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취임 2주년 기자회견서 韓과 불화설 일축韓 재등판 힘 실리자…홍준표, 또 韓 견제 나서"文 지시 우리 궤멸…대한민국 또 혼란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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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10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 "용서하기 어렵다"고 거듭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덕담'으로 한 전 위원장의 재등판 가능성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오자 또 다시 견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은 부득이하게 받아들여 모시고 있지만 한동훈은 용서하기 어렵다"며 "더이상 배알도 없는 정당, 그렇게 모질게 당하고도 속도 없이 레밍처럼 맹종하는 정당이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홍 시장은 "그러면 그 정당은 존립 가치를 상실하고 소멸된다"라며 "한동훈이 문재인 지시로 우리를 궤멸시킨 국정농단 사건의 참상을 나는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 그때 나는 야당 대표를 하고 있었다"고 회고했다.또 "내가 최근 한동훈의 잘못을 미리 지적하는 것은 지난 윤석열 후보와의 (대선) 경선 때 저질렀던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함"이라며 경선에서 패했던 당시 상황을 언급했다.그는 "그 당시 민심에서는 (자신이) 10% 이상 앞섰으나 당심에서 참패하는 바람에 (대선) 후보 자리를 내줬던 것"이라며 "또다시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오다)'가 나타나 대한민국을 다시 혼란스럽게 하면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한동훈의 잘못과 무능을 미리 국민과 당원들에게 알리고 있지만 그에 따라 내가 받을 오해와 상처는 각오하고 지적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반면 윤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 대해서는 긍·부정 평가를 내놓으면서도 윤 대통령을 옹호했다.홍 시장은 "대통령 기자회견은 진솔하고 겸손했지만 그래도 국민 기대에 못 미치는 건 집권 2년간 검찰식 정치에 쌓였던 불만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그러면서도 "한 나라의 대통령은 적어도 20~30년간 사회 각 분야의 다양한 경험을 쌓고 여야를 조율할 정치력을 겸비해야 하는데 검찰총장 퇴임 후 급박하게 정치권에 들어와 대통령이 되셨으니 아무래도 지난 2년 동안 많은 실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이제부터는 잘 하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한편, 홍 시장은 총선 이후 '배신자' '문재인 사냥개' '초짜' '깜도 안 되는 정치 아이돌' '주군에 대든 폐세자' 등 수위 높은 표현으로 한 전 위원장을 연이어 비판하다 약 열흘간은 저격 글을 올리지 않고 있었다.홍 시장이 한 전 위원장에 대한 비판을 재개한 것은 전날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으로 정치권에서 한 전 위원장의 당권 도전설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윤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한 전 위원장과의 불화설을 일축, "20년이 넘도록 교분을 맺어온 한 전 위원장을 언제든지 만날 것"이라며 향후 회동 가능성을 열어뒀다. 특히 "앞으로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잘 걸어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당 내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유화 제스처를 통해 한 전 위원장의 재등판에 힘을 실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