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방송시설 타격시 3배로 보복‥北, 대북방송 재개에 '무반응'
  • ▲ 8일 오전 언론에 공개된 중부전선 대남방송용 대형 스피커 모습.ⓒ합참
    ▲ 8일 오전 언론에 공개된 중부전선 대남방송용 대형 스피커 모습.ⓒ합참

    [중부전선 GOP=국방부 공동취재단] 정부가 북한 4차 핵실험에 대한 보복조치로 8일 오후 12시부터 대북심리전용 확성기 방송을 시작했다.

    이날 동서에 걸친 최전방 지역 11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대북방송이 시작된 날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정오를 기해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전면 재개 직전에 중부전선 GOP 부대의 대북 확성기 시설을 언론에 전격 공개했다.

    언론에 공개된 대북 방송현장은 북한과 마주고있는 휴선선의 날씨는 영하 10도. 여기에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체감온도는 영하 18도까지 떨어지는 강추위를 보였다. 직접 바라본 대북심리전용 스피커의 규모는 가로로 4개, 세로로 6개, 총 24개의 확성기가 붙은 형태였다.

  • ▲ 8일 오전 언론에 공개된 중부전선 대남방송용 대형 스피커 모습.ⓒ합참
    ▲ 8일 오전 언론에 공개된 중부전선 대남방송용 대형 스피커 모습.ⓒ합참

    폭은 3m, 높이는 6m의 거대한 구조물이다.스피커 뒤에서는 소리가 잘 안들리고 전방으로 뻗어나가는 구조로 혹시라도 북한군의 포격으로부터 스피커 보호하기 위해 1미터 높이의 둔턱 구축돼 있다.. 그 앞에 무인카메라를 설치해 전방을 상황실에서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다. 

    또한 스피커로부터 수십미터 떨어진 곳에 벙커형 시설로 방송실 위쪽에 초소가 있는데 방송을 안할때는 병사가 근무를 서고 방송시에는 타격 위험이 있어 100여미터 떨어진 지상 초소에서 근무한다고 한다.대북방송은 24시간 방송하는게 아니라 합참지시에 따라 방송 운용된다.

    FM라디오 자유의 소리 방송을 주로 틀고 방송이 쉬는 시간에는 음악이 송출 된다.현장에서 만난 군 관계자는 "방송 내용으로는 뉴스, 남한의 발전상, 북한의 실상, 남북동질성 회복, 북한 체제 비판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면서 "북한 주민들의 인권에 대한 부분을 언급하면서 북한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핵개발을 고집함에 따라 북한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내용들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 ▲ 8일 오전 언론에 공개된 중부전선 대남방송용 장비실.ⓒ합참
    ▲ 8일 오전 언론에 공개된 중부전선 대남방송용 장비실.ⓒ합참

    대북방송 송출시간은 보안사항이다.관계자는 "음향 송출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확성기 시설을 은폐엄폐해 장병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잠시 후 방송이 재개되면 북한이 어떤 식으로 나올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취재진의 발걸음을 다급하게 재촉했다. 이곳에서 북한군 GP(소초)까지는 불과 2㎞에 불과하다.

    군 당국은 북한이 대북방송 장비를 기습 타격할 경우, 군은 북한 공격의 3~4배 수준으로 되갚아준다는 교전 수칙을 세우고 무인정찰기, 토우 대전차미사일, 대공방어무기 비호, 대포병탐지레이더(AN/TPQ-36), K-9자주포를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K-4 고속유탄기관총, K-3 기관총, 90㎜ 무반동총 등도 즉각 응징 태세를 갖추고 있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정오에 대북방송이 재개됐지만 북한은 현재(오후 5시)까지 대응용 대남방송이나 특이동향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