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이데아 상징 깃발이 '나치 이미지' 연상? 억지 주장 고집
  • 매주 토요일 오후 TBN 부산교통방송 <오후의 가요데이트>에서 방송되는 <연예가 교차로>를 <뉴데일리>에 동시 게재합니다.
    ■ 프로그램명 : TBN 부산교통방송 '오후의 가요데이트'
    ■ 방송 : 부산 라디오 FM 94.9MHz (16:05~17:52)
    ■ 방송일 : 2018년 11월 17일 오후 5시 20분
    ■ 진행 : MC 한주형
    ■ 연출 : 프로듀서 서호택, 작가 윤예슬
    ■ 출연 : 뉴데일리 연예부 조광형 기자


    △한주형 = 자, 이번엔 한주간에 있었던 핫한 연예가 소식을 들어보는 연예가 교차로 시간입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뉴데일리 연예부 조광형 기자와 전화 연결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조기자님?

    ▲조광형 = 네, 안녕하십니까.

    △한주형 = 오늘도 첫 소식이 방탄소년단인가요?

    ▲조광형 = 그렇습니다. 방탄소년단 사태가 이제는 연예계 차원을 떠나 국제적인 이슈로까지 번지는 모습입니다. 지난주 방탄소년단의 지민이 지난해 광복절 기념 티셔츠를 입고 다큐 촬영을 했던 것을, 일본의 한 스포츠 매체가 걸고 넘어지면서 방탄소년단의 방송 출연이 무산됐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었는데요. 그 이후에 방탄소년단 멤버가 나치 친위대 문양이 박힌 모자를 착용하거나 나치를 연상시키는 색깔과 디자인의 깃발을 공연 중 흔들었다는 추가 제보가 전해지면서 원폭 피해자들은 물론 나치 희생자들까지 모욕했다는 비판을 받게 됐습니다.

    △한주형 = 어떤 유대인 단체에서 문제를 제기했다고 하죠?

    ▲조광형 = 그렇습니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12일 미국 LA에 위치한 유대인 인권단체 '시몬비젠탈센터(Simon Wiesenthal Center)'가 홈페이지를 통해 이 문제를 공론화했는데요. 이들은 "방탄소년단이 해당 티셔츠를 입고 원폭 피해자들을 조롱한 것은 이들이 과거를 조롱한 행태 중에서도 가장 최근 사례에 지나지 않는다"며 방탄소년단의 RM이 나치 친위대(SS)를 상징하는 해골문양이 박힌 모자를 쓰고 촬영한 화보와, 무대 위에서 붉은 깃발을 흔들고 있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한주형 = 상식적으로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그런 불순한 의도를 갖고 의상을 입었을 것으론 보이지 않는데요. 유대인 단체 측에서 뭔가 오해를 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조광형 = 그렇습니다. 저 역시 방탄소년단 멤버들에게 그럴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봅니다. 일단 문제가 된 모자는 2014년 10월 국내 모 패션잡지에서 진행한 화보 촬영 당시, 소품으로 사용한 것이었는데요. 나중에 모자 디자인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해당 잡지를 전량 회수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나치 이미지를 연상시킨다는 깃발은 지난해 열린 서태지 25주년 기념 콘서트에서 방탄소년단이 무대 소품으로 사용한 것인데요. 디자인을 잘 보시면 아시겠지만 나치를 상징하는 '만(卍)'자가 아니라 '교실 이데아'란 노래를 상징하는 고유한 문양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나치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거죠. 오히려 전체주의에 반대하는 뜻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유대인 단체 측에선 이런 사정까지는 잘 몰랐던 모양입니다. 이 단체는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소속사가 분명한 잘못을 저질렀다며 공개 사과를 할 것을 거듭 요구했는데요. 이에 방탄소년단의 소속사는 지난 13일 공식 SNS를 통해 "원폭 투하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상처를 드릴 의도가 전혀 없었고, 나치를 포함한 모든 전체주의 성격의 단체를 지지하지도 않지만, 결과적으로 아티스트가 착용한 의상으로 인해 의도하지 않은 상처를 받으시거나 불편함을 느끼셨을 수 있었던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만 소속사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많은 일정들과 현장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일과 관련이 없다는 점을 밝힌다"며 "전적으로 소속사가 책임져야할 일"이라고 못박았습니다.

