과 매한가지"라며 이는 좌파들의 시각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미국 시민권자가 많은 민주당이 이승만을 비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주장도 했다. 그는 "33년간 미국에 체류한 이승만이 미국시민권이나 영주권을 취득하지 않았다"며 "그런데도 자녀들 중 미국 시민권자가 많은 민주당이 유독 이승만을 비난한다"고 했다. 이어 "이승만은 누란의 위기에서 나라를 굳건히 세우고, 한미동맹으로 전쟁을 불식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