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박 대통령 헌재서 다시 살아나겠다고 공작 중" 주장
  •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이종현 기자

    야권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하루 만에 일제히 길거리로 뛰쳐나와 박근혜 대통령의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등 세 야당은 10일 오후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해 헌법재판소의 조속한 판단을 압박하며 시위를 벌였다.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된 이상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리며 헌법적 절차를 존중해야 함에도, 거대 야당이 대통령 하야와 헌재를 압박하며 정국 혼란을 이끌고 있다는 비판이다.

    민주당은 이날 광화문광장 인근 동화면세점 앞에서 '박 대통령 퇴진 국민주권운동본부 촛불홍보단' 주최로 행사를 열어 박 대통령의 자진사퇴를 주장했다.

    추미애 대표는 "난국을 빨리 푸는 방법은 박 대통령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라며 "헌재도 집중심리로 적어도 1월 말까지는 심판을 내려야 한다"고 조속한 결정을 요구했다.

    추 대표는 또 "박 대통령이 탄핵심판 국면에 맞서기를 계속하는 상황에서 국민이 계속 촛불을 들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촛불시위를 정당화하며 투쟁을 계속할 뜻을 시사했다.

    송영길 의원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 "국정농단 사태의 부역자"라고 힐난하며 "법무장관 시절 정윤회 국정농단 사건이 있었지만 이를 비호했다"고 주장했다.
  •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이종현 기자
    국민의당 역시 청계광장에서 탄핵안 가결에 대한 당원보고대회를 갖고 박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을 촉구했다.

    김동철 비대위원장은 "박 대통령은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민심에 따라 결단해야 한다"며 조속한 헌재 결정을 요구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절차에 돌입한 것과 관련, "박 대통령이 헌재에서 다시 한번 살아나겠다고 공작을 하고 있다"고 근거 없는 주장을 늘어놨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당 보고대회에 참석해 "탄핵과 상관없이 박 대통령이 즉각 사임해야 한다"고 했고, 노회찬 원내대표도 "단 1초라도 빨리 저 자리에서 내려오도록 여러분과 함께 앞으로도 계속 싸우겠다"고 주장했다.

    야권이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되기가 무섭게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것은 탄핵 국면의 정국 주도권을 활용해 대선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정략적 의도로 보인다.

    특히 야권이 대통령 퇴진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는 동시에 탄핵심판을 맡은 헌법재판소 압박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야당의 초법적 행태로 인한 국정 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