    소속사는 말로만 그치는 게 아니라 한일 양국 원폭피해자협회 관계자들과 접촉, 티셔츠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를 진행하는 한편, 나치 모자 문제를 거론한 유대인 인권단체 측에도 사과 입장을 담은 서한을 발송하는 성의를 보였습니다.
  • ▲ 카츠야 타카스씨는
    ▲ 카츠야 타카스씨는 "방탄소년단이 나치 친위대를 흉내냈다"며 즉각 사과 표명을 할 것을 요구하며 온라인에 떠도는 인증 사진을 공개했으나, 해당 사진은 지난해 열린 '서태지 25주년 콘서트'에서 '교실이데아'를 상징하는 의상과 깃발로 공연을 펼치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모습으로, 나치 문양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 카츠야 타카스 트위터
    △한주형 = 그런데 이번 사건과 관련, 조기자님께서 새롭게 발견한 게 있으시다고요?

    ▲조광형 = 그렇습니다. 이 유대인 단체가 4년 전 대한민국의 한 아이돌그룹 멤버가 그런 모자를 쓰고 작년에 한 공연장에서 붉은 깃발을 흔들었다는 걸 어떻게 알 수 있었겠습니까? 누군가 제보를 했으니 알았겠죠. 해당 단체에 이같은 사실을 흘린 장본인은 일본인 성형외과 의사 카츠야 타카스(Katsuya Takasu)씨였습니다.

    이 분이 이메일과 SNS 등을 통해 관련 사실을 제보하면서 유대인 단체가 방탄소년단을 비난하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는 게 방탄소년단 팬클럽 아미의 주장인데요.

    실제로 카츠야씨는 지난 10월 말부터 방탄소년단의 지민이 원폭 그림이 인쇄된 티셔츠를 입은 사진과 '서태지 25주년 콘서트'에서 깃발을 흔들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사진 등을 거론하며 "이들이 '원폭'과 '나치'에 희생된 피해자들을 폄훼했다"는 글을 수차례 SNS에 올려 일본 내 우익 세력들의 관심을 끌어왔습니다.

    이후 도쿄스포츠가 "일본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방탄소년단이 반일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보도를 하면서 일본 TV 아사히 등 다수 지상파 방송사가 방탄소년단의 출연 계획을 철회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유대인 단체까지 나서 방탄소년단의 사과를 촉구하는 사태로까지 번진 겁니다.

    그런데 사실 이 분은요. 3년 전 나치를 옹호하고 '아우슈비츠(Auschwitz) 수용소 대학살'을 연합군이 날조한 사건으로 매도하는 망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나치 신봉자입니다. 지난 2015년 타카스씨가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보면 이같은 사실을 금세 알 수가 있는데요. 그는 "나치 정권 하에서 독일 의학이 진일보한 사실이 있다"며 '나치즘(Nazism)'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강조,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나치 세력을 추종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 카츠야씨는 "유대인들이 박해를 받았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이런 사실을 대부분 소문으로만 접했을 뿐"이라며 "흔히들 연합군(미국·영국·프랑스 등)이 제공한 정보만 듣고 '난징대학살(南京大虐殺)'이 일어났다고 믿고 있지만, 나는 '난징대학살'과 '아우슈비츠 대학살' 모두 연합군이 지어낸 가공품이라고 생각한다"는 왜곡된 역사 의식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카츠야씨는 ▲독일 유학 당시 자신에게 나치즘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가르쳐준 교수에게 감사함을 표시하는 한편, ▲나치 당원은 열심히 일하는 여성을 적극 지원했고 ▲나치에 의해 개발된 과학은 불멸의 존재가 됐으며 ▲우주 개발, 핵 기술, 의학 분야에서 위대한 업적을 이루었다는 등 유럽에서도 금기시 되는 발언을 수차례 SNS에 남겼습니다.
  • ▲ 지난해 8월 21일 시몬비젠탈센터가 미국미용성형외과학회 측에 보낸 공개 서한. 인종차별주의자인 카츠야 타카스를 제명시킬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시몬비젠탈센터 홈페이지
    ▲ 지난해 8월 21일 시몬비젠탈센터가 미국미용성형외과학회 측에 보낸 공개 서한. 인종차별주의자인 카츠야 타카스를 제명시킬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시몬비젠탈센터 홈페이지
    주목할 만한 사실은 카츠야씨가 나치를 찬양하는 글을 남긴 바 있는 '나치 신봉자'라는 사실을, 좀 전에 말씀드렸던 유대인 단체에서도 알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8월경 키노 토시키(Kino Toshiki)라는 한 일본인 블로거가 "카츠야 타카스라는 유명 일본인 의사가 2015년 자신의 트위터에 수차례 나치를 두둔하는 글을 올린 적이 있다"며 해당 멘션을 이 단체에 제보한 사실이 있는데요.

