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비핵화 한미 공조 방안 의견 조율…비건 3일 이도훈 본부장과도 사전 협의
  • ▲ 스티븐 비건 대표가 4일 청와대에서 정의용 실장과 면담을 가졌다ⓒ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스티븐 비건 대표가 4일 청와대에서 정의용 실장과 면담을 가졌다ⓒ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4일 오후 청와대를 방문, 정의용 청와대국가안보실장과 면담을 가졌다.

    청와대는 비건 대표의 방문 소식을 전하면서 "정의용 실장이 미국과 북한 간의 실무협상을 앞두고 미국 측의 입장을 청취하고, 우리 정부가 현 단계의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와 더불어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 등에 대해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한 "정의용 실장은 미북 실무협상이 내실 있게 진행돼 2차 미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는 뜻도 전달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21일에 이어 다시 청와대에서 마주 앉은 두 사람은 2월 말로 예정된 2차 미북정상회담에서 다루게 될 북한 비핵화를 위한 한미 간의 공조 방안 등에 관해 약 50여분 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인 3일 방한한 비건 대표는 이날 청와대 방문에 앞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도 만났다. 북한과의 실무 협상을 위해 우리 측과 사전 협의를 위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대표는 5일 판문점에서 북한 측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와 만나 2차 미북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방한 전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비건 대표는 미 스탠포드 대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한 연설을 통해 지난해 김정은이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 시설의 폐기를 약속했다고 밝히며 북한 비핵화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무엇이 될 지 북한 측과의 실무 협상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