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림 "승리와 친분은 있으나 투자자는 아냐"
  • ▲ 승리와 킴림. ⓒ킴림 인스타그램
    ▲ 승리와 킴림. ⓒ킴림 인스타그램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강인이 속한 '발렌시아 CF(Valencia CF)'가 '버닝썬 게이트'를 다룬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등장해 화제가 됐다.

    '발렌시아'는 스페인 프로축구 1부 리그인 프리메라리가(PREMIER LIGA)에 속한 구단으로, 올해로 창단 100년째를 맞이한 명문 팀이다. 시사고발 프로그램인 '그것이 알고 싶다'에 '발렌시아' 축구 팀이 언급된 이유는 현 구단주인 피터 림(Peter Lim)의 딸, 킴림(Kim Lim·키미 림)이 '버닝썬 해외투자자'로 의심받기 때문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 23일 방송에서 "싱가포르 국적자인 킴림이 클럽 버닝썬의 해외투자자 중 한 사람"이라면서 "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와도 상당한 친분이 있는 사이"라고 주장했다.

    또 "승리와 유 대표 등이 참여한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 언급된 또 다른 사람이 바로 킴림의 남동생"이라고 밝혀, 킴림과 승리 일행이 매우 가까운 사이임을 강조했다.

    실제로 킴림은 2016년 4월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에서 "승리와는 남매처럼 가까운 사이로, 예전에 승리가 말레이시아에서 한국으로 돌아가려 할 때 폭풍이 와서 비행기가 못 떠서 전세기를 보내 승리의 귀국을 도와준 적이 있다"는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

    당시는 루이비통·토즈·까르띠에·지방시 등 명품 브랜드 모델로 활동 중이던 킴림이 한국에 소속사(서브라임아티스트)를 두고 본격적인 한국시장 진출을 타진하던 시기였다.

    승리 변호인 "싱가포르 여성이 방문… 린사모 아냐"

    승리와 킴림이 각별한 사이라는 사실은 지난 21일 승리의 변호인을 통해서도 언급된 바 있다.

    손병호 변호사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지난달 26일 보도된 SBS funE 기사에 따르면 승리가 김모 씨를 통해 대만에서 온 A씨 일행에게 클럽 아레나에 자리를 마련하고 여자애들을 부르라는 말이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 나오는데, 사실 이 A씨는 싱가포르 국적자로 승리의 오래된 (여성)친구"라면서 "승리와 사업적으로 어떤 연관도 없고, A씨의 직업도 투자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손 변호사는 "당시 나고야 콘서트 중이라 A씨를 챙길 상황이 되지 않았던 승리는 김씨를 통해 한국에서 함께 쇼핑 등을 할 여자 여행 메이트를 A씨에게 소개해줬던 것"이라며 "A씨와 함께 온 남자들은 그의 친구들이고, 당시 이들이 묵을 숙소에 보냈다는 대화를 나눴을 뿐 성매매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승리가 대화방에서 '잘 주는 애들'이라는 표현을 한 것에 대해서는 "승리가 잘 기억을 하지 못한다"며 "아마도 나고야 콘서트 후 회식을 하는 도중 '잘 노는 애들'을 잘못 표현한 것이 아닐까 추측한다"고 말했다.

    승리 "'여사친' 키미가 놀러왔던 것" 성접대설 부인

    이때 손 변호사가 언급한 A씨가 바로 피터 림의 딸, 킴림이었다. 손 변호사는 "당초 대만투자자인 린사모 일행이 클럽 아레나를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었으나, 정작 이날 아레나를 찾은 인사는 싱가포르 국적자인 승리의 친구였다"며 "투자자도 아닌 킴림 일행에게 성접대를 하려 했다는 의혹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언론에서 보도한 성접대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승리 역시 지난 23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15년 12월 당시 대화방에서 '잘 주는 여자들'이라고 말했던 건 '잘 노는 애들'을 잘못 보낸 것이었고, 그때 방문한 여성은 해외 유명 축구 구단주 딸이자 싱가포르 여성인 키미(킴림)였다"고 변호인과 동일한 해명을 늘어놨다.

