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밥줄 위해 민족에 해 끼치는 사람"… 대학생진보연합, 6일 이어 28일 또 협박
  • ▲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이 28일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과 영상. 남북동행포럼의 연락처와 이메일 주소를 함께 표기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페이스북
    ▲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이 28일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과 영상. 남북동행포럼의 연락처와 이메일 주소를 함께 표기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페이스북
    좌파 대학생 단체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이 태영호 전 주영(駐英)북한공사를 또 공개 겁박했다. 이달 초, 태 전 공사에게 이메일과 전화로 '협박'을 한지 채 한달이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 일이다. 

    대진연은 28일 저녁, 태 전 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남북동행포럼 관계자와 대진연 소속 활동가 A씨와의 통화 영상을 게시했다. A씨는 이달 초와 대진연의 발언과 마찬가지로 "통일 방해 행위를 당장 멈추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A씨는 "태영호 씨가 주장하는 근거 없는 이야기가 남북 관계 발전에 큰 해를 끼치고 있다"며 "자기 밥줄을 위해 민족에 해를 끼치는 사람에게 경고를 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남북동행포럼 관계자가 "전화한 분 성함을 알려줄 수 있느냐"고 묻자, A씨는 "동대문구에 사는 시민이고, 이름은 굳이 안 적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진연은 해당 게시글에 남북동행포럼 인터넷 주소, 연락처, 이메일을 함께 표기했다.

    지난 6일에도 '태영호에게 경고' 영상 SNS에 올려
    대진연은 지난 6일에도 '반통일 세력 태영호에게 경고하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같은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했다.

    당시 대진연 공동대표 김모(29)씨는 남북동행포럼 관계자에게 "한반도가 평화통일의 길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태영호 씨가 계속 헛소리를 하고 있는 것 같아 그만하라고 전해주면 좋겠다"며 "더이상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방해하지 말고 가만히 있길 바란다"고 말하고 같은 내용의 이메일을 발송했다. 지난 6일과 28일 두 영상은 동일한 포맷이다.

    태 전 공사는 6일 저녁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려던 북한 관련 강연을 취소했다. 태 전 공사의 강연이 무산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대진연은 페이스북에 "그렇답니다^^"라고 태 전 공사를 조롱했다.

    "대한민국은 공권력 무너진 무법천지" 비난 일어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본지 통화에서 "요즘 대한민국에서 태영호 만큼 북한을 잘 아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진실을 말하는 사람에게 학생들이 '평화와 통일을 방해한다'며 집단 협박하고 명예훼손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토로했다. 

    그는 지난 8월 대진연이 결성한 '태영호·박상학 체포 결사대 감옥행'에 태 전 공사와 함께 포함돼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박 대표는 "이들이 하는 행위를 보면 대한민국은 공권력이 무너진 무법천지 같다"며 "이들이 지속적으로 특정인을 겨냥해 위협하지 못하도록 이제는 공권력이 나서서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학생들이 대한민국에서 자유를 누린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큰 책임과 대가가 필요한 것인지 모르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대진연은 최근 김정은의 서울 방문을 환영한다며 결성한 백두칭송위원회'에 참여하기도 했으며, 자체적으로는 지난 21일 '대학생 꽃물결 실천단'을 꾸려 보다 적극적인 김정은 찬양 활동에 나섰다. 대진연 김모 공동대표가 '꽃물결' 단장을 맡았다. 이들은 28일 서울 신촌 한복판에서 김정은 서울 방문 환영 캠페인을 벌여 논란을 빚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