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의당 선거상황실(위)과 바른정당 선거캠프(아래) ⓒ 연합뉴스
    ▲ 정의당 선거상황실(위)과 바른정당 선거캠프(아래) ⓒ 연합뉴스
    19대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두고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의 반응이 엇갈렸다.

    9일 투표마감 직후 발표된 KBS·MBC·SBS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 유승민 후보는 7.1%, 심상정 후보는 5.9%를 기록해 각 4, 5위를 차지했다.

    선거기간 동안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5%를 밑돌았던 유승민 후보 측은 추후 합산될 사전투표 결과 등을 염두에 두고 최종 결과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여론조사에서 유승민 후보를 줄곧 앞서왔던 심상정 후보 측은 출구조사 발표 후 다소 침울한 분위기다.

    바른정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마련된 선거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김무성 주호영 정병국 김세연 의원을 포함한 30여 명의 당 관계자들은 결과 발표 후 담담한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다.

    지상욱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 대변인단장은 "아무도 가지 않았던, 지도에 없던 가치의 결과는 투표함을 개봉한 다음에 의미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며 "샤이보수의 표심은 투표함을 열면 명백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후보의 예상외 선전에는 선거 직전 빚어진 바른정당 소속 의원들의 집단탈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유 후보 측은 출구조사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은 사전투표 결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번 대선에 처음 도입된 사전투표에는 전체 유권자의 26%에 해당하는 1107만여명이 참여했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유 후보의 지지층인 20~30대가 사전투표에 적극 참여했기 때문에 실제 투표함을 열면 득표율이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의도 제2 당사에 선거 상황실을 마련한 심상정 정의당 후보 측은 출구조사 발표 후 탄식을 이어갔다. 공표금지 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8%를 기록했던 심상정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득표율 10% 이상을 기대해왔다.

    정의당 선거상황실에는 노회찬 상임선대위원장, 추혜선 대변인, 나경채 공동선대위원장, 천호선 공동선대위원장, 윤소하 의원 등이 자리했다. 당 관계자들은 다소 저조한 출구조사 결과에도 박수를 치며 '심상정'을 연호했다.

    한편 이날 출구조사에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41.4%,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23.3%,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21.8%,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7.1%, 심상정 정의당 후보 5.9%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