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이어 2번째 방문에도 성과 못내 …빈손·사대외교 비난 다시 직면
  • ▲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6일, 중국을 방문중인 민주당 의원 7인에게 "태영호 공사를 만나서 북한의 실상을 들으라"고 지적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6일, 중국을 방문중인 민주당 의원 7인에게 "태영호 공사를 만나서 북한의 실상을 들으라"고 지적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중국을 방문 중인 민주당 의원에 대해 연일 비판을 쏟아냈다.

    중국 측 입장만 듣는 등 홍보에 대대적으로 이용당하면서도 "정부의 일을 대신했다"고 말하는 등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정 원내대표는 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중국을 방문하고 있는 7명의 의원은 귀국하는 즉시 태영호 공사에게 북한의 실상을 듣기 바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날에도 말씀드렸지만, 민주당 의원들의 사대주의적 방중에 대해 거듭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다"면서 "중국 고위관계자와 당국자를 만났다고 하는데 자기 말은 하나도 하지 않고 중국 측 입장만 들었다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어처구니없게도 이런 행태에 대해 '정부가 못하는 일을 대신했다'는 식으로 말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 국가의 안보를 위해 굴욕적인 방법으로 구걸하듯 매달리는 것이 국가와 국익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8월 10일 2박 3일간의 방중 일정을 소화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 없이 귀국해 빈손 외교, 사대주의 외교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발표한 공동 선언문은 ▲한·중 쌍방은 작금의 한·중 문제에 대해 깊이 있고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 ▲한·중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었다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하는지 의견을 교류했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같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지난 4일, 송영길·박찬대·신동근·유동수·유은혜·박정·정재호 이상 7명의 의원이 2박 3일 일정으로 재차 중국 방문을 강행했다.

    당초 민주당 의원들은 중국의 여러 관계자를 만나 사드 배치 반대에 대한 보복으로 해석되는 한국에 대한 신생 규제를 풀어달라고 요청할 계획으로 알려졌지만, 경제·문화 관련 일정은 취소되고 중국 외교부 산하단체와 이뤄진 간담회에서 반 사드 주장만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방중단 관계자가 "우리 측은 특별히 논쟁은 벌이지 않았다"고 분위기를 전하면서 논란이 가열됐다. 이에 태영호 최근 북한을 탈북한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에게 북한의 실상을 들어보라 권한 것이다. 태영호 공사는 "북한이 핵 공격을 남한에 하지 않는다는 생각은 안일 한 것"이라 한 바 있다.

    정 원내대표는 "중국 정부에 정치적 이용만 된 것이 어떻게 정부 대신하는 것인지 통탄스러운 마음"이라며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에게 7명 의원의 사대주의 외교 중단 및 귀국 지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방중한 7명의 의원은 귀국하는 즉시 태영호 공사에게 북한의 실상 듣기 바란다"면서 "군사 주권적 사안이고 반드시 필요한 일이므로 정부는 흔들림 없는 대치를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