    이 인터뷰에서 승리는 "키미가 나와 같은 대화방에 있던 김모 씨에게 '나 한국 왔어. 조용히 아레나 가고 싶어'라고 말해 키미와 함께 놀아줄 여자를 부르는 등 잘 챙겨주자고 했던 것"이라며 외국인투자자에게 성접대를 하자고 말했던 게 결코 아니라고 밝혔다.

    킴림 "아레나 VIP룸서 친구들끼리 놀아"

    승리의 인터뷰와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자신의 실명이 수 차례 언급된 사실을 알게 된 킴림은 즉각 반응을 보였다.

    킴림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관련 내용이 방송에 나가기 전, 승리가 전화를 걸어왔다"며 "그는 내게 몇 가지 이상한 질문을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그가 왜 이런 전화를 걸었는지 모르겠고, 내가 왜 이런 사건에 휘말리게 됐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킴림은 "승리로부터 뜬금없는 전화를 받은 뒤 몹시 혼란스러웠다"고 토로했다.

    킴림은 자신이 한국에 왔을 때 함께 놀 수 있도록 여자들을 주선해 줬다는 승리와 손 변호사의 인터뷰 발언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2015년 12월9일, 싱가포르 친구들과 한국에 있었는데, 다 함께 클럽 아레나에 놀러 갔고, 승리가 VIP석을 잡아줬다"면서 "우리끼리 놀았고 다른 동석자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승리 측이 주선해 줬다는 여성들의 '존재' 자체를 부인한 그는 "버닝썬이나 승리의 사업과도 전혀 관련이 없다"며 관련된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2015년 12월6일, 대만에서 손님이…"


    지난달 26일 보도된 SBS funE 보도를 살펴보면 2015년 12월6일 오후 11시38분쯤 문제의 채팅방에서 승리가 직원 김씨에게 대만에서 온 손님 일행을 언급하며 '클럽 아레나에 메인 자리를 마련하고 여자애들을 부르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반면 킴림은 2015년 12월9일 싱가포르 친구들과 함께 클럽 아레나에 놀러 갔던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카카오톡 대화 메시지가 조작이 아니라면 2015년 12월6일 오후 11시38분쯤 해외에서 어떤 VIP가 내한했고, 승리 일행이 클럽 아레나에서 접대하려 했던 것은 사실로 보인다.

    그렇다면 12월6일 킴림이 아닌 '다른 손님'이 클럽 아레나를 방문했고, 킴림은 자신의 말대로 12월9일 단순히 놀기 위해 아레나를 찾은 건 아니었을까?

    이와 관련, 본지는 승리에게 해명을 요구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으나 25일 오후 5시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

    다음은 SBS funE가 공개한 (2015년 12월6일 오후 11시38분쯤) 승리, 유인석 대표, 김씨 등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

    승리 : 김OO, A씨가 원하는 대로 다 해주고. 아레나 메인 3, 4 잡고. 대만에서 손님이 온 모양이야. XX이 불러서 도와주고.

    김OO : 지금 여자 부를 애가 누가 있지. 일단 자리는 다 픽스해 놨어. A씨 혼자 여자라네.

    유인석 대표 : 그리고 A씨가 다른 사람들이랑 엮이지 않게 OO이가 관리 잘해줘.

    김OO : 옆에 붙어 있을게유.

    승리 : 똑바로 해라 김OO. 실수하지 말고.

    김OO : 자리 메인 두 개에 경호까지 싹 붙여서 가기로. 케어 잘할게요.

    승리 : 응 여자는? 잘 주는 애들로.

    김OO : 부르고 있는데 주겠나 싶다. 일단 싼마이 부르는 중.

    승리 : 암튼 잘해.

    유인석 대표 : 내가 지금 창녀들을 준비하고 있으니까 창녀들 두 명 오면 OO이가 안내하고 호텔방까지 잘 갈 수 있게 처리해. 두 명이면 되지?

    김OO : 예쓰. 남성 두 명은 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