    이에 관련 내용을 접한 이 유대인 단체는 당시 미국미용성형외과학회 회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성형외과 의사인 카츠야 타카스는 지독한 인종차별주의자(반유대주의)이자 나치즘을 신봉하는 사람이 분명하다"며 "이 사람을 해당 학회에서 제명시켜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 서한에서 유대인 단체는 "카츠야 타카스는 ▲히틀러를 공개적으로 칭찬하고 ▲나치에 의해 개발된 과학은 영원하다며 '나치 과학'을 숭배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나치에 의해 자행된 대량학살사건이 모두 날조된 허위라고 주장함으로써 나치와 일본 제국주의에 희생된 사람들을 모욕했다"고 조목조목 지적했습니다.

    이에 미국미용성형외과학회는 2017년 8월 28일 "카츠야 타카스가 연루된 혐의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며 "제명 여부를 검토해보겠다"는 답신을 보낸 뒤 같은 해 11월 8일 "카츠야 타카스가 학회의 세칙에 명시된 징계 조항을 위반함에 따라 회원 자격을 박탈했다"는 사실을 이 단체에 전달했습니다. 참고로 말씀을 드리면 지난해 미국미용성형외과학회 측에 "타카스씨를 제명시켜달라"는 요구를 했던 유대인 단체 관계자와 이번에 방탄소년단을 비난하는 성명을 냈던 인물은 같은 사람입니다.

    △한주형 = 그러니까 이 단체가 과거 나치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사람의 말만 덜컥 믿고, '방탄소년단이 나치 피해자들을 모욕했다'는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는 말씀인 거죠?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을까요? 많이 당혹스럽네요. 제보를 한 사람이나, 제보를 받은 곳이나, 둘 다 신중치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이번 일로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행히 잘 이겨내고 있는 것 같아 안심이 되긴 합니다. 며칠 전 도쿄콘서트도 성황리에 잘 끝났다는 소식을 들었는데요. 남은 공연 일정도 건강하게 잘 소화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끝으로 한 가지 소식만 더 전해주시죠.
  • ▲ 지난해 8월 21일 시몬비젠탈센터가 미국미용성형외과학회 측에 보낸 공개 서한. 인종차별주의자인 카츠야 타카스를 제명시킬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시몬비젠탈센터 홈페이지
    ▲조광형 = 지난해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에서 열혈 형사 '마석도' 역을 맡아 정상급 스타로 발돋움한 배우 마동석이 지난 12일 열린 '제2회 한중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지난해부터 수차례 남우주연상 후보로 거론돼 왔던 마동석은 "제가 이렇게 남우주연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것은 '범죄도시'를 사랑해주신 많은 관객분들 덕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배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19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현지에서 '퍼스널 트레이너'로 활동하다 뒤늦게 배우로 전향한 마동석은 2002년 영화 '천군'으로 충무로에 입성했습니다. '바람의 전설',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부당거래' 등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연기 경력을 쌓아오다 2011년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아 관객들의 눈도장을 찍은 바 있습니다.

    △한주형 = 배우 마동석씨의 수상 소식까지 연예가 소식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다음 주에 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