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윤경 민주 의원… "대기업-금융계 횡포 막을 적임자" 카드수수료, 가맹점 보호 주력할 듯
  • ▲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 ⓒ제윤경 의원실
    ▲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 ⓒ제윤경 의원실

    ‘금융계 저승사자’로 불리는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대 국회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도 정무위원회 위원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당초 민주당 안팎에서는 ‘당이 제윤경 의원을 정무위에서 배제할 것’이라는 풍문이 팽배했다. 문재인 정부가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일자리 창출’을 당부하며 친기업 행보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재벌개혁 의지가 강한 의원을 정무위에서 배제해 기업 부담감을 줄인다"는 게 풍문의 골자다.

    민주당이 지난 16일 공개한 20대 국회 하반기 상임위원회 배분 결과에 따르면, 제윤경 의원은 정무위원회에 소속됐다. 민주당에 팽배했던 ‘제윤경 정무위 배제’ 풍문이 사실과 달랐던 것이다. 그래서일까. 제윤경 의원의 정무위 잔류와 관련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그 중 유력한 것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6일 수석보좌관회의 때 언급한 ‘임대료·카드수수료·가맹비’ 손질 발언과 연관이 깊다는 시각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시 수석보좌관 회의 때 “상가임대차보호와 합리적인 카드수수료, 가맹점 보호 등 조속한 보완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또 근로장려세제 대폭 확대 등 저임금 노동자와 저소득층 소득을 높여주는 보완 대책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무자 권리 보호에 힘써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카드수수료 및 가맹점 보호 대책 등은 제윤경 의원이 그동안 선보인 의정활동과 궤를 같이 한다. 제윤경 의원은 ‘채무자 권리’를 위해 ‘죽은 채권 소각 및 상조업체 입증책임’ 법안, 가맹점주 권리 강화 법안 등의 발의에 힘썼다. 그는 언론을 통해 “금융의 부조리한 부분을 개선시키기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이 때문에 제 의원에게는 ‘금융사들의 저승사자’라는 별명이 따른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17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제윤경 의원은 그동안 공정한 금융시장을 위해 노력했다”며 “(또 제윤경 의원의 정무위원 연임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6일 수보회의 때 주문한 카드수수료 및 가맹점 보호 등 보완책 마련이 수월하게 진행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제윤경 의원실 관계자는 같은날 “제윤경 의원의 정무위원 연임을 놓고 다양한 얘기가 오고 간다. 그중 확대된 내용도 종종 있다”며 “(다만) 제윤경 의원은 정무위원 활동을 열심히 했다. 제윤경 의원의 채무자 보호를 비롯한 의정 활동이 정부정책으로 반영된 결과가 이를 방증한다”고 밝혔다.

    한편 제윤경 의원이 속한 정무위원회는 금융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 등을 소관부처로 두고 있다. 대기업 및 금융계의 횡포 등을 견제할 수 있는 상임위인 셈이다. 매해 국정감사 때 대기업 총수들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문제점을 지적하는 상임위 역시 정무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